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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키스......해도, 돼?」 하치만「뭣!」


Original |

Translator | 아이시스

16화


​【​입​학​편​Ⅰ​:​ご​ー​い​ん​ぐ​・​ご​ー​い​ん​ぐ​・​あ​ろ​ー​ん​・​う​ぇ​い​。​】​


소부 고등학교 졸업식이 끝난 지 몇 주일이나 지났다.
유이가하마는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유키노시타는 이미 이 땅에 없는 것일까.
휴대폰을 바라보면서, 무심코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코마치 「오빠, 요즘 자주 스마트폰 만지면서 바라보지 않아?」

하치만 「응? 아아∼, 그럴지도」
하치만 「자이모쿠자 녀석이 도쿄 생활은 어떻다느니, 독신 생활은 어떻다느니, 계속 연락한다. 무시 하면 무시하는 대로 귀찮아지고……」

코마치 「그렇지만, 지금 메일 하는 상대는 중2 오빠가 아니지 않아?」

어째서 아는 건가.

코마치 「표정 보면 알아. 아마 유이 언니지?」

내 시선만으로 정답을 알아챈, 코마치가 의기양양한 미소를 띄우며 바라본다.
사람 마음을 읽는 건 그만둬!

하치만 「뭐, 그렇지」

코마치 「데이트 하자는 거야?」

하치만 「내일 한가한지 물어 봤을 뿐이다. 참고로 한가하지 않다」

코마치가 지긋이 나를 노려 본다.
저기, 내일 한가하지 않다는 것은 드물게 사실이다만…….

하치만 「어제 나와 어머니의 이야기 잊은 건가?」

코마치 「아, 그렇구나. 분명히 내일은 입학식용 옷 사러 간다고 했던가」

하치만 「그 말대로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유이가하마에의 답신을 파팟 마친다.

코마치 「오빠 오빠, 설마 아닐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한가하지 않다』 한 문장으로 답장 보낸 건 아니지?」

하치만 「그 설마 이다만 뭔가?」

코마치 「이러니까 오레기짱은……」

내일 한가한지 물었기에 한가하지 않다고 말해준 것뿐이다, 거짓말 하진 않았다.
일부러 묻지 않은 날의 예정을 알려 줄 필요도 없고.

코마치 「이대로 두 사람이 멀어지면, 코마치는 싫어」

하치만 「그렇게 된다면 그렇게 되는 대로, 어쩔 수 없는 게 아닌가?」

코마치 「그걸로 좋은 거야? 만약 이대로 멀어지고 멀어지면 후회하게 되는 거 아니야?」

순간, 말이 막힌다.
지금까지 거쳐왔던 여러 추억이 소생한다.



​p​i​x​i​v​小​説​最​終​回​用​の​挿​絵​と​か​ / ☆★はっぴー★☆



그 너무나도 눈부신 나날들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시간의 흐름만큼은, 노력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으니까.

하치만 「분명히, 후회도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유이가하마라서가 아니다」
하치만 「자신의 청춘을 아쉬워하는 거다. 자기가 잠겨 있었던 시간과 공간을 아쉬워하는 거다」

코마치 「하? 무슨 말이야?」

하치만 「그러니까 코마치. 나는 나 나름대로 유이가하마를 생각할 테니, 신경 쓰지 마라」

코마치 「무우……」

이미, 이리저리 생각했지만 말이지.
유이가하마에 대해. 나 자신에 대해.
반드시 유이가하마는 대학에서 많은 친구를 만들고는 바쁘면서도 충실한 나날들을 보내게 될까.
그리고 나는, 익숙해질 수 없는 대학생활에 고생하면서 휴일 정도엔 집에서 틀어박혀 지내게 될까.
거기에 서로가 개입할 여지는 없다.

그리고 낸 결론이 이것이다.

연락이 오면, 결코 무시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퉁명스러운 태도를 취한다.
그러다 보면, 지금 관계는 해소가 될 것이다.

없어질 것이 뻔한 것을 알고 있는데 구차하게 이어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언젠가 잃어 버린 것을 가끔 떠올리며,
마치 보물 같이 그리워하고,
혼자서 잔을 기울이는 행복도, 반드시 있다.


그러니까, 나와 그녀의 청춘 러브 코미디는, 이것으로 잘못되지 않았다…………

코마치 「최근 오빠, 조금 이상해서 걱정돼」

하치만 「이상하다니? 무엇이?」

코마치 「응∼. 뭐라고 제대로 표현은 못하겠지만, 멍~하니 먼 곳을 보고, 오늘 아침에도 어쩐지 안절부절 했고, 으응……」

아침에 안절부절 했었던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 날, 나에게 기댄 유이가하마의 부드러움. 정말 기분 좋았던 머리카락 질감, 그리고 냄새.
그런 것들이 나에게 새겨져서, 종종 꿈에 나와 버린다…….


​─​─​─​『​히​키​가​야​군​이​니​까​,​ 유이가하마양과 거리를 두자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그런 일은 무리일 테고』


문득, 유키노시타가 한 말이 생각났다.
그 말은, 유이가하마와 만나지 않는 날마다, 내 쪽이 견딜 수 없게 된다는 의미였던 건가?

아니 아니 아니.
그런 일이 있을까
나는 지금까지 내가 아싸라는 것에 긍지를 가지고 살아 왔다.
그런데 단 한 명의 인간과 멀어지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다니 있을 수 없다.

별로 외롭다든가 전혀 그렇지 않다?
최근 멍~하니 먼 곳을 보는 것이, 그만 유이가하마를 떠올려 버려서 라든가 그런 이유는 없다?

진 짜 다. 거 짓 말 아 니 다.

