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P「새로운 아이돌 프로덕션을 만들었다.」 11화
767:D√ ◆gijfEeWFo6:2014/03/16(일) 13:51:46. 77 ID:BbxE4ziE0
>>603부터 (8편 참고)
이번이야말로…… 쭉 나를 지켜봐 주세요…… P씨……」
흐릿해진 시야를 필사적으로 바로 잡는 와중에, 눈앞에 서 있던 치에리가 보였다.
그녀가 몸을 굽혀 눈높이를 맞추더니, 어디서 꺼낸 건지는 모르지만 네잎 클로버을 입에 물고는 그 상태로 얼굴을 가까이 대고 있다.
저항도 하지 못하고, 치에리의 키스를 받아들여 버린다. 치에리는 혀로, 타액에 싸인 네잎 클로버를 내 입 안으로 밀어 넣었다.
멍해진 머리와 힘이 빠진 몸 탓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치에리가 건네준 네잎 클로버를 몸 안으로 넣어 버린다.
「……치……에리……」
의식을 잃기 직전, 아냐가 떠올랐다. 이런 곳에서, 쓰러질 수는 없다.
부들부들 떨리는 양팔에 힘을 집중해 털썩 쓰러질 것 같은 몸을 필사적으로 지탱한다. 눈앞에 있는 치에리의 양팔을 잡으면서, 일어섰다.
768:D√ ◆gijfEeWFo6:2014/03/16(일) 13:52:39. 36 ID:BbxE4ziE0
「P……씨……?」
「나는, 치에리의 마음에는 응할 수 없다…… 미안하지만, 단념해 줘……」
「………」
치에리는 경악하면서, 움직이지 않는다.
「그럼…… 치에리…… 또 다음에, 천천히 이야기하자……」
벽에 손을 대면서, 천천히 현관으로 향한다. 의식이 몽롱해져서, 자칫하면 순식간에 쓰러질 것 같았다.
769:D√ ◆gijfEeWFo6:2014/03/16(일) 13:54:02. 30 ID:BbxE4ziE0
「……기다려주세요…… P씨…… 저를……버리지 말아 주세요……」
내가 간신히 현관에 닿자, 당황하며 뒤쫓아 온 치에리가, 당장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버리지 않는다, 약속대로 쭉 지켜볼 거다……그러니까, 힘내라……치에리」
힘없이 문을 열었다. 밖은 어두웠고, 지금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가지 말아주세요…… P씨……」
「잘 있어라, 치에리」
문이 닫히는 그 순간, 치에리의 뺨을 타고 눈물이 흐르는 것이 보였다.
미안, 치에리…….
770:D√ ◆gijfEeWFo6:2014/03/16(일) 13:56:58. 53 ID:BbxE4ziE0
★
시간이 지나자 서서히 의식이 돌아왔고, 몸도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
사무소로 돌아가자, 소파 위에 아냐가 앉아 있었다.
「프로듀서, 어서 오세요」
「다녀 왔습니다」
가능하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행동했다. 아냐는 아직 어린 소녀다. 여기서 서투르게 피하거나 하면 상처 받을 지도 모른다.
의자에 앉아, PC를 켜 사무 일을 시작한다. 아냐의 일의 양에 비해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무 일은 적었다.
771:D√ ◆gijfEeWFo6:2014/03/16(일) 14:00:28. 59 ID:BbxE4ziE0
「프로듀서…… 잠깐,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깨달으면, 바로 곁에 아냐가 있었다. 지금의 그녀는 무표정해서,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무엇을 전하고 싶은 지, 읽을 수 없다.
「좋다」
의자를 조금 돌려, 아냐를 바라 보았다.
고백에 대한 대답을 원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일의 상담일까.
「…………」
「…………?」
아냐는 한 동안, 말이 없었지만, 잠시 후 입을 열었다.
