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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피는 소리(시 모음)


수면


지하철에서 머리를 기댈 수 있는

기대자마자 스르르 잠들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피로와 슬픔과 아픔 모두를

뿌리치지 않고 보듬어주는

그래서 내가 불면에 뒤척이지 않고

짧은 시간이나마 온기를 느낄 수 있다면

내가 가야 할 곳의 추운 바람도

웃으며 맞을 수 있지 않을까요?

 

종점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나는 당신에 기대 영원처럼 깊은 꿈을 꿉니다.

이런 사람은 과거형이 되었고,
그래서 전 지하철에서 잠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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