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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주인공들의 좀비 서바이벌 다이어리


Original |

3화 완결편


 

 

쿠니카이 ​사​쿠​리​(​데​모​노​포​비​아​)​
14세. 취미는 오컬트. 집안 사정이 매우 안좋은 것에 대해 스스로의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었고, 우연히 길에서 주은 마도서를 기분전환 삼아 의식을 거행, 데모노포비아 세계에서 불로불사의 몸으로 영원히 미궁을 헤매며 미치지도 죽지도 못하고 고통과 공포를 맛봐야 하는 운명이 되었다.
호기심 반 장난 반에 엉터리로 한 소환인데 어디 흔해빠진 하급 악마도 아니고 소환되면 인간계 끝장인 대악마를 소환해버린 무서운 재능을 가졌다. 그런데 그 재능 때문에 저 지옥 같은 미궁에서 영원히 맴돌아야하는 처지가 되었으니 인간사 새옹지마.

 

 

 


안녕하세요, 미궁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고 기뻐한 것도 잠시뿐이고, 온 세상이 좀비 천국이 됐다는 거에 살짝 절망했다가 하키 마스크 쓴 사람한테 붙잡혀 완전 절망한 상태로 끌려와 커~다란 저택에서 일하게 된 쿠니카이 사쿠리라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식사 준비도 하고 청소도 하고 이런 거 저런 거 뒷정리도 하는 게 제 일입니다만, 솔직히 미궁에서 해매던 때랑 비교하면 별로 힘들지도 않아요. 단지 문제라면 이 저택에서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 좀 무서운 정도일까요.
사실은 이 집도 좀 이상하지만요. 한여름이니까 집안이라도 바쁘게 일하다보면 땀이 나는 게 정상일텐데, 덥긴 커녕 오히려 점점 추워지니 말이에요.
그러면 지금부터 이 집과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을 소개해드릴게요.

 

 

 


 

엘리엇 스펜서(헬레이저)
본래 인간이었지만 금지된 악마의 퍼즐 상자에 손을 댔다가 그 안에 있던 악마와 융합하게 되어 실체화한 존재이다. 얼굴에 핀을 잔뜩 꽂은 이유는 "인간이 보는 고통은 그림자 뿐이고 진정한 고통은 얼굴에 있다"라는 자신의 철학을 나타내기 위함.
저승의 수도사를 자칭하며 인간이 악마의 퍼즐 상자를 열 때면 언제 어디서든 나타나 그에게 쾌락을 선사하며, 엄청난 고통과 함께 신체 변형을 일으키게 만들어 핸드 메이드로 만들거나 영혼을 갈취하지만, 실제로는 지옥의 문을 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쇠사슬과 바늘로 장식된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얼굴에 핀을 잔뜩 꽂고 수도복을 입은 이 사람이 있습니다.


"오, 쿠니카이 양. 오늘은 이 방부터인가?"
"그렇긴 한데… 여기에 제일 처음 온 거 어떻게 아셨어요?"
"내가 모르는 일 같은 건 이 세상에 없다네. 특히 사람과 관련된 일이라면."


거기까지 말하고, 스펜서 씨는 읽던 책을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제목은 '죄와 벌'. 제목부터 참 어려워보이는 책입니다. 두껍기도 두껍고.
이 저택에 방이 있는 사람들은 제각각 인테리어를 다르게 하고 있지만, 스펜서 씨의 방은 그 중에서도 매우 특이한 편에 속합니다. 천정에는 쇠사슬에 묶여 매달린 사람 모양 인형(스펜서 : 진짜 사람이네만)들이 잔뜩 걸려있고, 바닥에는 그 인형들에서 흘러나오는 빨간 물(스펜서 : 그건 피라네)을 받아내기 위한 웅덩이도 따로 있습니다. 벽에는 관들이 서있고, 온몸에 붕대를 감은 사람 인형이나 동물 인형들(스펜서 : 전부 리얼이네)이 잔뜩 들어있네요.
바닥 청소를 끝내고 선반 위에 있는 해골 모양의 특이한 장식품(스펜서 : 그것도 물론 진짜고)을 닦고 있으려니, 스펜서 씨가 말을 걸어오십니다.


"그러고보니 쿠니카이 양. 이제 슬슬 일에는 익숙해졌나?"
"네에,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어린 나이에는 힘들텐데 대단하군."


아니오, 뭐. 지금 이런 것보다 훨씬 더 힘든 일도 잔뜩 겪었으니까요.


"뭐, 힘내서 열심히 하도록 하게. 이 집에는 특이한 사람들이 많아서 힘들겠지만."


… 특이한 걸로 치면 스펜서 씨도 만만치 않지만요.
저는 스펜서 씨의 방 청소를 끝내고, 다음 방으로 갔습니다.

 

 

 


 

데이빗 가르니에(런던의 늑대인간)
웨어울프. 친구와 함께 영국을 여행하다 거대한 늑대에게 공격받은 후 늑대인간으로 변이. 자신이 늑대인간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다른 사람을 헤치는 것을 알며 번민하다가 경찰에 달려가 체포해줄 것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어떻게든 체포당하려고 "엘리자베스 여왕은 남자다!""찰스 왕세자는 ​동​성​애​자​다​!​"​"​처​칠​은​ ​머​저​리​다​!​"​"​세​익​스​피​어​는​ ​프​랑​스​인​이​다​!​"​라​는​ 헛소리를 서슴치 않는 등 여러가지 의미에서 행동력 강한 인간.
유령을 보고 대화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친구인 '존 굿맨'을 비롯한 자신이 죽인 사람들의 유령에게 시달리고 있다.

 

 

 


​"​(​중​얼​중​얼​중​얼​중​얼​중​얼​중​얼​중​얼​중​얼​)​"​
"……"
​"​(​중​얼​중​얼​중​얼​중​얼​중​얼​중​얼​중​얼​중​얼​)​"​
"……"
​"​(​중​얼​중​얼​중​얼​중​얼​중​얼​중​얼​중​얼​중​얼​)​"​


가르니에 씨의 방은 참 살풍경합니다. 침대랑 옷장이랑 작은 선반 말고는 아무것도 없거든요. 그나마 침대에도 이불은 없네요.
처음에 여길 봤을 때 청소하기 편할거라고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나온건지 개의 털같은 게 항상 바닥에 떨엊있어서 그걸 쓸어내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다 보낼 정도니까요. 그것만 치우면 다른 건 특별히 더 치울 게 없어서 편하지만…
정말로 묻고 싶습니다. 벽에 나있는 세 줄기 한쌍으로 되어있는 수십개의 흠집은 도대체 어떻게 생긴건지. 게다가 어제보다 늘었습니다.