772:D√ ◆gijfEeWFo6:2014/03/16(일) 14:05:57. 40 ID:BbxE4ziE0
「……저는 쭉, 외톨이였습니다……어릴 적부터, 지금까지……쭉」
「…………」
나는 그에 대해 어떤 말을 해야 하는 것일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파파와 마마는 태어나 얼마 되지 않아 죽었고, 그 후는 친척에게 신세를 지며 살았습니다」
아냐는 고개를 숙이며, 애절한 표정을 지었다.
「친구는 있습니다……그렇지만, 어쩐지 거리가 있습니다……원인은 알고 있습니다……이 외모와 분위기가 일본인하고는 다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확실히, 아냐는 어쩐지 접근하기 어려운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고는 했다. 나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외모도 일본인과는 다르지만,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푸른 눈동자라든지 은빛 머리카락이라든지.
뭐…… 키도 크고, 외모도 아름다워서, 학교에서는 겉도는 걸지도 모르겠다.
773:D√ ◆gijfEeWFo6:2014/03/16(일) 14:07:06. 65 ID:BbxE4ziE0
「나는 어느덧, 웃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학교에서 혼자, 집에서도 혼자인 매일……제 인생은, 그것뿐이고, 웃을 일은 아무 것도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런 저를 구해 준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이돌이 되어서, 약간이라도 무엇인가 바뀐다면…… 그렇게 생각하고, 저는 프로듀서를 따라갔습니다」
아냐가 의자에 앉는 내 등에 손을 두르며, 껴안았다.
「프로듀서는, 저를 바꾸어 주었습니다…… 웃을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외톨이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꼭 껴안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렇지만, 동시에 프로듀서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쭉 사무소에서, 둘이서 있고 싶었습니다……껴안고 싶었습니다…… 사랑 받고 싶었습니다…… 그런 생각들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참았습니다…… 프로듀서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774:D√ ◆gijfEeWFo6:2014/03/16(일) 14:11:45. 34 ID:BbxE4ziE0
「……아냐의 기분은 알겠다……지금은 그 마음을 받아줄 수 없지만, 정말 기쁘다.」
「프로듀서……」
아냐가 고개를 숙였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설득하듯이 말했다.
「아냐가 언젠가 은퇴하고, 그래도 아직 나를 좋아한다면, 그 때는 아냐의 마음을 받아 주고 싶다…… 그건, 안 될까?」
「! ! ……안되지 않습니다, 프로듀서……매우, 기쁩니다」
아냐는 정말로 기쁜 듯한 표정 짓고 있었다. 이렇게도 사랑스러운데, 어째서 쭉 외톨이였던 것일까.
「고마워요…… 프로듀서」
당분간 나에게 달라 붙던 아냐는, 일이 있는 것을 기억하고는, 일하러 갔다옵니다 라고 말하며, 자신의 짐을 들고 사무소를 나갔다.
나에게는 아냐가 있다. 언제까지나, 다른 일로 골머리를 썩고 있을 시간은 없다.
빨리 모든 것을 끝내자, 끝내면, 머지않아 그녀들은 포기할 것이다. 후미카에 관해서는 어려울 지도 모르지만, 그 부분은 도박이다.
775:D√ ◆gijfEeWFo6:2014/03/16(일) 14:12:49. 16 ID:BbxE4ziE0
★
나는 그 날밤, 치아키에게 전화를 했다.
『프로듀서가 전화를 해주다니 드무네, 무슨 일이야?』
「치아키, 이제 전화를 하는 것도, 만나는 것도 그만두자」
『……어째서?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프로듀서』
「치아키에게는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이런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안녕이다, 치아키.
필사적으로 불러 세우려는 목소리를 무시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 후로, 계속 전화가 온다.
혹시 상처 받을 지도 모르지만, 나는 모른다. 아무리 원망을 받아도, 향후 일절 그녀와 관련되지 않겠다.
776:D√ ◆gijfEeWFo6:2014/03/16(일) 14:13:32. 07 ID:BbxE4ziE0
그리고, 후미카인가. 치아키가 거는 전화를 끊고는, 나는 후미카에게 메일을 보냈다.
