3장 2 - 카운트다운
2.
20XX년
대전 항우연 로켓 설계 개발 센터
“내레 북조선에서도 이 꼬락서니는 안 봤지 않습니까?”
“자네가 힘든거 아는데 그래도 말이지…”
우남호 로켓 연구 개발부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완전히 북한 말이 사라지지 않은 우남호의 강한 발음에 강이팔 원장 조차 땀을 뻘뻘 흘릴 수 밖에 없었다.
“한번 성공 했다로 끝나는 거 아니지 않습네까? “
백상우 대통령의 한국 우주인 계획이 어제 오후에 나오자 마자 이 주말에 나온 이야기가 1년 안에 사람을 태우자 였다. 처음에 성공 했으니 다음도 문제 없을 것이라는 것이 높으신 분-사실 대통령-의 뜻이었는데, 로켓 개발 부서장인 우남호의 입장에서는 절대로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나로 3호와 우주선이 이틀 전에 기술자들도 놀랄 정도로 멋지게 성공했지만, 이 성공이 결함이나 문제가 있는데 이번에만 안 들어 난 것인지 아님 문제가 없는 것인지는 모른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이 결함 문제 외에도 로켓을 조립하고 우주선을 조립하는 조립동의 엔지니어들이나 제작사들의 노하우 부족 문제도 컸다.
“대통령께서 본인 임기 전에 사람 올리는거 보겠다는데 어쩌겠나. 아랬사람이 따라야지.”
우남호 개발 부장은 정말 속이 터졌다.
“알겠습니다. 사람이 탔다가 큰일 날 수 있으니 몇 가지 엔진이나 조립 테스트를 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 합네다. ”
“알겠네… 그건 꼭 할 수 있도록 하겠네.”
“그것이 안 된다면 정말로 사람 잡으니깐 부탁합네다.”
강이팔 원장과의 면담을 끝나 한 숨을 쉬었다.
숙청의 위협이 없는 이 남조선으로 건너온 것도 좋았다.
핵심 계층도 구경하기 어려운 외제차를 가질 수 있었다. 이 것도 좋았다. 당장 자신의 연구동의 값비싼 컴퓨터나 그 외의 연구 시설이나 장비들도 정말로 좋았다. 음식도 좋았고, 날씨도 좋았고 남조선 전체가 좋았다.
하지만 연구 성과를 닥달하는 것은 한민족 답게 똑같았다.
생명의 위협은 없다고 하지만 목표치는 더 높았고 -몇년 안에 로씨아나 구라파나 미제를 따라잡으니 말이됨?- 이라 생각을 했고 또 이 곳의 사람 부리는 것은 더 북한 보다 더 심했다. 죽이지 않으니 어똫게든 살려서 능력을 더 뽑아 먹는다 라는 것이 남조선의 특징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멋진 자동차, 맛있는 음식과 좋은 집에서 살기 위해서는 쉬는 날도 없이 계속 일해야 했다.
“네레.. 남조선 잘 온거이..”
그렇게 자기 세뇌를 하면서 엔진 조립 업체인 조화(조선 화학) 테크윈과 전체 로켓 조립 업체인 KSI(한국 우주 항공 사업) 의 사람들을 불러서 다시 일정을 맞춰봐야 했다. 두 업체 모두 계속 시간의 여유가 안 되면 일단 로켓을 다시 한 번 조립했으면 하는 이야길 계속 했고, 원장에게도 조정 이야길 받았으니.. 하면서 자신의 사무실로 가려고 했다.
“아, 우부장?”
“네?”
사무실로 가고 있는 그를 강원장이 잠시 막아 세웠다.
“이 청소년 우주 체험 학습단이 좋나? 아니면 청소년 우주와 꿈 체험단이 좋나?”
뭔가 엄청난 용건이 있을 줄 알았더니… A4 용자에 인쇄 되어 있는 문장 둘을 보여주면서 골라라는 것이었다. 이 영감은.. 싶었지만, 우남호 부장은 한 숨을 쉬고서 말했다.
“거 두번째가 옳아 보입니다.”
“하하 그래 알겠어.”
“그건 뭡니까?”
“로켓 발사 전에 공부 잘하는 애들 몇명 뽑아서 나로 우주 센터랑 사천 우주 비행사 양성소 체험 시켜주려고 말이지.”
“하, 아새끼들 왜 챙겨 줍네까?”
우남호의 말에 니가 하나를 알지 둘은 모르는구나 라는 식의 얼굴을 득이야양하게 하며 강이팔 소장을 말을 이었다.
“그 아새끼들이 우주에 빠져야 연구소에 계속 지원한단 말이지. 그리고 그 중에서 높은 사람이라도 되면 예산도 팍팍 밀어주고 말이지 장기투자 아니겠나? 장!기!투!자!”
우남호 부장은 벌써 수년이 지났지만 남조선 자본주의 사회를 이해하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