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가야 하치만 「역시 나는 손수 만든 발렌타인에 약하다」 6화
279: ◆. a46lvF.pU:2013/11/30(토) 03:13:32. 09 ID:fkMw9EV00
지금 12시 반이 넘었다.
1시면 유이가하마가 온다.
거실에서 멍~ 하니 있는데, 집에서는 대충 차려 입는 코마치가 외출 준비를 하고 있다.
「아? 나가는 건가?」
「오늘 부모님하고 쇼핑이야」
어? 나는? 가족에게 따돌림 당하는 거냐?
확실히 항상 오후까지 자는 부모님이 파자마가 아니라 양복을 입고 있었다.
「수험 전인데 괜찮은 건가」
「가끔 씩은 기분전환 필요해」
떨어지지나 마라.
280: ◆. a46lvF.pU:2013/11/30(토) 03:18:51. 43 ID:fkMw9EV00
「그것보다 오빠, 코마치가 하나 말해도 될까?」
「뭔데」
「…부모님들이 여기에 있으면 유이 언니와 만나버리잖아」
코마치가 작은 소리로 멋있게 속삭인다.
아~그러고 보니 그렇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집으로 오라고 했는데 이대로라면 부모님과의 인카운터라는 거북한 이벤트가 발생한다.
「…그런 것인가, 미안. 깨닫지 못했다」
「괜찮아, 오빠. 그런데 코마치, 어제는 케이크 먹어서 이번에는 화과자일까∼」
「……월요일,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사 온다」
등가 교환은 세상의 이치다. 아싸라고 해도 세계의 룰에는 구속된다.
281: ◆. a46lvF.pU:2013/11/30(토) 03:26:35. 58 ID:fkMw9EV00
「그럼 오빠, 갔다 올게. 저녁밥 먹고 돌아올 거니까 늦을 거야」
「네이 네이, 알았다」
그렇게 말하고 코마치와 딸과의 외출에 들뜨는 부모님들이 나갔다.
유이가하마가 올 때까지 앞으로 조금.
나는 소파에 누운 채로 구르며 텔레비전을 보기로 했다.
휴대폰이 울리고 있다.
그 소리 덕에 깨었다.
휴대폰을 보(자 1시. 착신은 유이가하마.
당황해서 현관까지 달려, 살펴 보면 휴대폰을 걸고 있는 유이가하마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서둘러 현관문을 연다.
「미안 잤다」
「정말, 틀림없이 시간 착각해 버렸다고 생각했잖아」
「미안」
282: ◆. a46lvF.pU:2013/11/30(토) 03:32:29. 96 ID:fkMw9EV00
우선 유이가하마를 집에 들인다.
오늘도 추운데 숏팬츠 라는 존경을 넘어 무서운 레벨.
유이가하마가 두리번 두리번 주위를 둘러본다.
「왜 그래? 가마쿠라인가?」
「아니야, 그런 게 아니라…」
「아아, 가족이라면 없다」
「에!?」
「코마치하고 같이 모두 쇼핑 갔다」
「그, 그래……」
283: ◆. a46lvF.pU:2013/11/30(토) 03:35:45. 05 ID:fkMw9EV00
그러고 보니, 나도 유이가하마의 부모님을 만나고 싶지 않아서 이 녀석 집으로 가는 걸 거절했었지.
배려가 부족했다, 반성한다.
「미안, 미리 말했어야 했는데」
「으, 으응. 별로 상관없어」
우선 현관 앞에서 계속 이야기하는 것도 그렇기에 계단을 올라 거실로.
「그래서, 음료수를 줄까 하는데, 유이가하마는? 우유?」
「에!? 우유 싫어!」
우유 싫은데 그 가슴은 뭔가요.
「그럼 무엇이 괜찮은 건가」
「응∼…코코아!」
우유잖아.
그러한 이유로 유이가하마에는 코코아를, 나에게는 커피(연유, 벌꿀 첨가)를.
284: ◆. a46lvF.pU:2013/11/30(토) 03:38:29. 63 ID:fkMw9EV00
음료수를 테이블에 두고, 우선 나도 소파에 앉는다.
