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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선생


첫 작품입니다—

시작하는 한달선생


(프롤로그) 한달선생


앞이 흐려지고, 콧잔등이 맵다.붉어진 눈시울로 앞을 보려고 애써보니 눈앞에 보이는건 현실일까, 죽은줄로만 알았던 나의 사랑하는사람이 앞에 스쳐지나갔다. 멍하니 서있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전봇대에 기대어 있었다. 나는 왜 울던거지? 아니 그보다그사람이 보였다니, 나도 이제 죽을때가 되었나봐. 코웃음을 치며 눈물을 닦아내던 차에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저기요 혹시 술 드셨어요?’

아아 편의점 알바다.

무슨 상관이냐는듯이 한소리 해주고 싶었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뭔가 평소의 내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얼른 마음을 바꾸었다.

“아무일도 아닙니다 당신이야말로 가게를 보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그랬더니 그 알바가 하는말이

’아 그렇군요! 제가 ​무​례​했​습​니​다​.​조​심​해​서​ 가세요!’

어라? 내가 예상한 반응과 달랐다. 내 생각엔 요즘 학생들은 보통 시비거는거라고 생각하고 막막 인상이 구겨진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보다.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지 않는대신 돌려서 말한건데,다시보니 그 알바는 학생이 아닌것 같기도,맞는것 같기도 했다. 어른스럽달까? 이런생각하는것도 실례겠네.

아아 교생이 되어서 이게 무슨 추태야.. 나는 중얼거리며 작은 빌라로 향했다.그러고보니 아까 그 알바가 학생이라면 이 근처 학교일텐데..?

’알아본다면 나는 ​망​했​네​.​.​’​술​마​시​고​ 울다가 시비거는 한심한 교생이 들어왔다고 소문내면 나의 교직인생은 이미 끝난거다.아직 진짜교사도 아니고,

교생이 출근하기 전날부터 술마시고 추태부렸다고 하면, 어떤 교장님이 좋아라 하시겠어? 아아 뭐야 당신은 마침 그때 나타나서 날 이렇게 만드냐구.. 뭐 이제 오지못하는 사람을 본건 좋았지만..내 기억 그대로의 모습인 당신은 변하지 않았네 나는 이렇게나 컷는데 말이야

빌라 안으로 들어가니 미처 다 풀지 못한 짐들이 문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우와..지인도 없는 불쌍한 사람은 이사를 해도 짐을 나를수가 없겠는걸?’ 열심히 밀고 당겨보아도 꿈쩍을 않는 박스 하나가 있었다. 뭐냐 너는. 이불이라도 되는거야? 내가 이 상자에 뭘 넣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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