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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의 발자취


5. 여기는 부산!


2015년 8월 21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야....... 분명히 기습이라 안 그랬냐?"

"그랬죠...."

"이게 어딜 봐서 기습이야, 전면침공이구만!"

"원래 이러는 게 습관이 되가지고...."

"이건 펀칭백 수준이 아니네... 그냥...음... 패면 코인이랑 아이템 드랍되는 정도랄까? 니넨 20년 동안 뭐 하고 쳐 자빠져 있었냐? 앙?"

"사실, 부산이랑 경북, 경남 쪽은 아예 우리 땅 취급도 안 하는데... 벌써 일본 [워리어] 부대 지부도 들어와 있고......"

"지이부? 앙? 지이이부? 식민지화됬냐?"

"네에....."

"하아. 일단 쟤네나 쫓아내고 ​시​작​해​야​겠​군​.​.​.​.​"​

"현, 뭘 하면 되지?"

"태현이 형, 형은... 현지 데려가서 위력정찰 플리즈. 한 열, 열한놈만 지진 다음에 나한테 데리고 오면 다 끝내드리지."

​"​대​충​.​.​.​음​.​.​.​ 400,500명 정도 돼 보이는군. 괜찮겠나?"

"에이, 괜찮아요. 근데... 400,500명? 걔네 전체인원수가 혹시?"

"음... 한 3000명 정도 된다."

"1:6이네."

"현~! 너, 3배수의 법칙 알지?"

"지수야, 알어 알어. 가만 있어봐."

3배수의 법칙. [워리어]간의 모든 전쟁에서 통용된다고 하는 법칙으로 같은 랭크의 [워리어]들이 있으면 어떤 전술을,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이기지 못한다는 [불변의 법칙].

"근데 말이야, 그걸 깨는 게 우리가 할 일 아니겠어?"

"호오호오~! 재밌겠는데?"

"지수야. 넌 뭐가 그리 재밌니? 이 언니는 가끔씩 니가 생각은 하고 사는지 궁금하단다."

"왜, 현지야! 지금까지 20년 동안 아무도 깨지 못한 [정석]에 도전하겠대잖아! 재밌지 그럼 안 재미있어?"

"에휴... 너한테 무슨 말은 하겠니. 그나저나 현, 위력정찰이라고?"

"응. 8식은 무리일 테고 6식 하나만 날려 주고 와."

"알았어... 어디로 끌고 들어올까?"

"저어기.... 저쪽에 있는 상점가 골목으로 데려 와. 그 정도면 한번에 끝낼 수 있을껄?"

그 순간, 폭발음과 함께 비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젠장! 벌써 시작된 건가? 빨리 가서 관심 좀 끌어봐! 나머지들은 내가 데리고 갈 테니까!"

"알았어! 그럼-"

"복수를 위하여!"


이런 건, 싫어-

2015년, 부산

“꺄아아악!”

“젠장, 살.. 살려줘!”

“뭐야! 도망쳐어어어!!”

원래라면 사람들의 즐거운 비명으로 가득차 있어야 할 세계적인 관광지인 해운대가
도망치는 사람들이 내지르는 비명에 휩싸이고 있었다. 흔히 행해지는 일본의 ​[​위​력​정​찰​]​이​였​다​.​

“카오리~ 왜 안 해?”
일본 자위대 소속 [워리어]지부의 중대장, 카와시마 카오리는 인상을 있는 대로 쓴 채 도망치는 시민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난, 이딴 거, 싫어.”

“왜? 이딴 열등민족, 부수든 죽이든 신경쓸 사람 아무도 없잖아~!”

그녀의 친구, 아니 [동료] 히메미야 유우코. 극우집단이라고 알려진 일본 [워리어]부서 안에서도 열렬한 제국주의자로 유명한 사람. 중학교 때 퇴학당한 이유가.. 세계 2차대전 종전 기념 글쓰기에서 '일본인은 그 어느 민족보다도 뛰어난 우월한 사람들이고, 미개한 조선인과 중국인은 일본이 발전을 도와 준 것에 감사해야 한다'라고 쓰고 욱일승천기를 그려 놓아 퇴학당했다고 한다.

역시, 저 자식, 마음에 안 들어. 라고 생각하는 카오리였지만 상부의 명령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위력정찰]에 참가하고 있는 그녀였다.

화염계열 술식으로 지른 불이 꺼지고 나자, 카오리와 유우코, 그리고 약 300명의 대원들은 주의를 둘러보았다.

“이젠 저항도 안 하는데. 카오리, 조금만 있다가 돌아갈까?”

히메미야 유우코가 물어왔다.

“휴우.. 그래, 그러자.”

체념하듯이 대답하고 나서 반이 타 버린 벤치 위에 걸터앉아 그녀의 애장품인 츄파춥스를 꺼내 입에 물고 바다를 보고 있었다.

“역시 이런 건, 싫어-”

라고 하는 순간, 그녀의 바람을, 간절한 소원을 이뤄 준다는 듯이 경계병들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8시 방향! 적 포착! 인원은.... 2명?!”
경계를 서고 있던 대원들 중 한 명인 타나카가 소리를 지름과 동시에, 그 여자 마법사가 영창을 마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의 적을, 멸하라-!”

그러자, 하늘에서 [뇌전]이 그들에게 떨어졌다.

“늦었어-!”

한 스무 명 정도가 뇌전의 일격에 화상을 입고 정신을 잃었다.

“그래도, 위력이 약했어. 젠장, [워리어]들! 선발대, 쫓아가! 나머지, 전부 선발대를 따라가. 일정 간격 유지!”
유우코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적막을 갈랐고, 기습에 정신을 놓고 있던 대원들은 명령에 따라 적을 쫓기 시작했다.

그 두 명의 적들은 골목길로 사라졌고, 선발대가 그들을 쫓아.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엄청난 폭음과 뭉게뭉게 올라오는 연기, 그리고 선발대의 비명.

“뭐야, 선발대가 당했나? 전군, 동시에 전진! 마법사들,  1군을 보호해!”

그렇게 300명이 골목길로 들어가자, 그들을 맞이한 것은 선발대원들의 피에.물든.시체.

그리고, 잔혹해 보이는 한 소년의 말.

“다음은, 너희 차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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