「그래서, 오늘 뭘 할까?」
「응~ 결국 어제 정할 수 없었고」
「그렇다고 할까 사귀는 녀석들은 뭘 하는데? 장기?」
「장기라니 들은 적도 없는데. 코마치에게 물어 볼까?」
「어째서 너는 코마치에게 의지하는 거냐. 뭔가 하고 싶은 것 있어?」
「응∼~……힛키의 방 보고 싶어」
「에, 싫다」
「에!?」
「그게 비밀의 화원이라고」
「비밀이라니……여, 연인이니 별로 상관없잖아!」
「친한 사이에도 예의는 갖추어야 하는 거겠지」
「부탁 드립니다」
「부탁 한다고 다가 아니야」
293: ◆. a46lvF.pU:2013/11/30(토) 04:57:18. 60 ID:fkMw9EV00
「그럼 어떻게 해야 해!?」
뭐 별로 보여져도 곤란한 것도 없고 더러운 것도 아니니 상관없나.
「알았어, 그럼 우선 갈까」
「응!」
유이가하마가 컵을 들고 일어선다.
이런…., 내 방에 머물 생각이다.
나도 일단 컵을 들고 유이가하마를 안내한다.
내 방문을 열고 유이가하마를 들여 보낸다.
「자, 여기가 내 방」
「실례하겠습니다~…」
유이가하마가 내 방에 들어가 두리번 두리번 둘러본다.
「헤에~ 사내아이의 방은 지저분할 거라 생각했는데」
「남자는 깨끗하거나 지저분하거나 양극단이니까. 그런 점에서, 제법 여자가 쓰는 방은 더럽다고 하던데」
부동산 소개소 같은 곳에 의하면 여자들이 방을 더럽히기 때문에 빌려 주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소스가 넷이니까 신빙성은 없겠지만.
286: ◆. a46lvF.pU:2013/11/30(토) 03:51:51. 42 ID:fkMw9EV00
「우와~ 거실에도 책 많았는데, 힛키의 방에도 잔뜩있네」
「그거야 그렇겠지. 이따금 읽고 싶은 1군은 여기에 놓여져 있으니까.
둘 수 없는 2군을 거실에 두고 있을 뿐이다」
「나는 방에 책 없는데」
「학생이니 책 정도는 읽어」
「책 읽지 않아도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어!」
「뭐 그렇지만」
책만큼 재미있는 오락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소설은 그 세계 속에 잠길 수 있고, 학문서도 그 분야의 선배의 열매를 얻을 수 있다.
전부 스스로 체험하지 않으면 안 된다니 무리다.
책 읽고 아는 척 하는 정도가 딱 좋다.
「그럼 너는 방에서 도대체 뭘 하는 거냐」
「에? 유미코하고 라인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하거나 인터넷하거나」
우와―, 현대인이 있다.
287: ◆. a46lvF.pU:2013/11/30(토) 03:58:58. 20 ID:fkMw9EV00
「자, 방도 봤으니 거실로 돌아가자」
「에∼?여기 좋잖아」
「여기에는 텔레비전도 없고 난방도 없으니 춥겠지」
「그렇지만 나는 이쪽이 좋을까나」
다른 집의 생활감 넘치는 거실이라 불편할 지도 모르지.
나는 난방을 틀고, 거실로 가 텔레비전이나 난방을 끈다.
하는 김에 과자를 가지고 내 방에 돌아왔다.
「아, 고마워」
「아아, 우선 앉는 게 어때?」
「에, 응」
바닥에 깔린 융단을 타고, 데스크 체어를 힐끔 보고,
그리고 유이가하마가 앉았다. 침대에.
288: ◆. a46lvF.pU:2013/11/30(토) 04:08:38. 46 ID:fkMw9EV00
「……어째서 침대야」
「에? 그게 의자는 힛키가 앉을 거 같아서」
침대라니 잘 때에 몸부림쳐 버리잖아. 아니, 지금도 그런데.
나는 남겨진 의자에 걸터앉아……꼬르―
아니, 그녀가 있는데도 「꼬르륵---!」이라고 말 안 한다고?
소리 난 쪽을 본다. 그러자, 유이가하마가 배를 만지며 붉어져 있었다.
「점심 먹지 않은 건가?」
「으, 응」
「그러고 보니 나도 먹지 않았구나. 뭔가 먹을까?」
「응, 우선 점심 먹자」
289: ◆. a46lvF.pU:2013/11/30(토) 04:17:05. 93 ID:fkMw9EV00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싸인 나는 여자가 좋아할 만한 가게를 모른다.
「그럼 뭐 먹으러 갈래?」
「에? 오늘은 집에서 느긋이 있는 게 테마야. 나가면 안 돼」
에!? 이미 서바이벌.
치바현에서 조난이라니 진짜 웃을 수 없다.
「그럼 어쩌겠단 건데」
「~과자?」
내가 가져온 과자봉지를 보면서 말한다.