"아, 가르니에 씨. 청소 끝났으니까 전 이만 가볼게요."
"… 응? 어, 그래. 잘 가."


문을 닫고 나오기 직전에, '여긴 참 좋아… 변신해서 나도 모르게 날뛰게 되어도 힘으로 찍어누를 수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까… 쿠니카이가 걱정이지만 그 빌어먹을 하키 마스크나 하이드 씨나 조나스가 있으니까 문제없겠지' 등등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만, 신경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런 거에 일일이 신경쓰면 이 집에서 일하는 건 못하니까요.

 

 

 


 

찰스 리 레이(사탄의 인형)
통칭 '처키'. 마술사에게 배운 부두 주술을 사용하여 「굿 가이」라는 상표의 인형에 깃들어있다. 생긴 걸로 봐서 도저히 「굿 가이」가 아니지만. 찰스 리 레이란 인간이었을 때의 이름이며 16명을 죽인 연쇄 살인마.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체를 처음 알려준 사람의 몸에 들어가야 한다는 걸 알고 분투하지만 매 시리즈 끝마다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굿​가​이​'​인​형​세​트​에​ 딸린 장난감 망치와 칼, 가위 같은 것을 주로 사용하며 끈으로 목을 조르거나 물어뜯는 것이 특기.

 

 

 


이곳은 이상한 방입니다. 사람은 없고 오직 인형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방인데… 원래 이 집에 있다보면 환청이나 폴터 가이스트가 많이 보입니다만 이곳에서는 특히 심해요. 뭐니뭐니해도 인형이 움직이고 말을 한다니.


"죽어라!"


솔직히 별로 걱정은 안해요. 청소를 하는 도중에 인형이 칼을 들고 달려들 때면 아무리 장난감 칼(처키 : 진짜 칼이야!)이라는 걸 알고 있어도 맞으면 아플 것 같아 피해버리니까요. 뭐, 칼 휘두르는 게 다 보일 정도로 느리고, 또 움직임도 뻣뻣해서 피하는데엔 전혀 문제없으니까.


"에잇, 젠장! 무지하게 잘 피하네! … 크억?! 무슨 짓이야!!"


인형 주제에 입이 험한 게 건방져보여서 가끔 걷어차주기도 합니다. 인형 주인이 알면 화낼지도 모르지만… 저렇게 못생긴 인형이라면 제가 아니라도 걷어차주고 싶어줄 거예요.


"제길, 오늘도 실패냐! 내일 두고보자, 망할 ​꼬​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지만 자꾸 움직여대서 청소하는데 방해가 되길래 꽁꽁 묶어서 장롱 속에다 집어넣어버린 후 문을 잠궜습니다. 이렇게 해도 다음 날 다시 와보면 멀쩡하게 밖으로 나와있으니까 문제없겠죠 뭐.

 

 

 


 

조나스 ​미​트​라​(​스​킨​워​커​스​)​
인디언 전설의 변신 괴물. 코요테 가죽을 사용하면 코요테 인간으로, 곰 가죽을 사용하면 곰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다. 가죽 없이 변신할 경우엔 사스콰치 같은 형상이 되는 걸로 보아서 어디까지나 정체는 예티같은 원인인 듯.
식인마로 텍사스에서 여러 사람 많이 잡아먹었다가 총격받고 죽었다고 알려졌다. 웨어울프같은 수인과는 친척뻘이며, 곰 인간과 코요테 인간, 사스콰치 이외의 다른 걸로도 변신할 수 있는지는 불명.

 

 

 


미트라 씨의 방은 마치 인디언의 방 같습니다. 이상한 인형들이 선반에 올려져 있고 벽에는 가면과 단검, 도끼에 활과 화살통, 뿔피리 같은 게 걸려있는데다 침대 대신 동물들의 가죽이 바닥에 깔려있습니다. 아, 잘 보면 나무 조각상도 있네요. 저런 걸 토템이라고 하던가요.
미트라 씨는 제가 올 때면 항상 향을 피워놓고 눈을 감고 중얼중얼 거리고 계십니다. 무슨 인디언 의식 같은데, 방해가 되면 안될 것 같아 조용히 청소를 하고 조용히 밖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오늘은 어쩐 일로 청소 도중에 기도가 끝났습니다.


"응? 뭐야. 너였냐."
"네에. 많이 시끄러웠나요?"
"아니, 별로."


그렇게 말하면서 미트라 씨는 인상을 찌푸리더니 왼쪽 어깨를 오른손으로 주무릅니다.


"아아, 그 늑대 새끼한테 물린 데가 아직도 아프네. 미쳐도 좀 곱게 미치면 안되나. 아예 확 돌아버리는 거면 차라리 죽여버리기라도 할텐데 그 놈은 인간으로 돌아오면 제정신 차리니까 죽일 수도 없단 말이지."
"…? 지금 뭐라고 하셨나요?"
"넌 몰라도 되는 이야기. … 그건 그렇고, 너 용케도 아직 이런데서 일하고 있구나."
"여기 말고는 갈 데도 없으니까요. 밖은 좀비 천국이고."
"하긴. 좀비 걱정 안해도 된다는 점에선 여기가 제일 나을지도. … 대신 다른 의미로 지옥이지만."
"? 지금 뭐라고?"
"넌 몰라도 되는 이야기야."


미트라 씨는 가끔 이렇게 들리지 않게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 뭐, 아무렴 어때. 그나마 이 정도라면 양호한 편이고.

 

 

 


 

에드워드 하이드(지킬 박사와 하이드)
헨리 지킬 박사의 또다른 인격. 처음에는 약물을 사용했을 때 변신했지만, 지금은 하이드의 인격이 지킬 박사의 인격을 완전히 집어삼켜버린 상태. 영국 런던 출신이며, 그곳에서 상당한 숫자의 살인을 저지르고 도주했다.
사악한 충동과 마음을 지니고 있고, 범죄를 저지르는 것에도 주저가 없다. … 하지만 현재는 하도 오랫동안 부수고 좀비 죽이기를 반복하다보니 슬슬 질려서, 친 인간 파의 다른 친구들처럼 생존자 보호 쪽에 성향이 치우쳐져있다.

 

 

 


하이드 씨는 덩치가 굉장히 큽니다. 이 저택에 사는 사람들 중 제일 클 정도로요. 부히즈 씨나 부기맨 씨도 굉장히 큰 편인데, 하이드 씨는 그런 두 사람보다도 2배 정도 더 큽니다. 신장 3미터 쯤?
그래서인지 이 방은 천정도 높고 다른 방보다 넓습니다.


