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제가 재미를 위해서 쓰려고 노력하는 소설입니다. 다만 본래 순문학처럼 쓰곤 했으니 많이 분위기가 가라앉은 소설이기도 하죠. 처참한 조회수를 기록하는 본인이라 결국 여러군데에 올리는 것으로 타협했습니다. 하하! 난 이제 한 군데에서 100명의 사람이 보는 만큼 조회수가 있다. 하하! 영...좋지 않네요. 후후, 그저 재밌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프롤로그
그녀의 나이는 열여덟 살로 외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 중 한 분이 소녀를 보살폈고
소녀는 부모님으로부터 꿈과 희망을 얻었습니다.
사건은 그녀가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부모님과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벌어졌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무사히 도착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부모님이 오랜 시간 비행기에서 잠을 이루지 못했던 탓이었을까요.
오랜만에 비서가 하는 운전이 아닌 아버지가 직접 차를 몰면서 일어난 일이었을까요.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구급차가 서둘러 그들을 근처 병원으로 이송하였지만
아버지는 후송 도중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한동안 수술을 받으시다가
완쾌한 딸을 보고 “살아줘서 다행이다.”
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그녀가 병원을 퇴원한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은 참 맑은 날이다가도 순식간에 어두워져서는 우울하다. 그래서 아예 집 안에서 나오지 않기로 하고 집 천장을 푸른 페인트로 칠해놓고는 웃어버렸다. 이제 우울한 날은 없다. 상식적으로도 이젠 천장만 바라보면 맑은 하늘이라고 믿을 수 있게 된 거다. 덕분에 집 안에서 무언가를 하든지 간에 매우 기분이 좋을 터였다.
“이제부터 영원히 집 안에 있을 거야.”
책을 사고 식료품을 사고 어쩌다 연락이 오는 친구들을 부르면서도 어떻게든 삶을 이어간다.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던 것 같았다. 오늘도 하늘은 푸르구나. 지치지도 않고 삶은 활기찼다. 삶이 활기차면 사람은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이것저것 일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 찼다. 그래서 각 분야의 선생님들을 불러서 어느 것이든 배우고 배운 것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어라, 이건 또 좋은 그림이네.”
가장 즐거운 것은 그림 그리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쓰잘머리 없는 사물들을 그렸었다.키보드, 높이 쌓인 세탁물들, 빈 콜라 캔, 그리고 한 입 배어 물은 초코파이였었지. 다행이도 이런 지루한 사물들을 그리는 것에서 실력이 늘었던 탓에 풍경을 그릴 수 있었다. 상상하고 싶은 환경이 있었고 믿고 싶은 세상이 있어서 꾸밈없이 제대로 그렸다.
“하지만 안타깝네. 뭔가 부족해.”
한 번 재미가 붙고 실력도 생기자 집 안 온갖 곳들에 벽화를 그려 넣었다. 처음에는 막무가내로 그리기 시작했는데 곧 집 안의 벽들은 기괴한 형상만을 드러냈다. 이 변화를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었는지 미술 선생님은 벽화는 회화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시간은 남아돌았기에 벽화를 그리는 법을 물어보았다.
“세상에, 믿을 수가 없네.”
그 선생님은 벽화를 그리는 법을 몰랐다. 따라서 나는 벽화를 그릴 줄 아는 선생님을 구했다. 처음에는 혼자서 벽화를 그렸다. 그런데 그려도 또 그려도 벽화가 완성될 기미가 없었다. 이 작업을 보다 못한 선생님이 조수들을 고용할 것을 권유하자 결국 고용하기로 했다. 내 집에 아무도 들이기 싫어서 사람들을 고용하지 않았던 것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자자, 실력 있는 조수 분들은 어서 오세요!”
후, 이제 벽화를 그릴 수 있겠지?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기대되어서 무척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이게 바로 그녀의 관점으로 설명한 그녀의 이야기가 될 터였다. 정말이지, 앞으로 등장할 주인공과의 관계가 기대되는 마음 설레는 이야기 이었을 텐데...앞으로의 행보를 전혀 예측할 수도 없는 이 순간에 뜻밖에 일이 일어난 거다.
“누구세요?”
아아, 잡혀버렸네.
제 1장
본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내레이터가 잡혀버리다니 듣도 보도 못한 일이다. 그동안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수많은 내레이터가 등장했었지만 어느 누구도 내레이터가 잡혀버린 적이 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래, 내레이터는 교육 기관에서 특별히 만들어지는 존재이고 특별한 교육을 받는 사람들이다. 상상해봐라! 어째서 내레이터는 아무도 듣지 못한 이야기를 아무도 모르지만 자신만 알고 있는 체로 이야기를 남겼겠느냔 말이다. 성경에서 나오는 속삭임, 역사서에서 나오는 수많은 짐작들, 그리고 갖은 이야기 속에서 나오는 제 3자 격인 설명들은 모두 내레이터가 설명한 것이다. 이런 모든 것들은 특별한 능력이 있지 않는 이상 전혀 평범한 인간으로서는 전혀 알 수가 없는 거니까. 결국에는 내레이터가 교육을 받았고 전문적으로 가르침을 받았다는 증명이다.