「아니 아니, 과자 같은 걸로 배부를 리가 없겠지」
「그럼 차려 먹는다던가」
너는 요리 할 수 없으니까 「차려」 먹는다던가 말하지 마라.
290: ◆. a46lvF.pU:2013/11/30(토) 04:23:25. 29 ID:fkMw9EV00
「하아… 알았다. 그럼 간단한 거라도 만들어 먹을까」
「응!」
방을 나와 조금 전 끈지 얼마 안된 거실 난방을 키고 냉장고를 뒤져 본다.
안에는 대충 베이컨, 양파, 마늘, 우유, 명란이 있다
사이드 체스트를 들여다 보면 토마토 통조림하고 매의 발톱이 (매의 발톱은 고추 품종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명란 크림 파스타인가, 마늘을 첨가한 토마토 파스타인가, 그렇지 않으면 페페론치노인가…………………………
「그보다 어째서 붙어 오는 거냐」
「에? 뭔가 도울 일이 없을까 해서」
없어, 고양이는커녕 마리오네트의 손을 빌려도 너에게는 안 빌릴거라고.
「파스타가 될 것 같은데 괜찮을까? 어제도 파스타였는데」
「응, 문제 없어!」
291: ◆. a46lvF.pU:2013/11/30(토) 04:47:54. 49 ID:fkMw9EV00
「그렇다면 명란하고 토마토 소스하고 페페론치노 중에 어떤 것이 좋아?」
「응∼……명란!」
「크림은? 넣을까 말까?」
「있는 편이 괜찮을까나」
「네」
그렇게 해서 전기 포트로 뜨거운 물을 끓이는 동안 차조기를 썰고, 명란 껍질을 벗긴다.
내가 요리를 하는 동안, 유이가하마가 책장에 있던 DVD를 발견했다.
「힛키, 이거 힛키 거야?」
「아니, DVD는 어머니 코마치의 것이다」
「저기, 밥 먹으면서 영화 봐도 돼?」
「별로 상관없다만」
「됐다! 그럼 어느 것을 볼까나∼」
유이가하마는 무엇이 즐거운지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DVD를 고르고 있다.
297: ◆. a46lvF.pU:2013/12/01(일) 01:47:07. 48 ID:ixnEj+eO0
「너 좋아하는 장르 같은 건 있는 건가?」
「연애물!」
진짜냐고. 사람의, 게다가 모조 연애 보고 뭘 어쩌란 거냐.
아니 그것ㅂ다 나와 유이가하마는 근본적으로 생각이나 취미가 맞지 않는다.
이것은 연인으로서 중대한 결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연애물을 좋아하지 않지만」
「에? 그럼 어쩌지?」
아―…여기서 팔방미인이 발휘하는 것인가.
그렇지만 둘이서 보는 것이니 나나 유이가하마나 예스맨이 되는 것은 뭔가 아니다.
298: ◆. a46lvF.pU:2013/12/01(일) 01:51:54. 48 ID:ixnEj+eO0
「나는 다큐멘타리나 역사물을 좋아한다. 연애물이나 전쟁물은 싫다. 유이가하마는?」
「나는 연애물이나…… 아니면 코메디일까나」
「코메디인가, 그거라면 나라도 볼 수 있겠구나. 그럼 재미있을 것 같은 코메디를 선택해 줘」
「응!」
둘이서 이것저것 말하면서 말을 맞추고 영화 한 편을 유이가하마가 고른다.
사귄다는 건 이런 걸지도 모르겠다.
어느 한 쪽만 참는 것이 아니라, 둘이서 둘에게 가장 알맞은 것을 찾아 나간다.
충돌 하면 조정한다.
두 사람이 두 사람을 서로 생각한다.
꽤 애를 먹을 것 같지만, 그렇기에 함께 있어 행복해진다.
뭐, 남자친구 4 일째인 내가 잘난 듯이 할 말은 아니지만.
299: ◆. a46lvF.pU:2013/12/01(일) 01:59:50. 30 ID:ixnEj+eO0
유이가하마는 이미 TV 앞 소파에 앉아 스탠바이.
너무 빨라. 아직 파스타도 데치지 않았어.
물이 끓어 파스타를 투입,
그 사이 프랑스 빵을 자르고 양상추, 생 햄을 사이에 넣어 샌드위치를 만든다.
그리고 1분 데치고 옆에 있던 조리용 난로로 생크림과 명란 소스를 만들고, 후추를 뿌린다.