코마치 「오빠 뭐해? 약 먹었어?」

하치만 「……그렇게 이상한 표정이었나?」

코마치 「응. 꽤 기분 나빴어」

하치만 「윽……」

어, 어쨌든!
요 2년 동안의 시간이 이상했던 것이지, 혼자 있는 것이 나에겐 표준이다.
그러니까, 아싸는 아싸로 좋다.
코마치가 무슨 말을 해도 관계없다.
나는 나의 길을 간다.


────이렇게 해서 착각에 착각을 거듭한, 나의 캠퍼스 라이프가 막을 열게 된다…….





【입학편Ⅱ:특별한 것도 없이, 대학생활이 시작을 고한다.】


4월, 마침내 대학생이다.

나의 대학생활은 평범하게 개막되었다.
입학식 당일에 사고를 말려 들어가거나 그런 이상한 운명은 없었다.
고등학교 때가 이상했을 뿐이지, 이것이 보통이다.
더•보통.
보통 최고!

그리고 현재 나는 사랑하는 우리 집으로 귀가 중.
반별 활동이 없는 대학이 아무리 편해도, 역시 집이 제일 편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누군가와 함께 행동할 일이 없으니 당연히 서클에도 안 간다.
강의가 끝나면 곧 바로 돌아간다.
기본 중의 기본이다.

참고로 통학 수단은, 자전거와 전철, 그리고 역에서 대학까지는 걸어서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보다는 통학 시간이 길어졌지만, 운이 좋으면 전철에서 앉아 있을 수 있으니 오히려 편해졌을 지도 모른다.
뭐, 소부 고등학교에 다닐 때도 제법 시간은 걸렸다.
같은 중학교 애들하고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지 않기 위해, 일부러 멀리 있는 소부 고등학교를 고른 것은 나 자신이니 불평할 생각은 없다만…….

그런 어찌되든 상관 없는 일을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우리 집에 도착.
문을 열자,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코마치가 있었다.

코마치 「오빠 어서와―!」

하치만 「……아아」

코마치 「우왓―. 일부러 사랑스러운 여동생이 반겨 주는데 반응이 너무 미지근해~」

하치만 「자기가 귀엽다고 말하는 건가. 뭐, 귀엽지만」

코마치 「지금 거 코마치적으로 포인트 높아! 정말이지 이 삐줍이―」

하치만 「네네. 아, 나 조금 잘 테니 밥 먹을 때 깨워라」


코마치 「…………」

하치만 「응? 무슨 일 있는 건가?」

에, 혹시 나를 깨우는 것이 싫은 건가?
지금까지는 그 정도는 기분 좋게 해주었으면, 설마하니 벌써 반항기?
그런 게 아니면 나 이제 미움 받아 버린 건가!
후자라면, 쇼크는커녕 일어날 수 없게 된다.
오히려 영면이다

코마치 「저기 말이야, 최근 오빠, 어쩐지 기운 없지 않아?」

하치만 「……별로 그렇지 않다. 오히려 대학생활이 너무 평화로워서 행복이 차고 넘칠 정도다」

코마치 「흐응」

하치만 「뭐, 뭔가」

코마치 「아아~ , 무슨 일이 있어도 코마치에게만은 솔직하게 이야기할 거라 생각했는데―. 쇼크야―」

하치만 「그 말 전혀 감정이 안 느껴진다」

코마치 「테헷☆」

하치만 「어이……」

코마치 「그렇지만, 무슨 일이 있으면 이야기하고 싶다는 건 정말인걸」

지금까지의 나라면,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학생회 선거 때는, 코마치와 이야기를 한 덕에 살았고.
하지만, 지금은…….

하치만 「잘도 말하는 구나. 너도 나에게 숨기는 게 있으면서」

코마치 「그, 그것은……」

하치만 「딱히 상관 없지 않은가?」
하치만 「코마치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듣겠다. 하지만,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것까지 무리하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코마치 「…………」

하치만 「그리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나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것까지는 이야기할 생각이 없다」

코마치 「미안해, 오빠. 그……, 봉사부가 없어져 버린 거, 지금까지 말 안 했어.」

하치만 「뭐, 그렇게 신경 쓰지마라. 부원이 코마치 혼자인데, 폐부될 수 밖에 없겠지.」

유키노시타 라면 몰라도, 다른 녀석이 혼자서 봉사부를 유지하는 건 어려울 거다.

하치만 「거기에 이미 알고 있었다」

코마치 「히라츠카 선생님?」

하치만 「아아. 일전에 메일을 해서」

코마치 「그랬구나……」

이런.
코마치에 슬픈 표정을 짓게 해버렸다.
이러면 오빠 실격이다.

하치만 「안심해라. 내가 기운이 없다고는 해도 그것 때문은 아니니까」

코마치 「응……. 그렇지만, 정말 미안」
코마치 「일전에 코마치를 위해서라도 봉사부를 지키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되어서」

하치만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마라고 했겠지. 분명히 봉사부에는 이런저런 추억이 있지만, 이제와서는 딱히 상관없다」

코마치 「오빠……」

거짓말은 아니다.
나에게 있어서 봉사부라는 부활은,  “부활 그 자체”는, 애초에 그렇게 소중하지 않다.
어쩌면 이전에 메구리 선배가 말했던 대로, 봉사부 전원이 학생회로 가도 마찬가지였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내가 지키고 싶었던 것은, 부활이라는 형식적인 것이 아니다.
소중한 것은 장소나 단체가 아니라 거기에 있는 사람과 그 관계이다.
나와 유키노시타가 조용히 책을 읽고, 이야기를 딱히 하지 않아도 편안하고, 거기에 부산스럽게 유이가하마가 온다───


───그런 공간이, 내가 정말로 지키고 싶었던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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