“그러니까, 나는…”
“누구인지는 상관없고 왜 내 저택에 함부로 들어오신 거죠?”
그런데 지금 잡혀버리고 말았다. 창세기부터 시작한, 아니 혹은 우주의 시작부터 계속되었던 내레이터의 잡히지 않는 자존심을 처음으로 무너뜨리고 말았다. 그 결과로 그녀의 기분은 지금 상당히 격양되어 있다. 그녀의 저택에 침범한 그럴싸한 이유 따위 생각할 수도 없지만 그녀가 원하는 것은 이유가 아니다. 그렇다고 아무 말 안 해도 좋다는 뜻이 아니다. 그녀는 천성적으로 답답한 것을 싫어하는 상당히 자유분방한 사람이다. 따라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것은 불에 기름을 쏟아 붓는 격이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표정 굳어서 아무 말도 못하는 거에요? 묵비권 같은 같잖은 권리라도 주장할 셈인가...경찰이라도 불러서 콩밥 먹여야 정신 차릴 모양이네. 사적으로 이것저것 물어보면 귀찮아서 가급적이면 부르지 않고 해결하죠.”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어가는 거와는 달리 그녀는 매우 화가 나는지 얼굴에 홍기마저 어리고 있었다. 이건 아무래도 그녀가 겪은 사고가 원인이리라. 그와는 별개로 확실히 지금 경찰에 잡혀간다면 입장이 난처해진다. 내레이터로서 이야기를 진행시키지 않으면 더 이상의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 수많은 내레이터들에게 불명예를 끼치는 일이다. 그러므로 어떻게든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어야 하는 필요가 있다. 말하자면 점수를 따야 할 사유가 생긴 셈이다
“그럼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전 돌아가신 부모님의 지인입니다.”
“함부로 저택에 침입한 사람에게 들을 말은 아니군요.”
“윽...”
이건 정곡이다. 도둑이 단지 자기 물건을 찾으러 왔을 뿐이라고 하는 거와 다를 게 없지 않은가.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봐줄게요.”
내레이터는 침착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솔직하게라는 대목에서 할 만한 말은 무엇이 있을까 싶었던 것이다. 상대방은 사고로 큰 악재를 맞이했던 사람, 집안을 침입한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게 될지는 뻔하지 않는가. 결국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의 정체는 이거다.
“네, 전 도둑입니다.”
그녀는 한참동안 내레이터를 바라보았다. 내레이터는 그 표정을 보면서 그녀가 뭔가 재미있어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자조 섞인 그녀의 얼굴로 보아 내레이터는 그녀의 다음 말을 예감할 수 있었다.
“제발 선처를...”
“그럼 제게 고용되도록 하세요!”
그녀의 인생에 스트라이크-1
프롤로그
그녀의 나이는 열여덟 살로 외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 중 한 분이 소녀를 보살폈고
소녀는 부모님으로부터 꿈과 희망을 얻었습니다.
사건은 그녀가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부모님과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벌어졌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무사히 도착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부모님이 오랜 시간 비행기에서 잠을 이루지 못했던 탓이었을까요.
오랜만에 비서가 하는 운전이 아닌 아버지가 직접 차를 몰면서 일어난 일이었을까요.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구급차가 서둘러 그들을 근처 병원으로 이송하였지만
아버지는 후송 도중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한동안 수술을 받으시다가
완쾌한 딸을 보고 “살아줘서 다행이다.”
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그녀가 병원을 퇴원한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은 참 맑은 날이다가도 순식간에 어두워져서는 우울하다. 그래서 아예 집 안에서 나오지 않기로 하고 집 천장을 푸른 페인트로 칠해놓고는 웃어버렸다. 이제 우울한 날은 없다. 상식적으로도 이젠 천장만 바라보면 맑은 하늘이라고 믿을 수 있게 된 거다. 덕분에 집 안에서 무언가를 하든지 간에 매우 기분이 좋을 터였다.
“이제부터 영원히 집 안에 있을 거야.”
책을 사고 식료품을 사고 어쩌다 연락이 오는 친구들을 부르면서도 어떻게든 삶을 이어간다.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던 것 같았다. 오늘도 하늘은 푸르구나. 지치지도 않고 삶은 활기찼다. 삶이 활기차면 사람은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이것저것 일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 찼다. 그래서 각 분야의 선생님들을 불러서 어느 것이든 배우고 배운 것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어라, 이건 또 좋은 그림이네.”
가장 즐거운 것은 그림 그리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쓰잘머리 없는 사물들을 그렸었다.키보드, 높이 쌓인 세탁물들, 빈 콜라 캔, 그리고 한 입 배어 물은 초코파이였었지. 다행이도 이런 지루한 사물들을 그리는 것에서 실력이 늘었던 탓에 풍경을 그릴 수 있었다. 상상하고 싶은 환경이 있었고 믿고 싶은 세상이 있어서 꾸밈없이 제대로 그렸다.
“하지만 안타깝네. 뭔가 부족해.”