파스타가 익으면 그대로 소스 프라이팬에 투입, 가볍게 스며들게 하면 끝.
마무리로 차조기를 토핑 하면 종료.
「호에∼~ 힛키 요리 엄청 잘해」
별로 잘하는 거 아니다. 단지 귀찮아서 효율 중시로 간단한 요리를 동시 전개했을 뿐이다.
완성된 요리를 테이블에 늘어 놓고, 영화를 틀고 식사 개시.
「잘 먹겠습니다」
「고마워, 힛키. 그럼 나도 잘 먹겠습니다!」
둘이서 잘 먹겠습니다 를 말하고 즉시 위장으로 투하.
300: ◆. a46lvF.pU:2013/12/01(일) 02:08:03. 98 ID:ixnEj+eO0
「힛키! 엄청 맛있어!」
「그거 다행이구나」
「이거 어떻게 만들었어!?」
봤잖아.
「소스는 생크림과 명란을 섞었고 약간 후추를 뿌렸을 뿐이다. 그러니까 너라도 실패하지 않을 거다」
「그렇게 간단해? 그럼 다음에 나도 해 볼래」
「괜찮은 건가? 넣는 것은 후추다. 착각해서 *맹위 떨치지마」
「맹위(モウイ)가 뭐야? 무장?」
무장? 모리(毛利, もうり) 말 인가?
(역주 : 비슷한 발음을 이용한 대사입니다. 맹위하고 모리가 발음이 비슷합니다.)
301: ◆. a46lvF.pU:2013/12/01(일) 02:13:02. 26 ID:ixnEj+eO0
「뭐 너 쓸데없는 짓 안 하면 요리할 수 있는 것은 발렌타인으로 증명이 된 상태이니까.
그러니까 레시피나 기본을 소중히 해라. 혹시라도 독창성 같은 거 따지지마」
「에∼? 그러면 누가 만들어도 같잖아」
「같게 만들도록 레시피가 있는 거다. 요리의 대가 라던가 같은 녀석들은 아주 평범한 요리를 만들어도 좋다고. 그걸로도 충분히 맛있으니까」
「과연… 요리 대가인가…」
아니, 어째서 독창성 때문에 요리 대가를 목표로 하는 거냐.
희대의 요리 대가, 유이·유이가하마가 탄생하는 계기가 될 것인가 아닌가 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식사를 한다.
유이가하마가 파스타와 샌드위치를 맛있게 잔뜩 먹는다.
응, 만든 사람으로서는 이렇게 맛있게 먹어 준다면 만든 보람이 있다 라는 것이다.
302: ◆. a46lvF.pU:2013/12/01(일) 02:18:28. 75 ID:ixnEj+eO0
보는지 안 보는지 헷갈리는 느낌으로 영화를 본다.
유이가하마도 나도 다 먹고, 식후 홍차를 마시면서 영화 감상한다.
유이가하마는 하나 하나 웃거나 울거나 바쁜 녀석이었다.
영화 하나로 그렇게 감정이 왔다리 갔다리 변한다니 필시 큰 일이다.
결국 나는 영화보다 유이가하마를 감상하게 되었는데, 어느 새 스탭 롤이 흐르고 있었다.
「영화 끝나버렸는데, 이제 뭘 할까? 3시다. 잘까?」
「자, 자는 거야!?」
「낮잠 자기에 안성맞춤인 시간이겠지. 난방도 틀었고」
「아, 아하하, 그렇네… 아니 안 돼! 모처럼 함께 있는데 잔다던가 하는 거 금지!」
「그럼 뭐 할까」
303: ◆. a46lvF.pU:2013/12/01(일) 02:24:09. 51 ID:ixnEj+eO0
「응~ 힛키는 휴일에 뭐 해?」
「애니 보거나 책 보거나 잔다」
「힛키는 진짜 히키야」
「밖에 재미있는 게 있다면 나가기도 하지만 집이 제일 좋다」
「그렇지만 오늘은 집에서 하는 데이트이고……함께 독서라던가?」
「나는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좋지만. 너, 책 싫어 하지 않던가」
「시, 싫지 않아! 나도 읽을 거야!」
「예를 들면?」
「팝 틴(ポップティーンと)이라던가!」
「잡지 아닌가」
「잡지도 책이야! 그럼 힛키가 추천해 줘!」
304: ◆. a46lvF.pU:2013/12/01(일) 02:28:36. 76 ID:ixnEj+eO0
뭐 저리 의욕 있으면 이러쿵 저러쿵 할 말은 없다.
