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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우가x나노하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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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에필로그


 

 

운 다그바 제바.
그론기의 미친 왕, 백색 파괴신, 미확인 생물 0호, 궁극의 어둠을 불러오는 자 etc, etc.
수많은 이명으로 일컬어지며(물론 결코 좋은 이명들은 아니다) 전차원에 걸쳐 공포의 대왕이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버린 자.

하려고만 하면 주먹질만으로도 세계 하나를 붕괴로 이끌 수 있는 존재이며, 최근 들어서는 각 세계에서 마음에 드는 강자나 종족, 나라를 통합하여 새로운 나라를 세웠다고 한다.

현재 그 '왕국'은 시공관리국과 동맹 관계에 있지만, 정확히는 시공관리국 내부에 있는 조직 중 하나인 "기동 6과"를 노골적으로 편애하고 있다.
그러나 어찌하리, 아무리 아니꼽고 눈꼴시고 질투나고 불안해도 저쪽은 손가락만 튕겨도 이쪽을 날려버릴 수 있는 존재인데.
(게다가 그 밑의 부하들도 실로 괴물같은 작자들만 모였기 때문에 부하들 중 몇명만 와도 반대파는 멸망 확정이다)

하지만.
그 무시무시한 이명에 가려져, 그를 직접 보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 하나 있다.

그것은─

 

"… 저기, 나노하?"
"응? 왜?"
"어째서 내가 우리 집 아침밥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지 무지하게 궁금한데."
"요즘들어선 제바가 나보다 요리 실력이 좋아졌잖아."
"아니, 그거하고 이거하고는 좀. 게다가 이 집 식구,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나게 불어났는데."
"페이트가 같이 산지 꽤 됐고, 하야테네도 이쪽으로 옮겼고. 대가족이지."
"그니까, 지금 나한테 그 많은 녀석들 밥을 다 차리라고?"
"응? 싫어?"-철컥
"… ​시​정​하​겠​슴​다​그​러​니​까​스​타​라​이​트​브​레​이​커​는​좀​참​아​주​세​요​아​니​아​프​다​고​진​짜​아​프​다​고​아​무​리​나​라​도​인​간​체​에​서​그​거​맞​았​다​간​위​험​하​다​고​까​뜩​이​나​너​아​마​담​조​각​까​지​박​아​서​무​지​막​지​하​게​강​해​졌​는​데​에​에​에​에​에​?​!​"​

 

─그가, 더이상 어떻게도 구제할 방법이 없는 공처가라고 하는 것.

 


"그러니까, 아까부터 미안하다고 하고 있잖아. 응?"
"… 너 말이지, 자기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자각하고는 있어?"

나노하는 자신보다도 키가 작은 제바를 뒤에서 끌어안으며 달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풀어지지 않는다. 보통이라면 이 정도로 풀려버리는데도.

"으~응… 레이징하트도 오리하르콘으로 개조했고, 아마담 조각도 있지만 그건 페이트나 하야테들도 한 거니까… 아, 새 마법이랑 모드들도 많이 개발했지. 기가 플레어라던가 축퇴포라던가."
"그거 알면 좀 참아주라. 아프다고. 진짜로."
"제바니까 마음놓고 하는거야. 다른 사람한텐 안해."

생글거리면서 무서운 소리를 한다.
정말이지, 둠즈데이와 싸워서 죽었을 때 그 녀석의 특성을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지 않았더라면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아내한테 몇번을 죽었을지 모른다.

 


"… 제바."
"응?"

돌연, 나노하가 표정을 굳히며 말을 걸었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제바에게도 무겁기 그지없는 말.

"우리들… 이대로, 계속 같이 있을 수 있겠지? 앞으로도 계속─"
"당연하잖아. 그런 건."

그 뒤로 딱 한번.
나노하와 페이트들이, 제바가 보는 앞에서 죽을뻔한 적이 있다.
물론 그 직후 상대는 제바의 손에 원자 단위까지 분해되버렸지만, 그녀들의 목숨은 경각에 달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론기의 왕은, 그녀들을 살리기 위해서 '절대 해서는 안될' 일을 했다.
그녀들의 의사따윈 듣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않고.
오로지, 지금 손에 넣은 '온기'를 잃어버리는 것에 한없이 두려워하며.

자신의 아마담에서 몇개인가의 조각들을 떼어내, 그녀들에게 이식했다.
그녀들의 육체와 완전히 동화되버린 아마담은 분리시킬 방법이 없었고, 결론적으로 인간보다 그론기에 가까운 생물이 된다.

그녀들의 손에 죽어줄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그녀들이 원했다면 그는 진심으로 목숨을 내줘버렸겠지.
하지만 그녀들은 그를 용서해버렸고, 그는 '영원히' 그녀들을 지키기로 맹세하면서, 스스로를 그녀들에게 구속시켰다.

"제바."
"… 아아."
"우리들한텐 이제 엄청나게 시간이 많아졌으니까… 지금까지 못해본 것들 잔뜩 해보자. 페이트나 하야테들도 부르고… 비비오 학교에도 가보고, 같이 가보고 싶은 곳도 같이 하고 싶은 것도 엄청나게 많아."
"… 말했을텐데. 나는, '그 날'부터 너희들의 것. 너희들이 원한다면 신을 상대로도 싸울거고, 우주를 구하거나 멸망시키는 것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 그러니까…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얼마든지 말해."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지금의 제바가 가지고 있는 최대이자 유일의 '행복'.
오로지 파괴와 살육밖에 알지 못했던 그론기의 왕이,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함으로서 얻을 수 있었던 것.

"응! 우선 우미나리에 있는 우리 집에 돌아가보자. 못가본지 오래됐어."
"… 시로와 쿄우야일까. 걔들 툭하면 내 목 자르려고 들어서."
"그래서, 싫어?"
"그럴리가."

눈처럼 하얗고.
루비처럼 붉은 눈을 가진 '파괴신'은, 정말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가 좋다면, 나도 좋으니까."

 


그와 그녀.
그리고, 두 사람과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앞으로 '영원'이라고 하는 시간이 남아있다.
흔히 말하는 '인연'이나 '추억'의 비유가 아니라… 진짜 의미에서의 '영원한 삶'이.

앞으로 100년, 1000년, 10000년 후에도, 그와 그녀들이 서로를 사랑하며 함께 있을지 어떨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아마도 괜찮을 것이다. 이 두 사람이라면, 그리고 이 두 사람을 제어해줄 수 있는 그녀들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친애하는 동료들이 있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이들이 있으며, 돌아올 집도 있다.
그것이 변하지 않는 한, 그들의 감정도 변하는 일은 없겠지.


그러니까 두 사람은, 지금 이 순간에도 기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이 행복이 이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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