"부지런하구만 사쿠리 양. 하루 정돈 건너 뛰어도 되는데."


하이드 씨는 외알 안경을 끼고, 담배를 피우고, 와인을 마시면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전 담배도 술도 하지 않으니까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렇게 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쿠바산 시가야. 얼마 전에 편의점에서 얻었지."


한가지 말하는 걸 깜빡했는데, 이 저택 사람들은 저택 밖에 좀비가 있든 말든 신경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꼭 성벽같이 튼튼한 담장 밖에는 좀비들이 우글우글거리는데, 이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저택 밖으로 나갔다가 먹을거나 마실거나 기호품 같은 걸 가져오니까요.


"부지런하게 일하는 모습이 좋긴 한데, 너무 무리하진 말게. 이런 저택이니 자네가 쓰러졌다간 금새 먼지구덩이가 되버릴걸."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라지만,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전혀 문제없으니까요.

 

 

 


 

프레디 크루거(나이트메어 온 엘름 스트리트)
이발사. 지하실 작업장에 칼날 손이나 그 외 살인도구들을 늘어놓고 엘름 스트리트에 사는 어린 아이들을 연쇄살인했다. 그러다 아이들의 죽음을 안 부모들이 프레디를 지하 보일러실에 가둔 뒤 불을 질러 죽이지만, 그때 잠의 악령 3마리와 계약을 맺어 지금의 모습으로 부활했다.
트레이드 마크 하면 중절모와 면도칼을 손가락 마디마다 낀 장갑, 빨갛고 검은 줄 무늬 셔츠에 화상을 입어 일그러진 얼굴. 꿈 속에서는 무적에 가까운 힘을 자랑하여 엘리엇 스펜서에게도 뒤지지 않으며, 현실에서도 보통 사람보다 강한 힘을 갖고 있다.

 

 

 


"헬로우~ 마이 칠드런~♪"
"저 크루거 씨 딸 아닌데요."
"알아. 그냥 한번 해본 말이야. 나중에 고향으로 돌아갔을 때를 대비한 연습이라고."


라면서 크루거 씨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모자를 손질합니다.
생각해보면 크루거 씨는 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저렇게 얼굴에 화상을 입어 끔찍한 모습이 됐는데도 늘 밝은 모습으로 웃으며 지내니까요(프레디 : 그거야 애들 죽이는 게 즐거우니까 그렇지).


이 저택에서 방 인테리어가 무지 특이한 사람이 두 사람 있는데, 한명이 스펜서 씨고 또 한명이 크루거 씨입니다. 방에는 이런저런 공사에나 쓸 것 같은 연장들이 잔뜩 있고, 어쩐지 어두워서 청소도 하기 힘들어요.


"그건 그렇고 너 용케도 아직 살아있다? 내 고향 아이들 뺨칠만큼 터프한데. 내가 너였으면 당장 여기서 나갔을걸."
"어째서요?"
"… 너 진짜로 모르는거냐."
"… 뭐, 다들 특이하지만 좋은 분들인걸요."
"… 됐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살아. 그게 행복할테니."


이렇게 영문모를 소릴 하기도 하고.
역시 이 집 사람들은 좀 이상한 구석이 있습니다.

 

 

 


 

제이슨 부히즈(13일의 금요일)
기형아로 태어났다가 크리스탈 호수에서 아이들의 장난으로 인해 빠져죽은 소년이 부활한 부활한 살인마. 이 청교도적 사상을 가지고 있는 살인마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말을 하지 않고, 아무리 맞아도 비명을 지르지 않는다. 엄청난 괴력과 맷집의 소유자로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을 도살하는데 맨손 공격부터 시작해 각종 무기술을 두루 섭렵하고 부비트랩 만드는 기술과 은신법에 능하기 때문에 게릴라 전에 능통하다고 할 수 있다.
완전 무적의 신체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레더 페이스'나 '마이클 마이어스'보다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또 죽은 어머니의 환영이 명령하는 데로 살인을 저지르기 때문에, 어머니를 흉내내는 사람한테는 고분고분하게 대한다. 그야말로 마더 컴플렉스와 청교도 사상, 기형아의 접목으로 만들어진 살인 머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를 보면 진짜 풀숲에 가려진 중전차나 다름이 없는 괴물.

 

 

 


방문에는 하키 마스크가 걸려있고, 그 밑으로 두개의 칼이 교차로 걸려있는 장식이 달려있습니다.
바로 저를 이 저택으로 데리고 온 부히즈 씨의 방인데요, 그땐 엄청나게 무서워서 비명을 질렀습니다만, 바깥이 좀비 세상이 되버렸다는 걸 알고난 지금은 오히려 감사하고 있답니다.


"안녕하세요, 부히즈 씨. 청소하러 왔는데요."


스윽, 스윽, 스윽, 스윽.
하키마스크를 쓴 부히즈 씨는 언제나처럼 정글도를 숫돌에 갈고 있습니다.
원체 무뚝뚝한데다 소리소문없이 움직이는 사람이라 한밤중에 보면 심장마비에 걸릴지도 모릅니다만, 익숙해지면 나름대로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게다가 오컬트 책이나 영화에서 본 귀신보다 훨씬 무섭게 나타나니까, 아무리 밤에 저택이 어두워도 무섭지 않게 되요.
… 그건 그거대로 슬픈 일이지만.


부히즈 씨는 물을 굉장히 싫어하기 때문에, 물 청소는 하지 않습니다. 그냥 바닥을 쓸고 마른 걸레로 닦는 게 전부지요. 방 자체도 그다지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가장 청소하기 편한 방 중 하나입니다.


"청소 끝났어요. 그럼 돌아가볼게요."


여전히 말 없이 칼을 갈고 있는 부히즈 씨.
하지만 섭섭하다는 감정은 들지 않습니다. 애초에 부히즈 씨가 여기로 데리고 와주지 않았더라면 전 지금쯤 좀비밥이 되거나 좀비가 되버렸을지도 모르니까요.