1군이 놓여져 있는 내 방에 가려고 하니, 유이가하마도 일어섰다.
「내 방에서 읽을까?」
「응」
그렇다는 것으로 거실에 재차 작별을 하고 내 방으로.
「책 중에서 좋아하는 장르는?」
「연애!」
「없다」
「즉답!? 무∼… 그럼 어렵지 않은 것이 좋아」
어려운지 아닌지는 너에게 달렸지.
뭐 그래도 표현이 지루한 문장 같은 건 나도 좋아하지 않는다.
305: ◆. a46lvF.pU:2013/12/01(일) 02:33:15. 70 ID:ixnEj+eO0
그래서 특별한 것 없는 일상 풍경을, 심플한 문장으로 표현한 마음에 든 작가의 책을 몇 권 골랐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다. 전미가 울거나 웃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나는 좋아한다」
「…힛키가 제일 좋아하는 거야!?… 응! 그럼 읽을래!」
그렇게 말하고 유이가하마는 침대에 누워 구르며 독서를 시작했다.
어이, 무방비를 넘어 폭력적이다.
뭐 여기서 「구르지 말아라」라거나 말해, 이상하게 의식하는 DJ 라고 생각되는 것도 싫기에 넘긴다.
나도 의자에 앉아 읽고 있었던 책을 연다.
홍차와 과자와 책.
이거 사치인걸.
아마 나는 현 세계에서 10번째 정도로는 행복하다.
아니 이래도 좋은 건가? 그녀와 함께 있는데 이야기 하지 않는다던가.
306: ◆. a46lvF.pU:2013/12/01(일) 02:45:26. 69 ID:ixnEj+eO0
살짝 유이가하마를 보면, 그녀는 정말로 수시로 표정이 바뀐다.
그것만으로 어떤 장면이 그려져 있는지 명확하게 알 정도다.
흘러 넘칠 정도의 미소, 싫은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는 표정, 불합리한 사건에 화내는 그녀.
그 자유분방한, 마음에서 저절로 흘러 넘치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그녀를 나는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다.
바보라던가 단순해서 라던가가 아니다.
이것이 유이가하마 유이다.
그녀도 그녀 나름대로 즐기고 있으니 나도 자신의 독서를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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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 ◆. a46lvF.pU:2013/12/01(일) 02:48:09. 24 ID:ixnEj+eO0
깨달으면 책을 보기 힘들 정도로 날이 저물고 있었다.
독서에 집중하고 있으면 시간의 흐름을 잊게 되나.
완전히 식은 홍차를 마시고, 불을 키기 위해 일어서다가 다시 앉았다.
내 침대에서 자고 있는 녀석이 있다.
불을 키면 깨워 버릴 것 같다.
언제부터 잔 걸까.
펼쳐져 있는 페이지를 보면 그렇게 많이 보진 않았다.
그럼 빨리도 리타이어 했을 가능성이 높다.
책에 침이 흐르지 않게 책갈피를 끼우고 회수한다.
308: ◆. a46lvF.pU:2013/12/01(일) 02:52:09. 05 ID:ixnEj+eO0
깨워야 할 것인지 말아야 할 것인지 약간 망설이게 된다.
유이가하마의 잠자는 얼굴을 무심코 보면 그 하얀 피부에 눈을 두게 된다.
얇게 화장을 하고 있지만 그것도 단순히 용모를 정돈한 정도다.
파운데이션은 아마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어서 기합을 넣었을 법한 마스카라, 야간 물이 든 볼을 본다.
여자 아이는 큰일이구나.
하지만, 이런 것이 나에게 보여 주려고 했다고 생각하니 기쁘다.
나는 그녀를 만져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309: ◆. a46lvF.pU:2013/12/01(일) 02:58:52. 96 ID:ixnEj+eO0
자고 있는 틈에 하다니, 비겁자일지도 모르지만, 아무도 보지 않으니 문제 없다.
나는 그녀의 머리카락를 만져 보았다.
뻣뻣한 내 머리카락과는 완전히 다른 감촉이었다.
한번 만져 봐도 찰랑찰랑 손 위를 흘러 가는 매끄러움.
이어서 볼을 찔러 본다.
딱히 살찌지 않은 그녀이지만, 탄력 있는 촉감이었다.
머리카락 뺨도, 손도, 손가락도, 다리도,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와는 달랐다.
같은 인간이면서도, 남자와 여자는 전혀 다른 것 같다.
그런 건 몰랐다.
그 사실에 나는 조금 무서워졌다.
