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문화 콘텐츠 사이트 삼천세계

소설쓰는 마왕양과 꼬마 용사군


1화.




즐거운 수업시간~

왜 즐겁냐고 물으신다면야 딴짓할수 있어서 즐겁다고 ​말​하​지​. ​

다른 몇 남자애들이 항상 먼저 차지하길 원하는 맨뒷자리 창가 옆 구석자리가 바로 내자리니깐. 어떻게 여기자리를 얻었냐고 묻는다면 일단 담임선생님에게 잘보여라. 잘보이면 어떻게든 자리를 바꿔주시는 분이 있으시니깐. 뭐 예를들어 '옆자리 애가 자꾸 신경쓰여서 공부에 집중이 안돼요~ 저 자리좀 바꾸면 안될까요 선생님?' 같은 방법. 이게 내가 써먹은 방법이란건 중요하지 않다 응응.

담임선생님은 자주 교실에 들어오시지 않는 ​미​술​선​생​님​이​신​데​다​가​,​ 나는 일단 주변에서나 선생님에게는 조용히 공부 잘하고 학교다니는 모범학생정도로 인식되니깐 뒷자리에 앉아 딴짓하고 있더라도 눈치체인 전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뒷자리가 아니더라도 눈에 잘띄는 앞자리만 아니라면 OK. 

하지만 최근에는 제비뽑기로 맨 앞자리가 걸려버려서 위에서 말한 자리를 바꾸는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지만은... 자리가 바뀌면서 근처 자리 얘들도 많이 친하지는 않지만 신경쓰이지 않는 조용한 애들이다. 반에서 가장 친한 친구랑은 중앙을 기준으로 거의 대칭수준으로 떨어져 있는건 매우 유감이지만.

하지만 나의 딴짓활동을 신경쓰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는것만으로도 완전 만족이다. 덤으로 나의 딴짓활동이란건 바로 소설쓰기. 내 손바닥만한 수첩에 나는 지금까지 계속 소설을 써왔고 이번이 5권째 수첩이다. 내가 쓰려는 내용의 정리 비슷한거라 할수 있겠다. 그리고 인터넷에 소설을 업로드 할때는 수첩에 쓴걸 1차적 토대로 써내려가는 것이고.

효과 좋냐고? 글쎄. 한번 알아서 해보시기를 추천할게.

수업시간이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교실밖으로 나왔다. 같은반의 나와 제일 친한 친구 둘 각각 한예슬, 김세나라고 하는데, 으음.. 뭐랄까 같은 취미로 인해서 친해진 우리반의 삼총사다. 상세히 말하자면 만화, 애니메이션, 라노베같은걸 좋아하고... 가끔 2차창작도 하는.... 그냥 동인녀모임이다. 이 밖에서 다른반의 친구들까지 합치면 여성셋남성셋의 오타쿠클럽이 만들어 진다고 한다고나하달까. 나는 소설을쓰기 전까지는 그런것과는 거리가 멀어서 친해진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정확히는 내가 쓰던 소설사이트가 문제였다 각종 재미있는 패러디 소설들이 범람하고 있었으니까 으우, 어쩔수 없이 그냥 그길로 빠져들게 되었을 뿐. 아무튼 덕분에 이렇게 친구들과 깊이 사귈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어제 완결내고 이젠 뭘 쓰는거야? 금방 수업시간에또 소설썼지?!"

반에서 같은 맨뒷자리지만 정반대편에 앉은 예슬이는 종종 내가 수업시간에 뭘하는지 유심히 본다. 나도 그걸 알고 있고, 친한친구라서 괜찮은거지만 만약 사생활따위 장식입니다가 모토인 장난스러운 남학생이 있다면야 나는 당장 학교에서 소설쓰는건 ​접​을​수​밖​에​. ​

"후속작이야 후훗. 아직은 비축중이지만"

"우아... 열심이구나, 한번 보는건... 역시 안되겠지?"

"물논"

 내 소설수첩은 남에게 절대 보여주어서는 안될 물건 2호였다. 왜냐하면 적은 이유로 부끄럽고 쪽팔리기도 하고, 큰 이유로 1차적으로 내 기억에 의지해서 소설로써 재구성하고 담아내는 거라 별다른 수정이나 기록한 면에서 실제 경험담같은 전개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건 이것대로 문제니깐. 때문에 남들이 내가 소설쓰는걸 신경쓰면 어느세 수첩이 실종될지도 모르고, 수업시간에 걸려서 선생님에게 뺐겨도 문재기 때문에 조심조심 하는 중이다. 그래도 재밌으니까 쓰지만. 어쩌면 나 스릴을 즐기는 건가?

"초코빵 세개 주세요"

우리학교의 쉬는시간은 평범한 10분 맞다. 하지만 빵먹는 시간쯤이야. 덤으로 계산은 내가 다한다 슬픈일이지만 '너는 소설쓰면서 돈 엄청 많이 벌잖아'라는 이유때문에고, 친구로써 돈아깝지 않다.. 라는 생각이지만 이건 분명 문제가 있어. 하지만 뭐라 할수 없는 불편한 진실.

"그런데 이번에 쓰는 소설은 무슨소설이야? 또 비밀?"

"에- 설마 그런것도 안알려 주는건 아니겠지"

"아하하, 야. 그런말 하면 알려주기 싫어지잖아."

내가 알려줄까 말까 하는 표정으로 행동하자 둘은 뭐야- 하는 표정이다. 그렇게 궁금한걸까. 하긴 이 둘도 내 소설의 열혈한 독자들중 하나니깐 말이야.

