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팬픽은 御祓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주석을 미리 달겠습니다. 앞으로 첫 번째 질문, 두 번째 질문 이런 소리가 나오는데, 첫 번째 질문은 2편 마지막의 질문과 상황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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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가야군,이라 던가.너는 나의,무엇?」
그렇게 묻는 그녀의 표정은,내가 알고 있는 유키노시타 하루노의 가면을 쓰는 것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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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 가까이 와줘. 그 편이 더 듣기도 편하고」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나에게, 자기 침대로 다가오라고 재촉 한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했다. 접근해서, 옆에 있던 의자에 앉았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물어 봤다
「그러니까……, 방금 전의 질문의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만……」
……납득이 가지 않기에, 우선 대충 넘겨 보려고 했다.
「흐음, 그런가. 그럼 질문을 바꿀게」
……내 시도는 헛된 것 같다.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란 듯이 대답한다. 그리고 가볍게 고개를 숙인 후, 나를 보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면서 말한다.
「너는 나와 아는 사람이었을까?」
하지만 그것은, 딱히 곤란하지 않은 간단한 질문이었다.
당연히,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아니요, 아닙니다」
자신 있게 까지는 아니어도, 그 대답은 나로서는 깔끔했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그녀의 눈을 보고 말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나의 말을 들은 그녀는,
「………그렇, 구나」
확연하게 낙담하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눈매에는 희미하게 물기가 있었다.
……이것은, 실패인 건가?
아니, 그건 아니다. 비뚤어진 대답이라고 할 지는 모르지만, 나는 정직하게 대답했다.
……그녀가 받아 들이는 게 너무 솔직하다.
그러나 그녀가 무엇을 기대 했던 건지 모르는 이상, 여기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좋은 계책은 아니었을 것이니, 어쩔 수 없다.
「……그럼. 또 물어도 괜찮아?」
내가 마음 속으로 변명을 하고 있자, 그녀는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오늘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이 힘없이 중얼거렸다.
「예, 부디」
그런 그녀를 보니 가슴 깊은 곳이 아프다.
그 아픔을 알아차리지 않는 척 재촉한다.
내 말을 듣고 그녀는 다시 얼굴을 들고 나를 응시한다. 나도 그 시선을 받아 들인다.
하지만 그 때 본 그녀는, 내가 알고 있는, 가면을 쓴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아니었다.
「너는, 유키노시타 하루노의, 아는 사람이었어?」
그 물음에, 나는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네」
「내가 아닌, 유키노시타 하루노야?」
「……그렇네요」
그녀가 처음 질문을 했을 때, 그녀가 내가 알고 있는 유키노시타 하루노와 겹쳐 보였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녀가 유키노시타 하루노라는 가면을 쓰고, 지금의 자신을 속이며, 나에게 질문을 했던 것이다.
나는 그 질문을 얼버무리고, 다음 질문에서야 진실을 말했다. 여기서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면, 그녀가 쓸데 없는 착각할 가능성도 있다. 정직하게 대답해도 딱히 대단한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뭐, 결과적으로는 울리는 (정말로 울고 있는 건지는 불명) 것으로 되어 버린 것이, 좀 그렇지만…….
그 다음에는, 그녀는 자신을 속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에게 질문을 했다. 그렇기에 나는 이번에도 정직하게 대답했다.
말이 허를 찌른다든가 그런 게 아니고, 단지, 보통으로.
……모 언어 배틀 만화를 너무 읽은 게 아니다
그럼 서술 트릭? 아니다. 단순하게 어긋나는 거다. 결국은 인식이 맞물리지 않은 것뿐.
나도 처음에는, 그녀가 우리들과의 거리감을 무의식 중에 알았다고 느꼈다. 과연 유키노시타 하루노다, 라고 생각해 버렸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니었다.
그녀는 정말로 거리감을 몰랐기에 나에게 그런 질문을 했던 것이다.
그야말로 동성인 유키노시타나 유이가하마, 히라츠카 선생님에게는 얼버무렸던 것이 통했던 것이었다. 그런데도 나에게는 상당히 경계하면서도, 그에 상응하는 흥미를 가지고, 접근하려고 했었는지도 모른다. 그녀의 어조, 태도, 외관만으로는 눈치챌 수 없었던 것이다.
숨겨진 의도를, 상대의 예측대로 흐르게 하지 않고, 보여준다. 평상시의 그녀라면 얼마든지 다른 대책이나 방법이 있을 것 같지만……. 역시, 내 본질을 잘 모르는 상태인 그녀였기에 성공했을 것이다. 우연이라고는 해도 그 때 대충 대답했던 것이 정답이었다.