그녀의 가련함, 연약함을 망가뜨려 버리는 것이 아닐까.
또, 그 사실이 보다 한층 그녀가 사랑스러워 생각이 떠 올랐다.
이 사람을 지키고 싶다는 분수에 맞지 않는.
310: ◆. a46lvF.pU:2013/12/01(일) 03:02:21. 52 ID:ixnEj+eO0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이마에 「肉」라던가 「빗치」라던가, 혹은 전혀 다른 문자라던가… 무엇을 쓸까 하고 고민 중에
유이가하마가 눈을 떴다.
나는 당황해서 손을 뺐다. 그러나 순간 이동 까지는 하지 못해서 얼굴 거리는 정말 가까운 거리.
「어, 어」
어째서 인사하는 거냐? 나.
「………어라? 힛키?」
「아아, 모두가 알고 있는 대로 힛키는 나다」
아, 안 된다. 당황밖에 할 수 없다.
「………!!」
유이가하마가 눈을 크게 뜨고 나와 거리를 둔다.
「차, 착각 하지마! 꺼림칙한 일은 무엇 하나 하지 않았다!」
「에? 아? 그, 그런 게 아니라!」
「헤?」
311: ◆. a46lvF.pU:2013/12/01(일) 03:05:49. 41 ID:ixnEj+eO0
「어, 얼굴」
「얼굴?」
「…이 가까워서 놀라서」
「아, 아아. 미안」
「그런데, 잠자는 얼굴… 봤어?」
「아아, 확실하게」
그 말을 듣자 유이가하마의 얼굴이 새빨갛게 된다.
「우, 우~~~ 부끄러워--!
침 흘리지 않았어!? 이상한 얼굴 하지 않았어!?」
「아아, 흘린 것도 없고 잠자는 얼굴도 귀여웠다…」
어째서 은근히 귀엽다고 말하려는 거냐, 나.
어디의 야리○(ヤリ○ン)냐고.
312: ◆. a46lvF.pU:2013/12/01(일) 03:15:51. 81 ID:ixnEj+eO0
그렇지만 한 번 입 밖으로 낸 말은 담을 수 없다.
내 말을 들은 유이가하마는 얼굴이 새빨갛게 되었다.
급기야 침대 이불로 얼굴을 숨기기 시작했다.
뭐야 이거, 엄청 사랑스러운데요.
「본, 본 것뿐?」
「헤?」
「잠자는 얼굴 본 것뿐?」
나는 진실은 말하지 않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양보할 수 없는 신조다.
「미안, 머리카락 쓰다듬거나 뺨 찌르기도 했다」
「…그 밖에는?」
「아니, 그게 다이다」
매직으로 낙서 하려고 한 것은 생각한 것뿐이고 실행에는 옮기지 않았으니 거짓말이 아니다.
「…………스는?」
「헤?」
313: ◆. a46lvF.pU:2013/12/01(일) 03:18:17. 21 ID:ixnEj+eO0
「……키스, 는?」
보리멸【키스】 (鱚【きす】)
농어목 보리멸과 해수어. 해안 모래 진흙 바닥에 산다. 전체 길이 약 30센티미터. 몸은 가늘고 길다, 전방은 원통형, 등은 담황회색에, 배는 하얗다.
나는 차조기가 들어간 것이 제일 좋다. 그리고는 튀김.
그래도, 갑자기 물고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닐 테고.
「…그런 것 하지 않았어」
「…힛키는, 하고 싶지… 않은 거야?」
그 말에 내 시선이 그녀의 입가로 빨려 들어간다.
글로스를 발라 요염하게 빛나는 입술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314: ◆. a46lvF.pU:2013/12/01(일) 03:25:00. 91 ID:ixnEj+eO0
「…그런 건 단계를 밟아가는 거겠지. 좀더 데이트 하고, 손 잡거나 서로 껴안거나 스텝을 밟아야」
「나는… 하고 싶어, 키스. 힛키하고」
얼굴을 숙이면서도 솔직한 심정을 말하는 그녀.
하아………
이제 안돼, 정말 나는 안돼. 이런 걸 여자가 말하게 하다니 진짜로 쓰레기.
더 이상 안 된다. 더는 인내할 수 없다.
나도 그녀의 입술을 빼앗고 싶다.
315: ◆. a46lvF.pU:2013/12/01(일) 03:29:03. 02 ID:ixnEj+eO0
나는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목에 걸려 말이 나오지도 않는다.
나는 한 걸음, 유이가하마에게 다가간다.
그녀는 도망치지 않는다.