『이제 관련되는 것은 그만두자. 잘 있어라, 후미카』
일방적인 내용이라고 스스로도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래야 한다. 이 정도로 하지 않으면 반드시 듣지도 않을 테니까.
메일 주소를 바꾸고, 휴대폰을 던졌다. 휴대폰은 훨씬 적은 숫자로 깜박였다.
이러면 된다. 다소나마 그녀들은 상처를 받을 지도 모르지만, 이대로 관계를 유지해봐야 모두 상처 받을 뿐이다. 무책임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이것이 정답일 것이다.
나에게는 아냐가 있다. 언제까지나 다른 일에 붙잡힐 수는 없다.
777:D√ ◆gijfEeWFo6:2014/03/16(일) 14:14:40. 30 ID:BbxE4ziE0
★
나로서는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순조로울 거란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몇 일 후, 아냐의 분장실에 후미카가 찾아 왔다.
「……프로듀서님……무슨 일, 입니까……?」
「나는 말했다. 이제 관련되지 않겠다고…… 무책임하게 모든 것을 내던지고 있다는 것은 자각하고 있지만, 나는 이미 과거에 좌지우지되지 않기로 했다.」
살짝, 뒤에 있는 아냐에게 시선을 보낸다.
새로 세운 아이돌 프로덕션과 새로운 담당 아이돌과 함께, 앞으로 나아간다. 둘이서, 탑을 목표로 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은 그 만큼이다.
「협박…… 기억하지 않습니까?」
드물게 후미카가 초조해 하는 것 같았다. 감정이 이렇게도 표정으로 드러나는 후미카는 본 적이 없다.
778:D√ ◆gijfEeWFo6:2014/03/16(일) 14:16:27. 75 ID:BbxE4ziE0
「치아키에게는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몸에 남아있는 상처에 관해서는 아무리 사과에도 부족할 것이다… 후미카가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따라 엄청난 폐를 끼칠 것이다………… 그래도, 나는 관련되지 않겠다」
가능하면, 정나미가 떨어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전원이 불행해지지도 않는다.
「……그런…… 어째서, 입니까……프로듀서님……!」
매달리려는 듯이, 나를 향해 뻗은 후미카의 손. 그것을 가로막은 것은 아냐였다.
아냐는 내 손을 잡더니, 갑자기 얼굴을 접근시키고는 키스를 했다. 피할 겨를도 없어, 반응도 하지 못했다.
「프로듀서는 저의 것입니다. 당신에게는 건네주지 않습니다. 사기사와 후미카」
「…………싫어요」
후미카가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녀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매우 아름다웠다.
후미카가 도망치듯이 떠났다. 아냐는 작게 미소를 띄웠다.
779:D√ ◆gijfEeWFo6:2014/03/16(일) 14:26:38. 94 ID:BbxE4ziE0
「……정말이지, 갑자기 그러지 마라……놀랐다」
「미안합니다, 프로듀서」
그렇지만, 이렇게 되었으니 후미카도 포기해 줄 것이다. 사진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만약 최악의 사태에 빠지게 되면 그때는 각오를 다지도록 하자.
아직 걱정은 남았지만, 이것으로 간신히 모든 것이 끝났을지도 모른다.
지쳤다…….
「이제 시간입니다…… 갔다 올게요, 프로듀서. 저, 지켜 봐 주세요」
아냐가 무대로 나온다. 관객석에서 환성의 폭풍우가 일어났다.
「힘내라, 아냐」
곡이 연주되기 시작하고 서서히 회장이 조용해 진다. 아냐는 앞을 바라보며 노래하기 시작한다.
인형 같이 완벽한 용모인, 스노우 페어리 아나스타샤.
이 아이라면, 반드시 곧바로 탑 아이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눈을 연상시키는 듯한 파랑과 흰색의 의상을 입고, 투명하고 맑은 가성을 모두에게 보낸다.
매우 가련하고, 아름다웠다.
