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문화 콘텐츠 사이트 삼천세계

생존은 지금부터


오늘도 재미있게 봐주세요!!

7:)친구


"하하하. 내 공격을 막다니..인간 주제에."

괴물이 당황한 듯 중얼거리며 웃었다.

"..."

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뭐, 뭐야.'

내가 그 사람의 아래쪽을 보니 오른손에 도끼를 들고 있었다.

'도, 도끼?'

그리고 괴물의 왼팔이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윽."

역시 무서워.

'아무리 봐도 평범한 인간은 아닌데..'

사람 몸에서 어떻게 저런 괴력이..

"흐, 이거 뭔가 위험한데? 안되겠다. 너부터 빨리 처리해주지."

괴물은 혀를 낼름거리면서 그 사람에게로 달려갔다.

그 사람은 달려오는 괴물의 허리를 찍으며 날렸다.

쿠웅-

엄청난 소리가 들렸다.

'자, 장난 아닌데..'

괴물이 비틀대면서 벽 쪽에서 걸어왔다.

"우와~장난 아니네~ 이거 약간 스피드를 올려볼까?"

괴물은 그렇게 말하고는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정반대편에 있는 그 사람에게 날카로운 손으로 찌르려 하였다.

탱-

도끼와 괴물의 손이 맞부딪치면서 엄청난 파장음을 불러 일으켰다.

지지직-

도끼에 괴물의 손이 긁히는 소리와 괴물의 손에 도끼가 긁히면서 지지직 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렇게 공방을 주고 받다가 그 사람은 괴물의 턱을 쳐 떼어냈다.

괴물이 날아가자마자 그 사람이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이며 빠르게 접근했다.

접근하자마자 빠르게 도끼로 괴물을 찍어 내렸다.

쾅-

하지만 도끼가 찍은 곳에는 구덩이만 파여 있을 뿐 괴물은 없었다.

"저, 저기 뒤에!!"

내가 외쳤다.

하지만 외치자마자 괴물이 뒤에서 손으로 찔렀다.

다행히 간발의 차로 몸을 돌려서 어깨가 찔렸다.

그 사람은 찔린 뒤 바로 괴물에게서 멀리 떨어졌다.

"헤에..이러면 재미 없잖아~"

그 사람은 괴물이 말하자마자 달려가더니 뒤로 돌아가 도끼로 머리를 찍었다.

"으으, 말할 때 공격하는 건 반칙이지 않아?.."

"뭐래."

그 사람은 도끼로 머리를 계속해서 내리 찍었다.

괴물은 머리를 도끼로 계속 맞고는 움직이지 않았다.

'주, 죽었나?'

내가 그렇게 생각하던 그 때, 무언가가 껍데기일 뿐인 동호의 몸 속에서 빠져 나왔다.

진짜 TV에서 봤던 괴물의 모습이었다.

​"​하​아​.​.​.​되​도​록​이​면​ 인간 모습으로 죽이려 했는데.."

괴물이 나오며 중얼거렸다.

"너네는 그냥 고통스럽게 찢어 죽여줄게."

괴물이 징그럽게 씨익 웃었다.

"시끄러워."

그 사람이 괴물의 뒤로 돌아가 도끼를 휘둘렀다.

하지만 휘둘렀을 때 괴물은 이미 사라져 있었다.

"!!!! 뭐야, 어디?"

그 사람이 당황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야~"

괴물이 그 사람을 주먹으로 세게 때렸다.

"커헉."

그 사람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괴물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달려들었다.

"헉."

괴물의 주먹이 그 사람의 배에 강타했다.

"뭐야, 별 것 아니잖아? 큭큭."

"...과연 그럴까?"

그 사람이 말하며 위에 있는 괴물의 머리를 도끼로 찍었다.

"크에에엑."

괴물이 비명을 지르며 떨어졌다.

그리고 그 사람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다가갔다.

하지만 괴물은 이미 피한지 오래였다.

'어디로 갔지?'

나와 그 사람 모두 괴물을 찾을 수 없었다.

"크하악!!"

갑자기 내 곁에서 괴물이 불쑥 나왔다.