반응으로도, 세 번째의 질문은 그녀의 본심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으로 결론이다.
「……그런가. 그럼, 너와 나는 지금부터 아는 사이가 되는 걸까?」
「아무튼……, 그렇게 되겠네요」
「……그렇네. 그렇다고는 해도 너는 조금 전부터 서먹서먹하기만 한… 걸」
「이전부터 그랬으니. 그다지 신경 쓸 건 아닙니다」
「신경 쓰여. 저기, 이전의 나라고 해도 어떤 느낌이었는지도 모르고」
「대체로 그런 느낌이었어요. 지금 만큼 공허해 보이진 않았지만요.」
「대체로 그런 느낌이라고 해도 ……괜찮을까나 ……. 그런데, 나 지금 그렇게 공허해 보여?」
「에에, 뭐」
……대비 50%증가 정도일까?
「그런가……」
「거기, 그런 거 말입니다. 바로 숙인다든가」
「하하 ……. 어렵네, 너는」
딱히 의미 없는 이야기다.
그녀와 이런 식으로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했던 적이 지금까지 있었던가? 아니, 아마 없다.
「유키노시타씨. 무엇인가, 저라도 괜찮다면, 해 주었으면 하는 게 있다면, 사양하지 말고 말해줘도 상관없습니다.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이 제안은 그 때--이별할 때에 단 한마디--말할 수 없었던 후회 때문 일까, 아니면 내 양심 때문 일까. 잘 모르지만, 저절로 나왔다.
그다지 경솔하게 해선 안 될 말일지도 모르고, 내가 그렇게 해주겠다고 한 것이 잘 못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그 말에 미혹은 없다.
「엣?」
그 말을 듣고, 그녀는 순간 몹시 놀라고 있지만, 곧바로 상냥한 미소를 띄우며 말한다.
「알았어. 그럼……」
그것은 재미있는 짓궂은 장난을 떠오른 아이와 같은 순진한, 지금까지 본 적 없던 미소였다.
「……호칭」
「호칭?」
「응, 호칭. 유키노시타씨라니, 너무 서먹서먹해. 유키노짱 같은 게 알기 쉽지 않아?」
「하아……그렇습니까……?」
빙 돌린 듯한 말투다.
나는 내심 동요하고 있다. 비슷한 것을 이전에 듣고 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다.
「응, 맞아. 그러니까 」
「…………」
「내 이름.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는 오늘 제일 중요한 것. 내가 나이기 위한 이름. 그러니까, 불러 주었으면 해」
「그것은………」
일단은 첫 대면이고, 나 같은 녀석에게 부탁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안 돼?」
여자아이의 무기, 눈을 치켜 뜨고 보기. 생각할 시간은 없는 것 같다. 반항할 기력도 없고.
「……말한 것은 저입니다. 괜찮습니다」
「됐다♪ 그럼 바로이지만, 불러 줄래?」
그녀는 점점 기뻐하는 것 같다.
「아,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서……」
「그럼, 가능하면 빨리 해주었으면…」
「……네」
심장이 이상하게 요동친다.
평상시 나라면, 이렇게 될 것을 예측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단지, 할 수 없던 것은, 오늘은 그런 여유가 없었기 때문일까. 뭐……, 후회해도 별 수 없지만. 사실, 그렇게 싫은 것도 아니고…….
심호흡을 한다. ……아직 초조하다.
눈을 감는다. ……이 조용한 공간이 느껴져, 진정된다.
눈을 크게 뜬다. ……나는 결심하고, 머리 속으로 몇 번이나 그 이름을 되새기고, 간신히 입을 연다.
「하, 하루노……씨」
「…………」
아, 슬퍼하는 거 같다. ……마무가 어설프다, 나도 .
「…………… 하루노」
상당히 오래 걸렸지만……말했다.
태어나서 코마치 이외의 여자아이(여기서 토츠카는 빠진다)를 성이 아닌 이름으로 부른 적이 없던 내가, 나와 인연이 없었을 그녀의 이름을.
그런 나의 기어들어갈 것 같은 목소리로 중얼거린 이름을 듣고, 그녀는………
「…………고마워」
웃었다.
오늘 알았다. 그렇다, 그녀는, 사실은 이런 식으로 웃는 건가…….