780:D√ ◆gijfEeWFo6:2014/03/16(일) 14:28:28. 60 ID:BbxE4ziE0
☆
먼 밤하늘에 떠오르는 별들 같이, 언젠가 그 빛남을 잃을 때까지, 계속 걸어가자.
언젠가 빛을 잃어도, 떨어지는 나를 받아주는 사람이, 바로 저기에 있다.
그러니까, 아낌없이, 그 사람을 위해 빛나자.
내가 사라지는, 그 날까지--
역주 : 스노우 페어리 아나스타샤
781:D√ ◆gijfEeWFo6:2014/03/16(일) 14:29:41. 31 ID:BbxE4ziE0
후일담으로 마지막입니다
786:엔딩 D ◆gijfEeWFo6:2014/03/16(일) 18:16:22. 75 ID:BbxE4ziE0
★
그로부터 일년 후, 아냐가 갑자기 행방불명이 되었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단서가 전혀 없었다. 확실히 실종된 거 같다.
아냐가 없어진 지 3일 후, 아냐의 휴대폰으로 연락이 왔다.
전화로 들리는 목소리는 아냐가 아니라 다른, 잊을 수도 없는, 후미카의 목소리였다.
언제 어떤 장소로 오라고 언질을 받았다. 누군가에게 이것을 말하면 아냐가 어떻게 될 지 모를 거라고 후미카는 말했다.
나는 말을 들어,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쏜살같이 지정된 장소로 향했다. 지정된 장소는, 사람이 없는 산속이었다. 통로가 도중에 미묘하게 막히거나 하는 그런 산이었다.
잠시 동안 그곳에서 기다렸다. 내가 도착한 지 몇 분 후, 지정된 시간 보다 약간 늦게 차 소리가 들렸다.
자동차 한 대가 이 산속에 왔다. 차 안에서 치아키와 치에리가 내렸다. 아냐는 보이지 않는다.
두 사람도 겉보기에는 변함없다. 단지, 어쩐지 분위기가 무거웠다. 그래서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이 두 사람은 위험하다고, 본능이 말하고 있다.
후미카뿐만이 아니라, 이 두 사람이 왔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일인 것일까.
787:엔딩 D ◆gijfEeWFo6:2014/03/16(일) 18:17:59. 55 ID:BbxE4ziE0
「부탁이니까…… 아냐를 돌려줘」
「……생각해 둘게요」
이렇게까지 해 놓고, 순조롭게 돌려줄 일은 없었다.
치아키가 검고 무거운 무언가를 나에게 던졌다. 누가 봐도 스턴건이었다. 묵직한 그것을 주웠다.
「그것을 자신에게 써줘, 프로듀서……저항하면, 그 여자의 생명은 없어」
「……아플지도 모릅니다만……참아 주세요……P씨」
치에리는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있어 팔이 노출되어 있었다. 손목에는 베인 상처가 많았고, 목에도 상처 자국이 다수 보였다.
「치에리…… 너……」
「프로듀서, 빨리 해……」
치에리의 상처에 대해 물어보려 했지만, 치아키에게 재촉 받아 버렸다.
788:엔딩 D ◆gijfEeWFo6:2014/03/16(일) 18:19:05. 13 ID:BbxE4ziE0
내가 두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듣지 않으면 아냐가 살해당한다. 농담으로 안 들리지도 않는다.
「…………큭」
스턴건을 키고 내 팔에 꽉 눌렀다. 강한 전류가 몸을 타고 흘렀다.
의식을 잃을 때까지는 이르지 않았지만, 통증이 느껴졌고, 이미 내 의지로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그런 나를 두 사람이 질질 끌며, 차의 뒷좌석에 태웠다. 양손을 뒤에 두고 수갑을 채웠다.
몇 십분 후, 몸은 제대로 움직여지지만, 어느새 양 다리에도 수갑이 채워져 있어 이미 도망칠 수도 것은 없는 상황이었다.
치아키가 운전해서 가까스로 도착한 장소는, 큰 저택이었다. 높은 나무들로 숨겨진 채로, 그것은 있었다.