 

 

 

 


 

드라큘라 백작(흡혈귀 드라큘라)
영국에서 아브라함 반 헬싱과 싸운 최고, 최강의 흡혈귀이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뱀파이어. 겉은 친절하지만 속은 시꺼멓다. 게다가 일이 안 풀리면 폭력적으로 변한다. 본인이 말하기를 즉흥적으로만 사랑을 느낀다고 하는데, 즉 장기적인 연애 관계에는 관심 없다. 자신의 전사가문에 대한 자긍심이 매우 대단하며 훈족 황제 아틸라의 혈통을 이어받았다고 스스로 밝힌다.
흑마술을 익혔고, 죽은 자와 대화가 가능하며 완력은 성인 남성 20명급. 늑대나 박쥐, 쥐같은 야행성 동물을 조종하고 그들로 변신할 수 있으며, 폭풍을 치게 한다던가 안개를 끼게 한다던가도 가능. 희생자의 피를 마시고 자신의 피를 마시게 하여 희생자를 흡혈귀로 만들 수 있는데다 정신조종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등 이 저택에서도 굴지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

 

 

 


"나도 영국 출신은 아니지만 신사 중의 한명이니 말일세."
"……"
"'소녀'에도 '메이드'에도 흥미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자네는 너무 어려. 최소한 앞으로 3년은 더 지나야─"
"네에, 네에. 아무래도 좋으니까 청소할 때는 그런 말하지 말아주세요. 게다가 전 메이드복도 안입고 있으니까 메이드가 아니라구요."


백작님은 말이 많습니다. 스펜서 씨랑 둘이 있을 때에는 하루종일 이야기를 나눌 때도 있어요.
이 방은 저택에서 가장 인테리어가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이 방에만 들어오면 꼭 중세 시대로 날아온 것 같아요. 중세 유럽의 귀족 방이 이럴까요. 샹들리에도 있고, 온갖 그림이나 장식들도 있습니다.
… 특이한 점이라면 침대 대신 관이 놓여져있다는 정도일까요. 뭐, 이제와서 이 정도로는 특이한 축에도 못들어가지만요.


"고생이 많군. 그건 그렇고, 바토리 부인이 추근대지 않던가?"
"그 추근댄다는 거의 기준이 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방에서 차라도 마시고 가라는 횟수가 상당히 늘었어요."
"뭐, 그렇겠지. 슬슬 초조해질 때니까, 그 망할 마녀 할망구."


지금 뭔가 무시무시한 소릴 들은 거 같지만 신경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저택에 사는 사람들 중 서로 사이가 나쁜 사람이 많으니까요.
뭐, 그래도 말싸움 정도고 크게 싸우는 일은 없으니까 다행이지만(백작 : 자네가 모르는 것 뿐이라네. 우리가 서로 칼질 얼마나 많이 하는데)

 

 

 


 

에르체베트 바토리(바토리)
루마니아 태생의 흡혈귀. 바토리 남작, 또는 바토리 부인이라고 알려진 이 인물은 1560년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던 바토리가의 딸로 태어났다. 처녀의 생피가 자신의 노화를 막고 젊음을 되찾게 해주는데 도움이 될 거라는 믿음으로 612명에 달하는 처녀들의 목숨을 빼앗았다.
나중에는 평민의 피로는 만족을 못했는지 귀족의 딸들도 노리게 되었으며, 이 희생자들 중 한명이 극적으로 탈출하여 신고함으로서 1611년 재판을 받고 그녀의 측근과 하녀들은 전원 사형, 그녀 또한 모든 것이 밀폐되고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탑 안에 감금되었다.

 

 

 


"요새는 살아있는 사람들을 만나기 어려우니까 말야. 여자아이 찾는 게 힘들단 말이지. 그러다보니 너 말고는 이야기할 상대도 별로 없다니까. 성난 공주나 순례자, 시든 연인은 그나마 좀 낫지만."
"네에. 그런데 이 홍차 어떻게 타셨나요?"
"마이 오리지널 브랜드. 마음에 들어?"
"물론이죠. 나중에 저한테도 좀 가르쳐 주세요."
"얼마든지."


청소가 끝나고 잠깐 동안의 휴식 시간. 바토리 씨와의 티 타임을 가졌습니다.
이 방은 딱히 제가 청소할만큼 어질러지거나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참 마음에 들어요.


"… 그런데 사쿠리."
"네?"
"옆방의 백작이 나보고 뭐라고 하지 않든?"
"… 네, 뭐. 이거저거."


차마 들었던 말 그대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어색하게 웃으며 대충 얼버무렸습니다.


"걔말 믿으면 안된단다. 지금 이 시대에 아직도 세계정복이니 어쩌니 하는 시대 착오적인 헛소리를 하는 바보니까."
"… 에, 설마요."
"진짜야. 게다가 진심으로 하는 소리니까 더 질이 나빠."

 

…… 몇번이나 말하는 거지만.
역시 이 저택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더 ​크​리​처​(​프​랑​켄​슈​타​인​)​
메이드 인 빅터 프랑켄슈타인 제품의 인조인간. 항간에 알려진것과 달리 이름이 없고 오로지 괴물 = 크리쳐, 그리고 박사에 의해 "악마"로 불린다.
흔히 알려진 크리쳐는 힘만 세고 순진하고 단순한 존재이지만, 원작의 크리쳐는 힘이 센 것만이 아니라, 대단히 높은 수준의 지성까지 갖추고 있다. 의식이란 걸 갖게 된 후 대략 1년도 안되서 실낙원이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등을 읽으고 감동하는 것으로 볼 때 어지간한 천재도 울고 갈 수준(…). 거기에 교과서의 영향인진 몰라도 빅터를 만나 대화할 때는 매우 고상하고 지적인 언어를 구사한다. 거기에 더해서 초식성으로, 먹는 것은 약간의 나무 열매로 충분하다고 본인이 밝힌다. 여러 모로 '외모 빼면 현생 인류보다 못할 것이 없다.

 

 

 


"아, 지금 돌아오셨나요?"
"그렇네만, 여전히 수고하는군."


청소가 끝났을 무렵, 프랑켄슈타인 씨가 돌아오셨습니다. 뭐랄까, 늘 하던대로 "생존자 돕기"를 하고 온 것 같아요.


"오늘은 8명 정도를 도왔네만, 내 모습이 이렇다보니 결국 환영받진 못했네."
"… 안타까운 일이네요."
"아니, 괜찮아. 익숙한 일이고. 오히려 자네나 여기 친구들처럼 프렌들리하게 대해주는 쪽이 드문거지. 그래서 꽤 기쁘다네."


말하는 게 늦었지만, 프랑켄슈타인 씨는 크루거 씨 이상으로 조금… '그런 모습'을 하고 계십니다. 아마 보통 사람이라면 엄청 놀랄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미궁에서의 경험이 아니었다면 크게 놀랐을 거예요.