「하나만 더, 괜찮아?」
지금이니, 하나 정도는 서비스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의미를 담아 고개를 끄덕인다.
그것을 본 그녀가 작게 감사를 하고, 말했다.
「너의……, 히키가야군의 이름은?」
「엣? ……별로 알아도 좋은 건 없습니다만?」
이번에야말로, 이 후 어떻게 될지는 예측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말했다.
그것을 듣고 그녀는 난감한 듯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좋은 게 없다니, 자신을 너무 비하하는 게 아닐까? 이대로라면 불공평하고」
「불공평?」
「응. 나만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왠지 불안하고」
「그런 것입니까……」
자주 리얼충 그룹 녀석들이 이름으로 서로 부르는 것을 들었지만, 어쩐지 모르게 위화감을 느꼈던 것이다.
그러니까, 이쪽이 이름으로 부르는 행위 자체가 불안하다. 거기에, 이쪽까지 이름으로 불린다면 뭐라고 말할까……, 오히려 불안해 의심까지 할 지도 모른다.
아니, 뭐……토츠카가 불러 줄 때는 의외로, 기분 좋기도 했고. 자이모쿠자? 누구야 그건? 하치만 그런 사람 모른다고?
「……부탁해」
혼자, 조용히 내 이름이 불리는 장면을 이리저리 생각하고 있는데, 그 침묵이 거절이라고 생각되었는지, 저쪽이 고개를 숙여 버렸다. 오히려 내가 미안해지니 그만두어 주었으면 한다.
……하아. 별 수 없구나…….
「……하치만」
「하치만?」
「제 이름입니다」
「그래? 이상한 이름이네.... 하치만은 어떻게 쓰는 거야?」
「하치만(八幡)궁이나 야와타(八幡) 제철소 글자와 같습니다.」
기억상실 걸린 사람에게 일본사 네타 같은 예를 해도 되는 건가……. 뭐 들어 보면, 자기 자신 에 대한 기억과 인간 관계 기억만이 없는 것 같고, 세이프인가.
「하치만, 하치만인가……. 응, 알았어」
이것은 이제, 물러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녀-- 하루노씨가 몇 번이나 내 이름을 부르니, 뭔가 *남우세스럽다.
(역주 : むずむずしてきた가 원문입니다. )
슬슬 그만둬 달라고, 말을 걸려고 했을 때. 하루노씨가 나를 바라보고는, 말했다.
「조금 길어질 거 같지만 들어줄래?」
그것은 그 때의--이전에 만났을 때의--진지한 표정이었다.
「……알겠습니다」
물론 승낙한다.
「고마워. ……나, 오늘 매우 불안했어. 자신에 대한 것이 거의 기억나지도 않고, 나 이외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대부분 기억나지 않아서」
「………...……」
나는 조용히 말을 듣고 있다.
하루노씨가 이어 말한다.
「그래도 유키노짱하고 유이가하마짱하고 선생님하고 하치만이 와주어서 굉장히 기뻤어. 이야기하던 사이에 불안도 사라졌어」
한 박자 쉬고, 이어 말한다.
「그렇네.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병실에 돌아 왔을 때. 하치만이 맨 먼저에 들어와 주었지, 지금 생각하면」
「………거기에 딱히 의미는 없습니다」
「알았어. 그런 것으로 할게」
「………」
「싫은 얼굴 하지 말아주세요. 거기, 아직 할 말 있지 않습니까?」
하루노씨가 뺨을 붉게 물들였다. 그 표정은 연상의 여성은 아니라, 소녀로 보였다.
한층 더 그 표정 덕에, 섬세한 유리 세공과 같은 덧없는 아름다움이 감돌았다.
「하치만의 눈을 처음 보았을 때, 유키노짱은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순수하고, 깨끗하다고 생각했어」
「……탁하다든가 썩었다든가 라는 건 들었습니다만, 깨끗하다고 들은 건 처음입니다.」
「아니, 탁한 거나 썩은 건 사실이지만……」
「네……」
띄우고 떨어뜨리기 인가, 확실히 수수하게 힘들다.
「그렇지만…… 그 눈을 보고 있으면, 굉장히 진정돼. 그러니까, 깨끗해」
응? 하루노씨 설마, 국어 못 합니까?
「……그거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모순인 걸까. 그렇지만…… 말만으로는 전해지지 않는 것이 있잖아? 그런 것이야」
「그런 것입니까……」
납득 해야 할 것인가 하지 않아야 할 것인가…….
생각하고 있는데, 밖이 소란스럽다.