나는 거기에 이끌려 들어갔다.
치에리도 치아키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다만 조용히, 나를 어딘가로 데리고 간다.
789:엔딩 D ◆gijfEeWFo6:2014/03/16(일) 18:20:16. 53 ID:BbxE4ziE0
끌려 가서 들어온 넓은 방에는 발목이 쇠사슬로 이어진 아냐와 곁에서 조용하게 독서하고 있는 후미카가 있었다.
「프로듀서……!」
「아냐!」
쇠사슬을 질질 끌고 오면서 달려 안기는 아냐를 받아 들인다. 특별히 눈에 띄는 외상은 없지만, 괜찮을 걸까.
「……오래간만입니다…… 프로듀서님……」
후미카가 책을 덮고 나를 바라 보았다.
「무슨 일인지, 설명해 주는 건가?」
화난 목소리로, 세 사람에게 물었다. 세 사람은 무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양손 양다리에 수갑이 채워져 있어, 도저히는 아니지만 저항 할 수 없다.
790:엔딩 D ◆gijfEeWFo6:2014/03/16(일) 18:22:15. 08 ID:BbxE4ziE0
「……P씨를…… 모두 협력해서 모두의 것으로 하자고 했어요」
「나도, 거기에 찬성했어」
「……이하 동문입니다.」
「너희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이것은, 정말로 그 아이들인가? 눈앞에 있는 소녀들이, 내가 아는 그 아이들인가. 비현실적이어서, 뭐가 뭔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프로듀서를 갖고 싶었어…… 버려져도, 단념할 수 없었어……」
「이것은 범죄다. 경찰도 움직일 거다. 자각은 있는 건가?」
「……범죄를 범하고서라도, P씨를 갖고 싶었어요……이상하나요?」
「이상하다! 당연히 이상하겠지!」
내가 아무리 고함쳐도, 치아키와 치에리는 이해를 못하겠다는 느낌으로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정말로, 어째서 이렇게 된 건가……. 너무 이상해진 세 사람을 보고, 나는 말을 잃었다.
791:엔딩 D ◆gijfEeWFo6:2014/03/16(일) 18:24:17. 57 ID:BbxE4ziE0
「……그러니까, 프로듀서님……여기서 다섯 명, 조용하게 삽시다」
「장난치지마!」
아직도 상황 파악을 못하겠다. 후미카가 무슨 말을 하는 지도 모르겠다.
「P씨…… 쭉 함께 에요…… 에헤헤…… 꿈 같아요……」
치에리가 웃었다. 그것은 잘 알고 있는 이전하고 변하지 않은 미소. 그런데도, 무엇인가 이상했다. 그 위화감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프로듀서……쭉 함께야……이제, 놓치지 않을 거야……」
치아키가 팔짱을 끼면서, 그런 말을 했다. 그렇게나 이지적이었던 치아키는 어디로 가 버린 건가.
792:엔딩 D ◆gijfEeWFo6:2014/03/16(일) 18:24:55. 56 ID:BbxE4ziE0
「……프로듀서님……이제, 단념해 주세요……」
푸른 빛이 감도는 눈동자가, 어느새 눈앞에 있었다. 후미카의 푸른 눈동자는 어쩐지 어두워서, 마치 심해와 같은 눈동자였다.
「어째서……!」
목까지 올라온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이미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프로듀서……」
아냐는 떨면서, 울고 있었다.
793:엔딩 D ◆gijfEeWFo6:2014/03/16(일) 18:27:40. 06 ID:BbxE4ziE0
――나는, 선택을 잘못했는가…….
좀 더, 제대로 마주보고, 해결했어야 했다.
후회해도, 늦었다.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것 같다………….
794:엔딩 D ◆gijfEeWFo6:2014/03/16(일) 18:29:31. 89 ID:BbxE4ziE0
그 날부터, 아냐와 나를 포함한 다섯 명이 비뚤어진 생활이 시작되었다.
