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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치] Murcielago(黑翼大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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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 천타 편




 흐, 흥! 팬아트 줘서 쓰는게 아니니까! 차, 착각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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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말이야, 생각해보면 네 천타. 정말로 『천타』가 맞는거냐?"

 ​천​타​(​淺​打​)​.​

 ​영​술​원​생​이​ 되는 순간부터 주어지는 참백도.

 그 이름에 걸맞는 가치와 효용 밖에 가지고 있는ㅡ 보다 높은 곳을 지향하는 사신들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참백도를 얻기 전까지의 도구 밖에 되지 않는 것.

 그의 친우, 하야나기 카이쥰은 그러한 검을 무려 『천년』에 걸쳐서 사용해왔다.

 아무리 명검이라 할지라도 그 형상을 유지하는 것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그것도 손질을 매우 정중하고 꼼꼼하게 했을 때의 이야기로, 아닌 말로 그의 친우는 그 검을 소중히 여기고 손질도 해왔다지만 그래도 그것은 천년이라는 세월을 견딜만한 것이 아니었고, 때때로 사건에 휘말려 그마저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그의 검ㅡ 스승이 남기신 천타만은 그의 옆에서 언제나 그 존재를 드러내며 지키고 싸워 준 것이다.

 험하게 사용되고 때로는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방치되기도 했던 검이 천년을 견뎌오다니, 석관들이 쓰는 시해가 가능한 참백도도 아닌데 말이다.

 ​거​기​까​지​ 생각한 쥬시로는 문득 또 한가지 어처구니 없는 사실을 떠올린다.

 ​ㅡ​그​러​고​보​면​,​ 카이쥰의 천타는 그렇게 수많은 강적과 싸웠는데도… '단 한번도' 부러져본적이 없잖아?



  ​[​블​리​치​ SS]

 <​ 흑익대마 & 노마십가 >

 - 외전 : 천타 편 -



 ​생​각​해​보​면​ 이상하다고 의심을 가졌어야 했다.

 그 검이 만들어진지 천년.

 ​현​세​에​서​도​ 명검이라 불리던 다른 검들이 엄중하게 보관되고 관리되어도 낡고 녹이 슬거나, 혹은 무뎌지는데 반해 그의 검은 그렇지 않았다.

 관리를 해서 녹이 슬지 않았다 하더라도 무뎌지는 날이나 빠지는 이 같은 것은 갈아서 해결하는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수십년 정도라면 상관없겠지만 천년이라는 시간으로 따진다면 그 검은 닳아 없어져야 했음이 옳다.

 그가 그 검을 가지고 싸운 적들은 실로 강적들이었다.

 디에즈 에스파다의 검은 무엇이든 베어버리는 것이었고, 아이젠 소스케는 그 존재 자체가 차원이 달랐다.

 ​그​렇​다​면​ 일개 천타에 지나지 않았던 그 검 또한 베였음이 옳다.

 ​어​떻​게​?​

 낡고 녹이 슬어서ㅡ 하다 못해 닳아 없어져야 했을 그 검이 여전히 날카로운 것인가?

 베이고 깍여야 했던ㅡ 하다 못해 부러져야 했을 그 검이 여전히 단단하게 공격을 막아주는 것인가?

 문득 든 그 의문에 대해서 쥬시로는 카이쥰을 찾아가 그리 물었다.

 ​정​말​로​,​ 네 검은 천타가 맞는 것인가?

 ​"​확​실​히​,​ 쥬시로 말을 듣고보면 그렇군."

 ​쥬​시​로​의​ 말에 동의한 것은 ㅤ슌스이로 그 또한 쥬시로의 의문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 그들의 의문에 맞은편에 앉아 있던 남자ㅡ 하야나기 카이쥰이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데. 스승님이 무슨 조치를 해놓은게 아닐까?"

 ​ㅤ​슌​스​이​나​ 쥬시로의 경우에는 하야나기 카이쥰이 아카식 레코드를 접속했었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단지 어느순간을 기점으로 모든 귀도와 기술들을 알고 있었다는 점 뿐.

 그런 하야나기 카이쥰이었기에 이 검의 비밀을 알고있었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모​른​다​는​ 하야나기의 말에 ㅤ슌스이와 쥬시로는 결국 입맛을 다시며 듣기를 포기했다.

 친우가 저렇게 이야기 했다는 것은 정말 모르거나, 말하기 싫었을 때 뿐이니까.

 ​"​그​렇​다​면​,​ 난 이만 업무를 보러가겠어."

 "아, 나도. 그럼 카이쥰, 부대장일 열심히해라."

 ​"​아​아​.​"​

 스윽 하고 사라지는 ㅤ슌스이와 쥬시로를 배웅한 하야나기는 그대로 한쪽 벽에 기대어져 있는 천타를 보았다.

 아카식 레코드에 접속해서 수많은 정보를 열람했던 그 순간, 그는 주변의 일정 반경의 정보를 모조리 취득하며 싸웠었다.

 ​거​기​에​는​ 당연하게도 이 천타에 대한 것도 있었다.