"으음... 같은 세계관이긴 한데, 후속작은 아니야. 스포일러는 여기까지, 뚜껑은 열어보면 알거야 후후.."

"야아~ 더 알려줘"

"어허. 참고 기다리라 했거늘. 그래도 한달안엔 아앗?"

아 누구야. 갑자기 어깨를 치고가는.. 은 알고있는 사람이었다.

"으앗.. 아 미안미안 미안미안해.."

정민우라고, 얼굴도 괜찮고 체격도 크고 성적도 좋은 남학생이다. 큰 단점으로는 많이 소심하다는점. 더구나 여자 앞에서는 더더욱 말수가 줄어드는 타입인 녀석이다 쯧쯧쯧. 하지만 아무튼 그 속으로는 이녀석도 오타쿠라는 사실이랄까. 대신 그 성격때문에 일코가 매우 훌륭하지만. 그래도 우리학교 3학년 오타쿠 6인조중 하나다.

"아니 뭐, 괜찮아 그보다 안녕? 으이구, 앞좀 잘보고 다니고."

"하이." "안녕?"

나에 이어서 예슬이랑 세나도 민우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하지만 민우는 뒷걸음질 치며 조금 미세히 당황한 표정으로.

"으응 안녕. 곧 수업종 치니까 나는 이만"

하면서 교실로 돌아갔다. 땅보고 걷는것은 변함없구나, 저래놓고 따돌림 당하지도 않는다는게 신기하달까. 뭐, 우리학교는 도덕적으로 괜찮은 학교라고도 하고 학교폭력도 아주 적은편이다. 요즘은 1, 2학년들을 필두로 아주 난리도 아니라지만. 이야기가 딴대로 샜다.

"쟤, 볼때마다 소심하지 않니?"

"맞아. 근데 착하잖아."

"맞아 착하지 그건 나올 알아 야, 어려서부터 기쌘 누나가 있었다라던가 저래됬다고 하던가?"

"헐? 나는 그런소리 몰랐는데 너는 어떻게 알고 있던거니"

기쌘 누나라. 현재 나는 형재가 한명도 없지만 굳이 전생을 생각해보면 유일하게 나보다 나이많은 여자 형재가 하나 있었다. 여성 마족답게 엄청나게 아름다웠었는데 어떻게 됬더라. 아 내가 죽였었지.

「 ♪ 」

"앗- 소현아 종울렸어!"

이크. 다음시간이 뭐였지? 부디 늦게들어오시는 선생님이시기를.

"바이바이 얘들아."

""잘가 ​소​현​아​~​"​" ​

우리학교에는 통학버스가 있지만 우리집은 학교 근처라서 그냥 걸어다닌다. 하지만 조금 먼 거리에 사는 친구들은 버스로 등하교 하는지라 하교시간에는 헤어진다. 그것도 집으로 가는길이 후문쪽이라서... 버스는 정문에 ​있​는​데​.​.​. ​

그렇게 나는 혼자 걸으며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역시나 머릿속으로는 앞으로 소설에 대한 구상을 ​하​면​서​. ​

원래부터 겪은 이야기라고 하긴 하지만, 그걸 또 소설로 옮기는것은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니다. 그것도 얼마나 힘든데말야. 어쩌면 사람에 따라 순수 창작물보다 쓰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는 다음번의 소설은 얘전부터 이미 정해놨었지만, 아직은 고민중이었다. 내가 구상중인 다음번 소설의 이야기는 바로 나의 이야기. 즉 바로 그 마왕의 이야기였다. 솔직히 제대로 쓰면 연대기급 분량이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좋은 수작이 나올거라고 나는 기대중이다. 자신이야기니까 더 잘 쓸수도 있겠고.

그런 멍청한 마왕의 이야기를 누가 읽냐고 묻겠다면 당당하게 그녀석의 대갈통을 전차로 깔아뭉개주겠스. 아무튼, 나는 나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기억해내면서 써내려가기 시작했고, 아직은 어떤 시작이 좋은 시작인지 고민하며 프롤로그 부분만 몇번째 반복하면서 쓰는 ​중​이​었​다​. ​

전생에서의 마지막. 용사와 최후의 혈전을 벌이던 기억이 갑자기 생각났다. 그러고보니 이 세계 그러니까 즉 지구에 환생한것은 나뿐일까. 혹시라도 있을수 없는 이야기지만 용사나 그 동료들이 아니면 내가 납치했던 공주라던지가 여기에 환생했다면 조금 재미있을것 같기도 하지만, 아.. 혹시 저작권 시비라도 들어오는거 아닐까?

하지만 뭐.... 그럴일은 없겠지 계내들은 분명 세계를 구한 영웅이 되어 아주 행복하고 행복하게...

"아읏.."

"하앗.. 죄송합니.."

젠장 오늘은 왜이렇게 많이 부딪히는거야. 이번의 상대는 초등학생일까? 키라던지 나와 부딪힌 위치가 많이 낮았다. 고개를 내려다 보니, 꽤나 미래가 기대될듯한 귀여운 꼬마 남자아이가.... 어라

잠깐만.

"젠장. 드디어 찾았다 마왕! 과연, 이 세계에서도 세계정복을 꿈꾸던 것이냐!!"

"아냐! 그런것 전생에서도 꿈꿔본적 없어.. 랄까 그렇게 부르지마 꼬맹이갓!"

이유는 알수없었지만 그저 쳐다보는것만으로 느낄수 있었다. 알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반응을 보아 상대도 마찬가지.

이녀석은... 용사다. 아니 어쨌든 용사였다 분명히.!

^_^.

소제목 정하기 어려워요.

이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좋아하시는 다른 책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