"슬픈 일이야. 땅에는 생명 없는 자들이 넘쳐나고 생명 있는 이들은 구석까지 몰리고 있어. 점점 줄어들고 있지. 설상가상으로 여기 있는 이들은 그걸 도울 수 있는 힘이 있는 주제에 방관하고 있어. … 뭐, 이들도 결국 하나의 생명들일 뿐이니 '인류'라는 종 자체의 위기에서는 어떻게 손을 쓸 수 없겠지만 말야."

 

분명 그건 슬픈 이야기지만, 그래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라는 건, 겨우 좀비같은 거에 전멸당할만큼 약하지 않으니까요.

 

 

 


 

레더페이스(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
소가죽을 이어 붙여 만든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레더 페이스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덩치가 상당히 크고 괴력을 가지고 있으며 전기톱을 주무기로 쓴다. 가끔 슬래쉬 해머 같은 걸로 사람을 사정없이 때려 죽이거나 손으로 머리를 꺾는 경우도 있으며, 죽은 사람은 아이스 박스에 넣고 죽지 않은 사람은 산 채로 정육점에서 볼 수 있는 고기 꼬챙이에 끼워 매달기 때문에 스플레터 무비의 선구자답게 상당한 잔인함을 자랑한다. 외딴 곳에 살며 주유소와 바비큐집을 운영하는 레더 페이스의 가족은 사람 고기를 먹는 식인종으로, 다들 기괴한 프로필을 갖고 있다.
어디까지나 인간이기 때문에 전기톱을 들고 설치다가 자빠져서 실수로 자기 허벅지를 베고 비명을 지른다거나, 희생자를 놓쳐 분에 날뛰며 방방 뛰는 둥 원시 인간적 모습도 보여준다.

 

 

 


​─​위​이​이​이​이​이​이​이​잉​.​


이 사람의 이름은 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말하는 걸 한번도 본 적 없어서요. 다른 분들은 '레더페이스'라고 부르니까 저도 그냥 레더페이스 씨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지금 이 사람이 뭘 하고 있는고 하니, 고기를 손질하고 있습니다. 소 머리도 있고 돼지 머리도 있고 닭 머리도 있는 걸로 봐서 이런저런 고기들이 많이 있는 것 같지만, 도저히 정체를 모를 고기도 보입니다(해설 : 좀비 고기입니다).


도대체 무슨 고기이길래 전기톱으로 손질을 하고 있는건진 모르겠지만, 도저히 청소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여긴 그냥 건너뛰기로 하고 나중에 다시 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그 고기, 써는 결이 틀렸어요."
​"​■​■​■​■​■​■​■​■​■​■​■​■​?​!​?​!​"​


이 말은 꼭 해주고 싶었어요.

 

 

 


 

마이클 마이어스(할로윈)
밀가루를 뒤집어 쓴 것처럼 희고 창백한 가면 속에 공허한 검은 눈을 가진 장신의 살인마로 제이슨에 필적하는 괴력의 소유자. 자동차 수리공의 회색 옷 차림으로 등장한다. 자폐증과 정신장애 증상이 있고 어렸을 때 부모님 몰래 남자친구와 밀애를 즐기던 누나를 살해하려고 시도 했다. 시스터 콤플렉스를 넘어선 누나에 대한 근친상간적 욕망과 애정결핍이 정신병으로 발전해 폭발한 경우로 매년 할로윈 데이가 되면 젊은 여자를 주로 살해하고 ​'​s​i​s​t​e​r​'​라​는​ 글귀를 여기저기 남기며 누나에게 집착한다.
주로 커다란 식칼을 사용하며, 희생자의 목을 졸라 죽이기도 한다.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마이어스 씨의 방은 꼭… 정신병동 같습니다.
사방의 벽이 전부 새하얗고 침대도 시트도 몽땅 하얗고. 그 이외의 물건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 마이어스 씨는 뭘 하고 계신고 하니.


『누나 어딨어 누나 어딨어 누나 어딨어 누나 어딨어 누나 어딨어 누나 어딨어 누나 어딨어 누나 어딨어
누나 어딨어 누나 어딨어 누나 어딨어 누나 어딨어 누나 어딨어 누나 어딨어 누나 어딨어 누나 어딨어
누나 어딨어 누나 어딨어 누나 어딨어 누나 어딨어 누나 어딨어 누나 어딨어 누나 어딨어 누나 어딨어』


… 우와, 이건 좀 무서울지도.
이런 글자들이 잔뜩 적혀있는 공책을 몇번이나 반복해서 보고 있습니다.
경험상 이런 사람과 얽혔다간 될 일도 안되니 오늘은 이만 패스.

 

 

 


 

미이라(투탕카멘의 저주)
최저 3천세 이상을 살아온 이집트 파라오의 악령. 전신을 붕대로 감고 보석으로 몸을 치장한 썩어가는 시체의 모습을 하고 있다. 풍뎅이와 전갈을 지배하며 기후와 모래를 자기 마음대로 조종, 여기에 더해 강력한 마력까지 지니고 있는 불사신에 가까운 존재.
따로 미이라로 이루어진 친위대들이 있으며, 본가는 왕가의 계곡. 함정과 미로의 스페셜리스트이기도 하며, 죽은 자들의 영혼을 명부에서 불러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게 만들 수도 있다.
마술서가 있으면 죽은 사람을 부활시키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글쎄.

 

 

 


돌로된 관이 가운데에 하나, 그리고 우측 벽과 좌측 벽에 각각 다섯개 씩 총 11개. 그리고는 개의 머리와 사람 몸을 한 석상과 독수리 머리에 사람 몸을 한 석상이 서있고… 뭔가를 붕대로 칭칭 감아놓은 것도 잔뜩.
꼭 옛날 이집트 특집 전시회 할 때의 박물관 같은 느낌입니다.


"뭐, 그건 그렇고. 청소하자, 청소~"


이곳은 어쩐지 부쩍 먼지가 쌓이기 쉽습니다. 바로 어제도 한번 대청소를 했는데도 벌써 무지 쌓여있네요. 그만큼 청소하는 보람은 있지만, 매일같이 이러는 건 많이 곤란합니다.
그러고보니 이 방의 주인도 본 적이 없네요. 적어도 자기가 사는 방이 이런 꼴이면 어떻게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이 방에서 청소를 하다 보면 가끔 작은 인형들이 움직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단지 덜그럭 거리면서 흔들리는 수준이라 아까의 그 빨간 머리 못생긴 인형과 비교하면 귀엽지요. 그러니까 움직이는 걸 붙잡아 닦아주는 정도는 아무 문제없습니다.


그럼, 오늘도 이 방 청소는 끝!