"숙여!!"

내가 숙이자 바로 앞에서 챙-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사람의 도끼가 괴물의 손을 막았다.

하지만 괴물이 더 힘이 쎄서 그 사람이 밀리고 있었다.

나는 일어나서 뭔가 무기가 될 만한 걸 찾았다.

내 눈에 꽤나 쓸만해 보이는 쇠파이프가 보였다.

나는 괴물이 그 사람에게 시선이 팔렸을 때 쇠파이프를 들었다.

괴물의 머리가 보였다.

나는 힘껏 내리쳤다.

"...?"

괴물이 나를 돌아봤다.

슬프게도 타격은 전혀 되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시선을 뺏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나이스!"

그 사람은 이렇게 말하고는 힘껏 점프했다.

"잘가라! 괴물아."

그리고는 도끼를 세게 휘둘렀다.

쾅-

엄청난 파열음이 들렸다.

괴물의 머리는 뭉개져 있었고 괴물의 주위에는 뇌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

'사, 살았다.'

긴장을 푸니 다리의 힘이 풀렸다.

"고, 고맙습니다."

나는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그나저나...

'...동호!'

체육관 구석에 동호의 몸이 보였다.

"도, 동호야!! 정신차려!"

나는 가까이 가서 동호를 들었다.

하지만 어째선지 동호는 너무나도 가벼웠다.

마치 속이 텅 비어버린 것마냥.

"...? 뭐, 뭐야. 이거..."

그 사람은 어느샌가 내 옆에 와 있었다.

"...그 얘는 죽었어."

"...네?"

그 사람이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건 그 얘의 껍데기일 뿐이야. 괴물이 안 쪽을 먹어치우고 둔갑한 후, 허물을 벗으니 이렇게 변한거지."

허물이라니.

동호가 정말로 죽었다니.

"사실 그 얘가 죽는 걸 직접 봤어."

내 시선이 그 사람에게 갔다.

"하지만 지켜볼 수 밖에 없었어. 급하게 나온터라 무기도 없었고.."

그 사람이 말끝을 흐렸다.

"그래서 계속 그 괴물을 찾아다녔어. 그러다가 너와 그 괴물을 발견한거고."

그랬던 거였다.

"...정말 미안해. 그 얘를 구하지 못한 건 나야.."

나는 울먹거리며 그 사람에게 말하였다.

"괜찮아요.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그저..타이밍이 나빴던 것 뿐이에요."

나는 그 사람을 위로했다.

아니, 나를 위로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데.

동호가 마지막에 한 말이 생각났다.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눈물이 뺨을 타고 내려왔다.

​"​미​안​해​.​.​내​가​.​.​정​말​ ​미​안​해​.​.​동​호​야​.​.​"​

만약 너가 학교에서 죽으려 할 때, 내가 말리지 말았어야 할까..

그랬다면 네가 이렇게 끔찍하게 죽음을 맞이하진 않았을텐데..

우리가 만났던건..

같은 상처를 가졌기 때문에 더욱 더 우리가 이끌렸던 걸까..?

그게 아니라면.. 서로가 자신을 보듬어줄 '사람'이 필요했던 걸까..?

나는 속이 텅 비어있는 동호를 꼭 안아주었다.

껍데기만 남아서 이젠 시체도 남아있지 않다는 게 마음 아팠다.

언젠가 너의 그 미소를 다시 볼 수 있을까?

"동호야. 넌 나에게 최고의 친구였어."

나는 동호를 꽉 껴안으며 참고 있던 울분을 모두 토해냈다.

동호의 눈물인지 나의 눈물인지 모를 정도로 동호의 얼굴에 내 눈물들이 떨어져 흐르기 시작했다.

시간은 짧았더라도 그 것이 사람의 마음까지 갈라놓을 순 없었다.

나는 그렇게 계속해서 마음 속에 있는 모든 감정들을 토해냈다.

동호의 껍데기, 아니 동호를 꼭 안고서.

망고: 저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여러분 덕분입니다ㅠ 오늘도 와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
엘: 저희 작품을 봐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ㅠ!!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