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문화 콘텐츠 사이트 삼천세계

비어있는 교실에 가라앉은 나비의 의자


Original |

비어있는 교실에 가라앉은 나비의 의자 - 1화.


(원작,애니 스토리와 거의 관련없는 진행이며, 애니 2기 11화의 양호실 부분의 배경을 겨울로 하고, 양호실 이전 이후 스토리 모두 없이 양호실 부분만 관련된 채 완전히 허구로 전개됩니다.) 비어있던 교실에 가라앉은 나비의 의자 - 1화. "오늘이 정확히 1월 29일, 1월 29일..." 고개를 떨구어 중얼거리는 하치만의 입가에 스스럼없는 미소가 뿜어져 나온다. 삐리리- 삐리리- 간만에 핸드폰에 경쾌한 수신음이 울린다. 기쁜 감정을 감추고, 방금 일어난 척 말했다. "아.. 무슨 일이야, 유키노?" "어라, 잊은건가, 오늘 1월 29일이야 히키가야." ​"​아​.​.​.​그​랬​던​가​.​ 지금 갈게." 전화를 끊자, 코마치가 뒤에서 캐묻기 시작한다. "뭔데, 뭔데, 뭐야?!" 말해줄 수 없다. 젠장.. 어제 양호실에서 유키노에게 상처를 치료받은 이후, 긴장되는 마음은 계속 유지되고 있었는데 같이 쇼핑을 가자하는 탓에.. 이 여동생은 뭔가 또 오해할지 모른다. 날 자꾸 여자와 단 둘이 남겨주려는 이 녀석의 못된? 장난은 사실 기분 나쁘지는 않았었다. "아, 잠깐 밖에 다녀오려고." 코마치에게 둘러대기 바쁜 하치만은, 시간이 꽤 됬다는 사실을 이제야 자각한 채, 밖으로 향했다. 이윽고, 포르 쇼핑몰에 도착한 하치만은 이미 나와있던 유키노와 유이를 반가이 맞이한다. "어, 유이?" 하치만은 유이를 발견하고, 말로 뱉어냈다. "아,힛키.. 어제 유키노한테 쇼핑가자고 했는데 둘이 간다고 해서.. 헤헤, 나도 껴도 되?" 하치만은 머릿 속으로 "둘이 간다고 해서.."를 곱씹으며 '저런 말 하면 나 오해한다고요! 하지마!' 라고 속으로 절규했다. 옛날부터 '호의'를 '호감정'으로 착각한 나는 다시는 착각하지 않겠다며 지금껏 나에 대한 '호의'를 부정해왔다. 그중에 내게 왔던 '호감정'은 꽤 많던 '호의'들 중에 하나라도 있었을까. "당연하지, 가자." 유이는 살짝 입꼬리를 올린 채, 유키노, 하치만과 포르 쇼핑몰 3층으로 향했다. "마술..인가." 어느 상점 Tv에 켜진 것은 마술쇼. 누구에게나 대단해보이는 그 '마술'들의 내면엔 감상자에게 절대 들키기 싫은 '트릭'들이 숨어 있다. 내 내면에도, 그런 '트릭'들이 공존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요즘들어 생각이 달라졌다. 어떤 마음이 자라나고, 그 마음을 들키기 싫어졌다. 하치만 자신도 확신할 수 없었기에, 그 마음은 더욱 더 들키기 싫었다. 유키노, 유이가 옷을 고르는 사이 하치만은 "나 화장실좀." 화장실 어두운 제일 맨 끝 칸에 홀로 변기에 털썩 주저 앉았다. 내가 뭘 고민하고 있는건지, 왜 이러한 복잡한 감정이 일어난 것인지 알 길이 없었다. 지난번 그 '양호실'에서의 잠깐의 마주보기 때문이라면, 이미 그 감정은 사라졌어야 내가 정상이다. 그래, 난 비정상이야 지금. 이러지 않았잖아. 예전처럼 하자. 화장실에서 나오자, 유키노와 유이는 옷을 고른 뒤였다. 유키노는 유이 뒤에서 뭔가 꼼지락대고 있었다. '으잉..?' "힛키! 이 옷 어때, 어울려?' "어어? 아..뭐, 어울리네." "유키농도 옷 샀지롱~!! 빨리 보여줘!" "아 아, 유이, 잠ㄲ..ㅏㄴ.." 유이 뒤에서 숨어있던 유키노는 모습을 드러냈다. "아.. 히키가야,., 어때..?' 안 어울려서 보여주기 싫다는 듯한 유키노의 행동과는 정반대로 정말 이쁘다. 그 어떤 남자가 저 모습을 보고 반하지 않겠는가. "어,,어,, 어울려." '이렇게 밖에 표현을 못해서 죄송하군요, 네.'라며 하치만은 속으로 사과했다. 유키노는 아무 대답도 없었지만, 볼에 홍조를 띈 채 4층으로 먼저 올라가 있겠다고 했다. 삐리리- 삐리리- "응?" 하루에 두 번 전화가 걸려오다니, 럭키인가. 라며 하치만은 전화기를 들었고, 그 주인공은 하루노였다. "여보세요." "아, 하치만! 지금 뭐해?" "아.. 쇼핑하고 있습니다만." "누구랑?" 뭐지, 왜 또 캐묻는걸까 생각했다. 일부러 바로 답하지 않고, 답변을 늦췄다. "여어~~ 듣고있어? 누구랑??" "아, 그냥 친구랑요." "유키노랑 유이구나. 어디야?" 꽤 고민해서 나온 답변이었는데, 역시 '친구'라 하면 저 둘 뿐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이 때 유이도 유키노를 따라 4층으로 먼저 가 있겠다고 말했고, 하치만은 알겠다고 했다. "포르 ​쇼​핑​몰​입​니​다​만​.​.​.​"​ "아, 그게말이지. 너의 소꿉친구라고 나타난 녀석이 있어. 너의 학교에." "..?" 뭐야, 대체 뭔 소린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난 초 모태 노 프렌드다. "아리가타 아이" 그 이름을 듣는 순간, 기억해냈다. 한참 된 기억이었다. 근데, 별로 좋지 않은 기억이다. 그래, 실연. 실연이다. 이 기억을 내가 왜 또 다시 해야 하는것인가. 한참 어릴 때의 감정이라, 별로 알고 싶지도 않은 이 감정을 내가 왜 다시 기억해내야만 하는가! "누군지 ​모​르​겠​는​데​요​.​.​.​"​ 라고 얼버무렸다. 그렇게 하면, 대충 이 상황이 일단락 될것만 같았다. 그리고, 전화의 상대가 급하게 바뀌었다. "야, 히키기야! 너, 날 잊은거야? 아리가타 아이, 나 모르겠어?" 몰라, 모른다고. 하치만은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 그도 그럴게, 아리가타 아이는 옛날에 확실히 좋아했다. 옛날은 옛날일 뿐, 그리고 아리가타 아이는 옛날에, 내게 치명적인 오점을 남겼다. 비어있던 교실에 가라앉은 나비의 의자 - 1화 끝. 이 이야기는 완벽한 픽션입니다.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좋아하시는 다른 책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