이제 벌써 한 걸음.
아직도 도망치지 않는다.
나도 침대 위에 앉아, 그녀와 시선을 맞춘다.
그녀는 숙인 채였지만, 몇 차례 심호흡을 하고는, 얼굴을 들었다.
그녀의 눈은 닫혀져 있었다.
이제 나의 눈에는 그녀의 입술 밖에 비치지 않는다.
이제 나의 욕망은 멈추지 않는다.
그녀를 모두 나의 것으로 하고 싶다.
나는 당황하면서, 초조해 하면서,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서서히 근접시킨다.
그리고
그녀와 하나가 되었다.
316: ◆. a46lvF.pU:2013/12/01(일) 03:35:10. 17 ID:ixnEj+eO0
찰나라고 하기에는 길고, 영원이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는 짧은 키스를 하고, 나는 유이가하마에게서 살짝 멀어진다.
뭐야 이거.
입이다.
음식을 넣는 입구이며, 말을 하기 위한 기관이다.
그 기관과 기관을 잇는 것은 의미 불명이다.
입에 그런 기능, 있지도 않았겠지.
그렇게 무의미하고, 무력하고, 무가치한 일인데
그런데도 나는 지금 뭔가 굉장히 채워져 있다.
「…힛키, 우는 거야?」
그렇게 말하는 그녀도 눈동자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자신의 뺨에 손을 댄다.
확실히 눈물로 젖고 있었다.
아아, 울고 있다.
나는 지금 확실히 울고 있다. 기뻐서.
317: ◆. a46lvF.pU:2013/12/01(일) 03:39:44. 53 ID:ixnEj+eO0
나는 지금 누군가에게, 유이가하마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 사실이, 그녀의 기분이, 나를 인정해 주었다.
여기에 있어도 좋다고, 이대로도 좋다고.
지금까지 채워지지 않았었다, 채우려고도 하지 않았던 감정이 흘러 넘친다.
아아, 그렇다. 나는 자신이 정말 싫었다.
그러니까 그런 자기희생 같은 것을 반복했다.
그러니까 타인에게도 흥미를 가지지 않았다.
그것을 그녀가 가르쳐 주었다, 알게 해 주었다.
그리고 동시에, 내가 필요하다고 알려 주었다.
그 사실이, 나의 가슴에 따뜻한 것을 주었다.
이제 안 된다.
318: ◆. a46lvF.pU:2013/12/01(일) 03:43:11. 85 ID:ixnEj+eO0
이 따뜻함을 놓고 싶지 않다.
이런 상냥함을 알아 버리면, 더는 혼자 있을 수 없다.
잃는 것을 무서워 하면서도, 달래 주는 따뜻함을 바라면서, 나는 재차 그녀에게 입맞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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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 ◆. a46lvF.pU:2013/12/01(일) 03:44:47. 20 ID:ixnEj+eO0
오늘도 학교 격무를 끝낸다.
월요일에 학교는 정말 지친다.
부실로 향한다.
문을 열고 부실에서 인사.
「여어」
「에에」
오늘은 독설이 날아 오지 않았다. 진짜인가
아니, 것보다 인사하는데 「에에」 라니 이상하지 않아?
어째서 긍정이야. 인사해라, 받아 넘기지 마라.
320: ◆. a46lvF.pU:2013/12/01(일) 03:49:07. 01 ID:ixnEj+eO0
뭐 나와 유키노시타의 관계도 잘 모르지만.
제일 확실한 표현으로는 「부장과 부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면 나의 「여어」하는 인사가 잘못된 것이다.
그것을 꾸짖지 않고 받아 넘기는 유키노시타양은 진심 천사.
좋아, 머리 속 이야기도 허무해졌고, 오늘도 독서에 힘쓸까.
어차피 의뢰인 같은 것 오지 않으니까.
부장과 부원 둘이 부실에서, 두 사람 모두 독서를 한다.
역시 봉사부가 아니라고, 여기.
어째서 기다리는 자세냐고. 의뢰 받으면 돕는 것이 봉사인가? 단순한 스켓단이야.
321: ◆. a46lvF.pU:2013/12/01(일) 03:51:57. 18 ID:ixnEj+eO0
내가 봇슨이고 유키노시타는 스위치다, 라고 생각하는데 히메코도 왔다.
「야하로∼」
「에에, 안녕, 유이가하마양」
아아, 나 이외에는 제대로 인사한다, 스위치.
유키노시타가 홍차를 준비하는 동안, 유이가하마가 가방에서 책을 한 권 꺼낸다.