치에리나 치아키, 후미카는 지금도 일을 하는 것 같았다. 세 사람 전원이 일하러 가는 일은 그다지 없지만, 매일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은 일하러 간다.
당연한 듯이, 나와 아냐의 외출은 인정되지 않았다.
나도 아냐 같이 가벼운 구속을 당한 채로, 서로 둘이서 몸을 의지하며 며칠을 보냈다.
「프로듀서. 어째서, 우리들을 거절하려는 거야?」
「……시끄럽다. 이제 내버려둬라.」
곤란한 듯한 표정을 짓는 치아키에게, 매정하게 대답했다.
「……프로듀서님…… 어째서 도망칩니까?」
「…………그대로 두라고 말했다! 이제 우리들에게 다가오지 말아줘!」
일어서서 노려보며 다가오려는 두 사람을 견제한다.
795:엔딩 D ◆gijfEeWFo6:2014/03/16(일) 18:32:04. 78 ID:BbxE4ziE0
며칠간, 나는 계속 다가오려는 치에리나 치아키, 후미카 모두를 거부하고 있었다. 세 사람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면 모두 물러나 주었지만, 오늘은 달랐다.
후미카가 조용히, 흰 가루를 꺼내 이쪽으로 던졌다.
「……수명이 줄어들기에 그다지 사용하고 싶지 않았습니다만……이 이상, 저희들을 거절한다면……쓰겠습니다」
「뭐야…… 이것은……」
약……? 이것을 쓰면 어떻게 되는 건가?
「그것은 마약이야」
「마약?」
어째서 그런 것을 가지고 있는 건가…….
설마, 이 녀석들 마약을 써서 이상해진 건가?
796:엔딩 D ◆gijfEeWFo6:2014/03/16(일) 18:35:58. 19 ID:BbxE4ziE0
「착각 받기 싫으니까 말하는 거지만, 우리들은 누구 하나 쓰지 않았어…… 쓰는 것은, 프로듀서……」
「누가 쓸까!」
「……저희들이 무리하게라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프로듀서님의 의지는 관계 없습니다」
후미카가 진지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너무 무자비한 그 말에, 무심코 귀를 의심했다.
「……농담, 이지?」
마약을 나에게 쓴다니 그런 일……그런 일……있을 수 없, 지는 않다.
「농담으로 보이는 거야?」
「……더 이상……반항한다면……사용합니다」
――의존성이 높으니까, 곧바로 저희들을 받아들이고 싶어질 걸요?
눈앞의 소녀들은, 언제부터 이런 식으로 되어 버린 것인가.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지만, 닦을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것을, 치아키가 혀로 핥았다.
결국, 그 때부터 나는 저항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797:엔딩 D ◆gijfEeWFo6:2014/03/16(일) 18:39:16. 85 ID:BbxE4ziE0
★
「프로듀서, 좋아……정말 좋아해……」
치아키는 주저 않은 나를 꼭 껴안으면서, 몇 번이나 키스를 하거나 목을 물거나 자기 좋을 대로 하고 있다.
뒤에서는 후미카가 벽에 기댄 채로 책을 읽고 있다. 치에리는 지금은 일로 나갔다.
아냐는 내 왼팔을 꼭 껴안으며 딱히 아무 말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 최근에는 아냐도 이런 저런 행동을 하고 있다. 구속된 것뿐이고, 치아키나 치에리, 후미카와 같은 취급이라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후미카도, 치에리도, 아냐도, 치아키도, 모두 매일 같이 나에게 애정을 원했다. 나는 단지 응해 줄 뿐이었다.
보상이기도 하다. 모두를 바꾸어 버린 것은 바로 나이니까
――나는 선택을 잘못했다.
미안, 모두…….
798:아아아아 ◆gijfEeWFo6:2014/03/16(일) 18:41:05. 41 ID:BbxE4ziE0
완결했습니다.
읽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다음에 잘 부탁 드립니다
800: 2014/03/16(일) 18:51:12. 03 ID:MA74pDjIo
역시 하렘 엔드는 최고네! (아헤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