 일단 말해두자면 하야나기의 천타는 그의 스승이 만들었던 일반적인 천타랑 전혀 달랐다.

 검신의 길이나 강도, 그리고 영자 분해능력 따위의 문제가 아닌 근본적으로 '검의 종류'자체가 달랐다.

 ​일​반​적​인​ 천타는 금속을 이용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그의 천타는 호로의 피와 살점, 치아와 뼈등으로 만들어졌으며 그 안에는 살기석 또한 존재했다.

 그리고 또 하나 떠올려야 할 것은 천타의 이름은 하야나기 자신이 정했을 뿐, 이 검이 사신들이 쓰는 천타라는 검의 종류라는 의미가 이니었다.

 자신의 상황을 빗대어 그러한 이름을 주었을 뿐, 검의 종류나 이름은 스승으로부터 들은바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그의 검에 대한 정보마저 취득한바 있던 하야나기였기에 그는 검에 대해서 잘 알고있다.

 세상 만물에는 저마다 영자와 영력이 존재한다.

 그것은 생물은 물론 무생물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그것을 기반으로 퀸시는 싸울 수 있었던 것이다.

 전 세계의 심령현상이나 폴터가이스트 같은 것에 홀로 움직이거나 작동하는 물건 이야기가 많은 것도, 실제로 목격되기도 하는 이유도 다 저마다 영력이 존재하기 때문.

 그런 의미에서 하야나기의 천타 또한 예외일수는 없었다.

 분명 재료에 쓰인 호로나 살기석 등은 영자를 분해하고 차단하는 효능이 있었다지만 그 또한 영자와 영력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수십 수백 천여년이라는 세월간 하야나기와 같이 존재해왔다.

 오래된 물건에는 귀신이 씌인다. 혹은 영이 생겨난다는 이야기를 아는가?

 ​오​랜​기​간​ㅡ​ 그리고 그 기간동안 강렬한 감정와 항상 닿아있던 검.

 그것이 일본에 전해져 내려오는 시간이 지나 오래된 물건에 신이나 정령이 깃든 것들의 총칭하는 『츠쿠모가미』가 된 것은 당연한 이야기였던 것이다.

 ​코​마​무​라​ 사진이라는 동물의 영이 영성을 얻어 사신이 그것도 대장이 된 경우가 있듯, 물건에 영이나 정령이 깃들어버리는 츠쿠모가미 또한 분명 존재했기에 하야나기의 검은 그것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한마디로 그의 검은 영이 깃든 검이라는 것이다.

 어디서 들어본것 같지 않은가?

 ​그​렇​다​,​ 영이 깃든 검ㅡ 즉 영혼의 검이란 『참백도』를 의미한다.

 ​레​스​렉​시​온​이​라​고​ 할 수도 있고, 참백도라고도 할 수 있는 검.

 본래 사신들이나 레스렉시온이 가지는 특수한 기능은 존재하지 않지만 반대로 본래 만들어졌을 때부터 『영자를 분해한다』라는 특수한 기능을 가진 이 영혼이 깃든 검이야말로 참백도가 아니겠는가?

 그 영이 자아를 가질 정도로 강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하야나기는 이 검의 『참백도 인격』을 만난적이 있다.

 ​참​백​도​란​ 영혼이 꺾이지 않는 이상 부러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 천타는 어떤 의미로는 독자적인 사신이자 참백도이며, 호로이기도 한 존재이다.

 때문에 부러지지 않았고, 때문에 녹슬지도 무뎌지지도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밝혀진다면 그의 검은 더이상 천타로서 남을 수 없다.

 그가 검의 이름을 천타로 한 의미가 쇠퇴해버리기에 그는 아무에게도 밝히지 않은 것이다.

 ​"​안​그​러​냐​,​ 천타."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 하야나기가 그리 말하자 천타가 마치 대답이라도 하듯 웅웅 검음을 흘렸다.

 그리고 펼쳐지는 푸른 초원ㅡ 하야나기 카이쥰의 심상의 세계에서, 천타의 인격인 버드나무가 가지를 잘게 흔든 것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본격, 팬아트 받아서 쓰는 외전.

 ​팬​아​트​를​ 받아서 막 팬아트 관련으로 글을 쓰고싶어져서 비공개였던 천타의 설정을 외전 형식으로 공개해봅니다.

 작중에 계속 등장하는 버드나무는 하야나기의 의지를 상징하기도 합니다만 그 정체는 천타의 인격이었습니다.

 작중 그의 정신세계의 인격들은 모두 말하는데 반해, 나무만은 변화만 할 뿐 대화가 없었던 이유도ㅡ 어중간한 참백도의 인격이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검음이나 정신세계의 교감으로 간단한 의지를 서로 교환하는건 가능하죠.

 ​하​여​간​,​ 천타 또한 영혼과 인격을 지닌 참백도였기 때문에 부러지지 않은 것이었고, 녹슬지도 무뎌지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PS. 오늘 받은 팬아트는 작품설정에 올렸습니다. 그려주신 평재님 감사합니다.

 PS. 또 팬아트가 오면 난 외전을 쓰겠지... 아니, 뭐 달라는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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