 

 

 


 

???(지퍼스 크리퍼스)
인디언 전설의 괴물이라는 설이 있으며, 23년마다 봄 기간의 23일 동안 특정한 사람의 신체 부위를 먹는데 눈을 먹어 앞을 보고 폐를 먹어 숨을 쉬며 부상당한 몸을 살을 먹어 회복하는 무서운 악령으로, 사람을 공포에 떨게 만들어 그 냄새를 맡아 위치를 추적, 거대한 박쥐 날개로 하늘을 날아다니며 사람의 피부와 골격으로 만든 수리검을 쓰거나 도끼질도 한다.
부상당한 부위, 예를 들어 머리를 다치면 자신의 머리를 떼어내 던져버리고, 잡아먹은 희생자의 머리를 새로 돋아나게 만들어 재생할 수 있다. 머리가 터져도 심장이 찔려도 사지가 찢겨도 죽지 않고 재생하며, 지난 수천년 동안 아무도 막지 못한 괴물이라고 한다.

 

 

 


이 방에는 꽤 재미있는 게 걸려있습니다.
미이라처럼 말라버린 사람의 몸에 거대한 박쥐 날개가 달려있는 박제가 벽에 못박혀있는데요, 가르니에 씨나 미트라 씨, 그리고 하이드 씨는 여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진저리를 치며 저한테 조심하라고 이야기해줍니다.
하지만 기껏해야 박제인데 무서울 게 있을까요?


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초보자의 이야기.


그 사람들이 조심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에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거니까, 지금도 조심조심해서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구일까요, 저 『지퍼스~♪ 크리퍼스~♪ 그 눈알 어디서 났니♪』라는 정체불명의 노래를 자꾸 라디오로 틀어놓는 사람은?


… 응?
지금 저 박제, 움직인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프​레​데​터​(​프​레​데​터​)​
외계 적성 생물. 곤충같은 에일리언과 달리 나름대로의 기준을 갖고 사냥하는 지성체로 출현하여 비무장인 상대나 저항 의지가 없는 상대에게는 무력 행사를 하지 않는 묘사도 영화에서 볼 수 있다. 또한 2편을 보다보면 아이를 가진 여성도 공격대상에서 제외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숄더 캐논, 리스트 블레이드, 클로킹, 피어건, 넷건, 디스크 등등 온갖 하이테크 무기로 무장하고 있는 전사의 종족. 과학기술이 매우 높지만, 각종 근접무기를 가지고 직접 강한 상대를 사냥하는 것을 즐기며, 이러한 사냥감으로부터 얻은 물건들(주로 두개골)을 전리품으로 삼는다. 그 외에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강한 상대를 인정해주며, 동료의식도 강하다. 강적과 만나 싸우다 죽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철저한 전사들.
여담이지만 못생겼다고 하면 엄청 화내니, 주의하자. 아놀드 주지사는 프레데터를 못생겼다고 한 댓가로 젊은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절하게 두들겨 맞았다.

 

 

 


이 방은 지금까지의 방들과는 다른 의미에서 이상합니다.
지금까지의 방들이 괴상한 장식과 어딘지 모르게 오컬트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면, 여기는 완전히 반대. 하이 테크놀러지 룸입니다. 생전 처음보는 컴퓨터에 TV 스크린은 물론이고 벽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총이나 칼 자루(빔 블레이드)로 보이는 물건들도 있고 역시 뭐에 쓰는지 알 수 없는 사람 크기의 캡슐(회복 장치)도 벽에 붙어있네요.


"아, 어서 오세요~"
"……"


그러고보니 이 사람도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얼굴을 철가면으로 가리고 있다는 건 둘째치고, 역시 레더페이스 씨처럼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으니까. 가끔 뭔지 모를 괴성을 지를 때도 있습니다만.
하이 테크 물건들은 잘못 건드리면 망가질 것 같아서, 이 방은 청소하기 상당히 껄끄럽습니다. 하지만 방 주인 씨께서 도와주시니까, 의외로 금방 끝나요. 정말 다행이지요.


…… 그런데 잠깐만요 방 주인 씨.
지금 손에 들고 계신 그 뼈 모양 장난감, 어쩐지 새빨간게 방금 뜯어낸 진짜 뼈같이 보이는 건 기분 탓인가요?

 

 

 


 

잭 더 리퍼(잭 더 리퍼)
1888년 9월 31일부터 11월 9일에 걸쳐 영국 런던 이스트엔드 지역의 윤락가 화이트채플에서 최소 5명을 갈갈이 찢어 살해한 연속 엽기 살인마. 이름 자체는 직역하면 "면도날 잭" 혹은 "칼잡이 잭" 정도의 아무 의미없는 말이다. Jack 이라는 단어도 특정인의 이름이 아니라, "아무개"라는 뜻의 단어(존 스미스와 비슷하다고 보면 됨). 그래서 굳이 의역 하자면 '살인마 잭' 정도.
이곳에서의 모티브는 '헬보이'의 크뢰넨. 인간을 재료로 사용한 자동 살인 인형이다. 톤파와 유사한 형태의 쌍검을 사용.

 


 

허수아비(슈퍼 내추럴 시즌1 11)
오른손에 갈고리 낫, 왼손에 꼬챙이를 장착한 '인간 가죽' 허수아비. 그 정체는 무려 이교도의 '신'. 이름은 '바나'로, 보호와 번영의 옛 북유럽 신. 지역 정착민들을 보호하는 대신 들판에 '바나'의 우상을 세우게 하고, 1년에 한번 남자 한명과 여자 한명의 제물을 받는다. 받은 제물을 어떻게 하는지는 불명이지만 살아돌아온 이가 없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
악령이나 정령을 초월한 '신'으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막을 방도가 없다. 악령이 아니기 때문에 성수도 소금도 통하지 않고, 아무리 공격해도 몸이 파괴되지 않는 불사신으로서의 모습도 지니고 있다. 유일한 약점은 최대 속도가 '빨리 걷는' 정도라서 영역 내가 아니라면 사냥감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는 것.

 


 

부기맨(스플래터 하우스)
웨스트 하우스를 지키는 경비. 양 팔이 전기톱으로 되어있고 봉투를 뒤집어 쓰고는 눈 구멍만 뚫려져 있는 모습이다. 스플래터 하우스의 주인공 릭과 라이벌 구도로 연출되었지만 그것은 1편 뿐이고 그 이후론 나오지도 않는다.
말은 할 수 없는 걸로 여겨지며, 괴성을 지르며 톱을 휘두르거나 발로 차거나 몸으로 부딪히는 공격을 한다.