그것을 보고 유키노시타가 경악 한다.
「유이가하마양, 당신 오늘은 빨리 돌아가렴」
「에? 에? 어째서!? 어쩐지 화나게 할 짓 나 해 버린 거야!?」
「아니, 화내는 게 아니야. 단지 당신이 걱정되는 거야」
「에? 어째서? 나 건강한데?」
322: ◆. a46lvF.pU:2013/12/01(일) 03:54:51. 86 ID:ixnEj+eO0
「에에, 그렇구나. 사람이란 건 자신이 제일 모르는 걸지도 모르겠구나. 그러니까 유이가하마양, 부탁이니까 내가 말하는 것을 들어줘」
「정말 유키농! 이야기 들어줘! 나 건강한걸!」
「그렇다면 어째서 책을 꺼냈는지..……
미안해, 지레짐작 해 버린 듯해」
「후우. 알아 주었다면 상관없어」
「그 두께라면 충분히 처치할 수 없겠구나」
어이, 어째서 나를 보는 거냐.
「아-니-야-―. 독서야!」
「……유이가하마양이 독서, 라고?」
323: ◆. a46lvF.pU:2013/12/01(일) 03:58:12. 50 ID:ixnEj+eO0
「정말! 유키농 정말 실례야! 나도 독서 정도는 해!」
어제 까지는 팝 틴 정도였지만.
「그것은 뭐라고 해야 할 지… 조금 의외이구나」
「그게 이 사람의 책 재미있는걸」
그것은 내가 권한 작가의 소설이었다.
어제 빌려 달라고 해서 4권 건네주었다.
지금 그녀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어제 읽고 있던 것과는 다른 물건.
그렇다면 어제의 책은 벌써 다 읽었을지도.
「내가 모르는 작가의 작품이구나. 재미있는 것일까」
「초 보통인 걸 초 보통으로 써!」
그것은 내가 안고 있는 인상을, 유이가하마 나름대로 표현한 것이었다.
324: ◆. a46lvF.pU:2013/12/01(일) 04:03:20. 61 ID:ixnEj+eO0
「그것은… 일기일까 ..」
「으응, 픽션이야」
「그래. 그것은 과연 오락이라고 봐도 되는 걸까」
「응, 재미있어! 유키농도 읽어 보면 반드시 알거야!」
「…그렇네, 나도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읽어 볼게」
「응!」
오늘도 봉사부 유일한 공기 청정기는 순조롭게 가동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미소를 보고 있으면, 나까지 웃게 된다.
포커 페이스로 극복했지만.
325: ◆. a46lvF.pU:2013/12/01(일) 04:08:56. 26 ID:ixnEj+eO0
유키노시타가 타준 홍차를 3명이 마신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3명이 모여 독서를 하면서.
아니,그러니까 이거 봉사부가 아니라고.
그렇지만 즐거운 듯이 독서하는 유이가하마를 보고 있으면, 그러한 일은 상관없게 된다.
지금까지 독서하지 않았던 그녀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어 주고 있다.
그것만으로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녀가 내가 좋아하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함께 좋아해 주는 것이 기쁘다.
나도 그녀를 좀더 이해하고 싶다, 좀 더 가까워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나도 유이가하마을 모방해서 팝 틴이라도 읽어야 하는 건가. 걸의 생태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기 위해서도.
326: ◆. a46lvF.pU:2013/12/01(일) 04:12:43. 16 ID:ixnEj+eO0
나는 비할 데 업이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케이크나 화과자나 생크림을 좋아하고, 초콜릿도 정말 좋아한다
그리고 자신에게도 무르다.
거기에
유이가하마와의 연애는, 그녀가 만들어 준 케이크와 같이 달다.
끝
327: ◆. a46lvF.pU:2013/12/01(일) 04:16:03. 68 ID:ixnEj+eO0
겨우 끝났다……
이런 엉망진창 질이 떨어진 팬픽을 봐 주신 분이 계신다면 정말로 감사합니다
최근 팬픽을 쓰기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여러 가지 시험했지만, 역시 써 봐야 알 거 같습니다.
오자 탈자가 격렬하고 전개에 휘둘습니다
그런 것으로 다음에는 확실히 쓰고 나서 투하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음 팬픽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 주신 분, 정말로 감사합니다.
331:VIP에 대신(변화) 하물며 NIPPER가 보내 드리는:2013/12/01(일) 07:16:04. 30 ID:Q88IAwHfo
유이 유이 진짜 천사
다음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