한 번 재미가 붙고 실력도 생기자 집 안 온갖 곳들에 벽화를 그려 넣었다. 처음에는 막무가내로 그리기 시작했는데 곧 집 안의 벽들은 기괴한 형상만을 드러냈다. 이 변화를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었는지 미술 선생님은 벽화는 회화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시간은 남아돌았기에 벽화를 그리는 법을 물어보았다.
“세상에, 믿을 수가 없네.”
그 선생님은 벽화를 그리는 법을 몰랐다. 따라서 나는 벽화를 그릴 줄 아는 선생님을 구했다. 처음에는 혼자서 벽화를 그렸다. 그런데 그려도 또 그려도 벽화가 완성될 기미가 없었다. 이 작업을 보다 못한 선생님이 조수들을 고용할 것을 권유하자 결국 고용하기로 했다. 내 집에 아무도 들이기 싫어서 사람들을 고용하지 않았던 것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자자, 실력 있는 조수 분들은 어서 오세요!”
후, 이제 벽화를 그릴 수 있겠지?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기대되어서 무척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이게 바로 그녀의 관점으로 설명한 그녀의 이야기가 될 터였다. 정말이지, 앞으로 등장할 주인공과의 관계가 기대되는 마음 설레는 이야기 이었을 텐데...앞으로의 행보를 전혀 예측할 수도 없는 이 순간에 뜻밖에 일이 일어난 거다.
“누구세요?”
아아, 잡혀버렸네.
제 1장
본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내레이터가 잡혀버리다니 듣도 보도 못한 일이다. 그동안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수많은 내레이터가 등장했었지만 어느 누구도 내레이터가 잡혀버린 적이 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래, 내레이터는 교육 기관에서 특별히 만들어지는 존재이고 특별한 교육을 받는 사람들이다. 상상해봐라! 어째서 내레이터는 아무도 듣지 못한 이야기를 아무도 모르지만 자신만 알고 있는 체로 이야기를 남겼겠느냔 말이다. 성경에서 나오는 속삭임, 역사서에서 나오는 수많은 짐작들, 그리고 갖은 이야기 속에서 나오는 제 3자 격인 설명들은 모두 내레이터가 설명한 것이다. 이런 모든 것들은 특별한 능력이 있지 않는 이상 전혀 평범한 인간으로서는 전혀 알 수가 없는 거니까. 결국에는 내레이터가 교육을 받았고 전문적으로 가르침을 받았다는 증명이다.
“그러니까, 나는…”
“누구인지는 상관없고 왜 내 저택에 함부로 들어오신 거죠?”
그런데 지금 잡혀버리고 말았다. 창세기부터 시작한, 아니 혹은 우주의 시작부터 계속되었던 내레이터의 잡히지 않는 자존심을 처음으로 무너뜨리고 말았다. 그 결과로 그녀의 기분은 지금 상당히 격양되어 있다. 그녀의 저택에 침범한 그럴싸한 이유 따위 생각할 수도 없지만 그녀가 원하는 것은 이유가 아니다. 그렇다고 아무 말 안 해도 좋다는 뜻이 아니다. 그녀는 천성적으로 답답한 것을 싫어하는 상당히 자유분방한 사람이다. 따라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것은 불에 기름을 쏟아 붓는 격이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표정 굳어서 아무 말도 못하는 거에요? 묵비권 같은 같잖은 권리라도 주장할 셈인가...경찰이라도 불러서 콩밥 먹여야 정신 차릴 모양이네. 사적으로 이것저것 물어보면 귀찮아서 가급적이면 부르지 않고 해결하죠.”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어가는 거와는 달리 그녀는 매우 화가 나는지 얼굴에 홍기마저 어리고 있었다. 이건 아무래도 그녀가 겪은 사고가 원인이리라. 그와는 별개로 확실히 지금 경찰에 잡혀간다면 입장이 난처해진다. 내레이터로서 이야기를 진행시키지 않으면 더 이상의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 수많은 내레이터들에게 불명예를 끼치는 일이다. 그러므로 어떻게든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어야 하는 필요가 있다. 말하자면 점수를 따야 할 사유가 생긴 셈이다
“그럼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전 돌아가신 부모님의 지인입니다.”
“함부로 저택에 침입한 사람에게 들을 말은 아니군요.”
“윽...”
이건 정곡이다. 도둑이 단지 자기 물건을 찾으러 왔을 뿐이라고 하는 거와 다를 게 없지 않은가.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봐줄게요.”
내레이터는 침착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솔직하게라는 대목에서 할 만한 말은 무엇이 있을까 싶었던 것이다. 상대방은 사고로 큰 악재를 맞이했던 사람, 집안을 침입한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게 될지는 뻔하지 않는가. 결국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의 정체는 이거다.
“네, 전 도둑입니다.”
그녀는 한참동안 내레이터를 바라보았다. 내레이터는 그 표정을 보면서 그녀가 뭔가 재미있어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자조 섞인 그녀의 얼굴로 보아 내레이터는 그녀의 다음 말을 예감할 수 있었다.
“제발 선처를...”
“그럼 제게 고용되도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