 

 

 

이곳은 저택의 정원입니다.
개인방 청소들이 끝나서 밖으로 나와 제초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이상한 허수아비가 하나 서 있는데, 어쩐지 보통 허수아비가 아닐 거라는 생각이 팍팍 드네요.


"너 또 정원 손질하고 있냐. 내버려둬도 될텐데."
"아, 잭 씨. 안녕하세요."


잭 씨는 항상 얼굴을 검은 가면으로 가리고 있어서 어떻게 생겼는지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프레데터 씨하고는 달리 꽤 제대로 이야기하실 수 있는 것 같아, 이렇게 가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잭 씨? 그 허수아비 오른손은 왜 붙잡고 계세요?"
"아, 신경쓰지마. 그냥 예방책이니까. 빌어먹을 허수아비 자식이, 얘는 니 제물같은 게 아니라고 몇번이나 말해야 쳐 알아듣겠냐."
"??"


허수아비한테 뭐라고 저렇게 이야기하는건지.
하여튼 제초 작업을 빨리 끝내기로 합니다. 전에 잭 씨가 "작업 하는 건 좋은데, 밤에는 절대 정원 돌아다니지 마라. 위험하니까."라고 말해주셨으니까 해 지기 전엔 전부 끝내야죠. 이 저택 사람들이 하지 말라는 건 절대 하면 안된다는 걸 잘 알고 있거든요.


​─​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아, 지금 옆에서 제초 거들어주고 계신 분은 부기맨 씨입니다. 손은 어떻게 하셨는지 양 팔에 손 대신 전기톱을 달고 계시는데, 그걸 그냥 이리저리 휘둘러주는 것만으로도 작업에 상당히 큰 도움이 됩니다.
어쨌든 부기맨 씨의 도움 덕에 오늘 제초도 끝!

 

 

 


 

​엘​리​게​이​터​(​엘​리​게​이​터​)​
하수구에 버려졌던 새끼 악어가 성장한 모습. 생물 급성장 실험을 하던 약품 회사의 유전 공학 연구실에서 실험을 마친 개의 시체를 하수구에 갔다 버리는 걸 갉아먹으며 살아가다 12년이 지난 뒤 거대한 악어로 성장해 우연히 사람 고기 맛을 보고 폭주하여 시내를 돌아다니며 살육을 일삼게 되었다.
총에 맞아도 끄떡 없는 갑옷 같은 몸에 커다란 입을 쩍쩍 벌려 사람을 물어 뜯고 크고 두꺼운 꼬리를 붕붕 휘둘러 사람을 쳐 날리거나 자동차를 부수는 등등 악어가 얼마나 강한 생물인지 보여주는 괴수. 특히 명장면은 생일 맞은 꼬마 악동들이 자기 어린 동생을 풀장에 데려가 강제로 다이빙을 시켰는데 그 아래 거대 악어가 쩌억 입을 벌리고 있고, 잠시 후 수면 위에 핏물이 번지는 연출이다.

 


 

식인 ​피​라​니​아​(​피​라​니​아​)​
식인 피라니아. 미국 정부가 일명 레이져 티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베트남과 싸울 때 베트남의 강 하류 시스템을 파괴하기 위해 특별 사육한 생물 병기로서 방사능을 이용해 연어처럼 바다와 민물에 살 수 있는 생존력을 주고 엄청난 번식력을 갖추게 만들었는데 중간에 베트남 전쟁이 끝나자 폐기되었다가 엄청난 집념으로 살아 남은 괴물들이다.
현재 엘리게이터와 함께 정원 연못에서 살고 있으며, 주 식량은 사쿠리가 던져주는 좀비 고기(물론 사쿠리는 그게 무슨 고기인지 모르고 주는 거지만).

 


 

​츄​바​카​브​라​(​츄​바​카​브​라​의​ 공포)
20세기 중반에 농가를 습격하여 가축의 피를 빨아먹고 도주한, 작은 키에 도마뱀 피부, 동공 없는 커다란 검은 눈을 가진 직립보행형 괴생물체. 총알도 튕겨내는 외피로 뒤덮여 있는 작은 키에 초록색 피를 가진 작은 인간형 괴물이며, 주 무기는 손톱과 이빨. 역시 주 식량은 사쿠리가 던져주는 좀비 고기.
덕분에 사쿠리에 대한 평가는 '언젠가는 먹고 싶은 걸어다니는 비상식량'에서 '밥 주는 고마운 사람'으로 랭크업.

 


 

데드 메리(데드 메리)
한밤 중에 거울 앞에서 '블러드 메리'라는 이름을 3번 부르면 거울 속에서 블러드 메리가 나타나 그 사람을 죽인다는 미국 도시 괴담 '블러드 메리'에서 비롯된 거울의 악령. 꼭 자신의 이름을 부른 사람만이 아니고 그 주변 사람들도 몽땅 참살하는 성질 고약한 악령이다.
현재는 스펜서와 드라큘라에 의해 거울에 봉인되어 거실에 얌전히 걸려있는 상태. 하지만 가끔 누군가가 거울을 보면 모습을 드러내 놀라게 만든다. 물론 사쿠리는 그 정도론 끄떡도 안하지만.

 

 

 


연못에 먹이를 주는 작업이 끝났습니다.
이 연못에 생선은 물론이고 악어도 살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는 무지하게 놀랐죠. 전에 한번 물밖으로 나와서 일광욕하는 걸 봤는데, 정말 커다란 악어였습니다. 꼭 가라라 악어 같았어요. 하긴, 이 연못도 연못이라기에는 엄청나게 크지만요.


연못에 먹이를 주는 게 끝나면, 이번에는 연못 반대쪽에 있는 커다란 개집에 묶여있는 큰 도마뱀에게 먹이를 줍니다. 처음에는 으르렁거리면서 경계를 했지만, 지금은 가까이에 가서 머리를 쓰다듬으면 오히려 이쪽으로 머리를 부벼올만큼 친해졌답니다.
… 그런데, 얘는 도대체 무슨 동물일까요. 도마뱀같은데 두발로 걷고, 거기에 사람만큼 크기도 한데.


애완동물들에게 먹이 주는 것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저택에 들어와 거실에 있는 커다란 거울을 닦습니다. 누가 장난을 쳐놓은 건지 피투성이 여자가 거울에 나타날 때가 있는데, 신경쓰지 않고 거울을 닦으면 여자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더니 결국 사라져버립니다.
뭐였던걸까요, 대체. 아무래도 좋은 일이지만.


아무튼, 거울 닦는 것까지 끝나면 해가 떨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제 일도 끝나고, 저도 지금부터는 자유시간. 마음놓고 쉴 수 있게 됩니다.

 

 

 

 

12명의 유령(13고스트)
이 저택에 갇혀있는 11명의 귀신들이다. 각기 다른 프로필을 가지고 있으며, 해가 지면 저택 지하실에서부터 출몰한다. 기본적으로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기에 사쿠리는 인식을 못하고 있었지만, 원래 영감이 높았던 터라 금새 볼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많이 놀랐지만 최근에는 보여도 무시할 수 있을 만큼 안정이 되었다. 명단의 순서는 사진 왼쪽부터 차례대로.
첫째 아들 : 7살의 소년, 친구들과 카우보이 놀이 중 이마에 화살을 맞고 즉사.
토르소 : 아내와 아이들까지 도박으로 날린 사기범. 끝내 토막살해당한 시체로 쓰레기통에서 발견.
결박된 여자 : 학교의 퀸카였던 수잔. 졸업파티에서 실종되었다가 손이 결박되고 목이 졸린 시체로 발견.
시든 연인 : 평범한 가정 생활을 하던 '진'. 살던 집에 불이나 뜨거운 불길 속에서 사망.
찢긴 왕자 : 고등학교 야구 팀의 간판 스타. 모든 이들의 우상이었지만 운전 중 사고로 머리가 부서졌다.
성난 공주 : 늘 완벽함을 추구하던 여성. 끝내 욕조에서 면도칼로 손목을 긋는 걸로 생을 마감.
순례자 : 마을의 가축들이 이유없이 죽자 범인이라는 누명을 쓰고, 끝내 창고에서 살해당했다.
거대한 아이와 무서운 엄마 : 모자지간의 유령. 기형아로 살인을 저지른 후 붙잡혀 살해당했다.
해머 : 누명을 쓰고 추방당한 대장장이. 복수를 위해 10명을 살해했다가 온몸에 못질을 당해 죽었다.
쟈칼 : 정신병자. 손과 입을 사용할 수 없게 묶인 후, 화재가 난 병동에 뛰어 들어 자살.
저거넛 : 악명높은 연쇄 살인범. 결국 경찰에 수백발의 총탄을 받은 후 숨이 끊어졌다.

 

 

 


일이 끝나고 저녁이 되면, 저는 제 방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는 음악을 틀어 들으면서, 스펜서 씨나 백작님, 그리고 프랑켄슈타인 씨와 가르니에 씨, 미트라 씨들이 구해준 책들을 읽습니다. 그게 질리면 컴퓨터를 틀어서 인터넷을 하거나 TV를 봅니다.


신기하게도 인터넷은 아직까지 멀쩡하게 됩니다. 하지만 좀비 사태가 일어난 건 사실이라, 온통 그에 관련된 이야기들 뿐이네요. 개중에는 가족을 모두 죽이고 혼자 살아남았다는 사람이나 잃어버린 오빠를 찾는다는 사람이나 대통령 딸을 구하러 간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만, 실제로 확인할 방법은 없으니까 그게 진짜인지 어떤지는 모르겠네요.


저녁 시간이 되면 굉장히 한가합니다. 다들 한 자리에 모인 식탁으로 가서 같이 저녁 식사를 하고 난 이후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부르러 오지도 않으니까요. 가끔 굉장히 싸늘하다던가 낮에는 볼 수 없었던 사람이 열명 정도 나타나서 돌아다닌다던가 하는 일이 있지만, 그 정돈 아무렇지도 않아요. 미궁에서 살던 경험이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될 날이 오다니.

 

 

 


천국에 계신 어머니. 그리고 내 동생.
저는 지금 나름대로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비록 특이한 사람들이 많고 뭔지 모를 일들도 많이 겪는데다 가끔 밤에 창밖을 보면 누가 날 보는 것 같기도 하고 10분 전까진 없었던 물건이 돌아보면 다시 나타나거나 하는 일들이 많은 저택이지만, 그래도 바깥에서 좀비들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겨우 그런 걸로 불평을 할 수는 없지요.


앞으로 한 70년 쯤 후에는 그쪽으로 갈지도 모릅니다만, 그때까지는 열심히 살도록 하겠습니다.

 

 

 

 

 

아미티빌 하우스(아미티빌의 공포)
한 청년이 가족을 전부 엽총으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이후부터 들어오는 사람마다 전부 죽어나가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흉가. 원래는 가정집이었지만 이곳에서는 성벽과 거대한 연못도 딸린 거대 저택으로 업그레이드.
사쿠리가 부쩍 마음에 들었는지, 이상한 목소리로 말을 건다던가 전에 이 집에서 죽은 아이가 가지고 놀던 인형을 넣어준다던가 똑바로 되어있던 십자가를 거꾸로 돌려버린다던가 자물쇠들이 저절로 열리게 한다던가 정체모를 향수 냄새를 뿌린다던가 창문에 발자국을 찍는다던가 빨간 눈알 두개로 창밖에서 그녀를 본다던가 북소리를 울린다던가, '실존하는 아미티빌 하우스에서 일어났던 괴현상'을 몽땅 사쿠리 하나에게 집중시켜 절찬리 바겐세일로 보여주고 있다.
물론, 사쿠리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지만.
아미티빌의 공포 :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3&​d​i​r​I​d​=​3​0​3​1​0&​d​o​c​I​d​=​5​4​0​1​9​0​5​3&​q​b​=​7​J​W​E​6​6​+​4​7​Y​u​w​6​7​m​M​I​O​2​Y​u​O​u​f​r​A​=​=&​e​n​c​=​u​t​f​8​§​i​o​n​=​k​i​n&​r​a​n​k​=​1&​s​o​r​t​=​0&​s​p​q​=​0​




─FIN

 


요약하자면


좀비가 바깥 세상을 뒤집어 엎었는데 헬레이저, 늑대인간, 사탄의 인형, 변신괴물, 100% 하이드, 프레디, 제이슨, 드라큘라, 바토리, 프랑켄슈타인, 전기톱 살인마, 시스콤 정신병자, 미이라, 불사신 박쥐괴물, 프레데터, 잭 리퍼가 함께 살며 정원에는 사람잡아먹는 허수아비가 있고 연못에는 엘리게이터와 식인 피라냐가 함께 살며 츄바카브라를 애완동물로 기르고 부기맨이 경비를 서는데다 거실에는 악령이 깃든 거울이 있고 밤만 되면 12명의 유령들이 지하실에서 나와 돌아다니고 애초에 집 자체도 요물 중의 요물인 상황에서 식모살이 중인 사쿠리


가 되겠습니다.
자기가 써놓고 이런 말 하기도 뭐하지만

 

 


차라리 좀비가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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