아무래도 저쪽의 이야기는 끝난 것 같다.
「응. 그럼, 이 이야기는 또 다음이네. 이제 곧 모두 돌아올 테고」
「그렇네요」
「저기…… 하치만」
「무엇입니까? ...... 하루노」
「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지만……, 고마워」
「…………이쪽이야말로」
나는 오늘만은, 조금은 솔직해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봉사부 두 사람에게조차 이렇게까지 솔직한 자신을 드러냈던 적은 없다. 이것은 정말로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지금 행복한 표정으로 미소 짓고 있는 하루노씨에게, 강화 외골격은 보이지 않는다.
쭉 계속이라 할 수는 없지만, 단지……, 하루노씨가 앞으로 무리하지 않고 웃을 수 있도록, 내가 힘이 되어 주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다.
「……......……」
잠시 동안의 정적.
그러나, 소리도 없이.
정말로 갑자기, 의식할 새도 없이.
갑자기, 문이 열린다.
「………실례합니다」
방 온도가 5℃는 내린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오한이 섰다. 너무 당돌한 손님에게 당황했지만, 그런데도 입은 평상시 대로였다.
「당신은………?」
물었다.
그러나, 거기에 있던 것은 …….
「나? 나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서늘하면서도, 요염한 미모를 지닌 옆에 있는 여성과 닮은 여성이 말했다.
「거기 그녀의 아는 사람. 이라고 할까」
말하며, 여성은 섬뜩한 미소를 띄웠다.
눈앞의 여성이 누구인지 알 거 같기에, 그 말을 들은 나는 불쾌해졌다. 그러나 얼굴에는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돌려준다.
고개를……뒤로 돌릴 수 없다.
침묵이 공간을 지배한다.
거기에 운 나쁘게, 방금 전의 나와 하루노 이외의 다른 사람들이 돌아왔다.
그것을 짐작한 여성은 나에게서 눈을 돌려, 돌아 보자마자 말했다.
「어머나, 유키노. 오래간만이구나」
「어머님(お母様)………」
거기에는 감동의 재회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었다.
나는 단지, 찔리는 것 같은 음산함만이 채워진 공간에서, 판결을 기다리는 죄수 같은 기분으로, 한숨마저도 쉴 수 없었다.
계속된다
주석을 미리 달겠습니다. 앞으로 첫 번째 질문, 두 번째 질문 이런 소리가 나오는데, 첫 번째 질문은 2편 마지막의 질문과 상황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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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가야군,이라 던가.너는 나의,무엇?」
그렇게 묻는 그녀의 표정은,내가 알고 있는 유키노시타 하루노의 가면을 쓰는 것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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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날 때까지 곁에 있으니까 3화
3
「아, 가까이 와줘. 그 편이 더 듣기도 편하고」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나에게, 자기 침대로 다가오라고 재촉 한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했다. 접근해서, 옆에 있던 의자에 앉았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물어 봤다
「그러니까……, 방금 전의 질문의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만……」
……납득이 가지 않기에, 우선 대충 넘겨 보려고 했다.
「흐음, 그런가. 그럼 질문을 바꿀게」
……내 시도는 헛된 것 같다.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란 듯이 대답한다. 그리고 가볍게 고개를 숙인 후, 나를 보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면서 말한다.
「너는 나와 아는 사람이었을까?」
하지만 그것은, 딱히 곤란하지 않은 간단한 질문이었다.
당연히,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아니요, 아닙니다」
자신 있게 까지는 아니어도, 그 대답은 나로서는 깔끔했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그녀의 눈을 보고 말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나의 말을 들은 그녀는,
「………그렇, 구나」
확연하게 낙담하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눈매에는 희미하게 물기가 있었다.
……이것은, 실패인 건가?
아니, 그건 아니다. 비뚤어진 대답이라고 할 지는 모르지만, 나는 정직하게 대답했다.
……그녀가 받아 들이는 게 너무 솔직하다.
그러나 그녀가 무엇을 기대 했던 건지 모르는 이상, 여기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좋은 계책은 아니었을 것이니, 어쩔 수 없다.
「……그럼. 또 물어도 괜찮아?」
내가 마음 속으로 변명을 하고 있자, 그녀는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오늘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이 힘없이 중얼거렸다.
「예, 부디」
그런 그녀를 보니 가슴 깊은 곳이 아프다.
그 아픔을 알아차리지 않는 척 재촉한다.
내 말을 듣고 그녀는 다시 얼굴을 들고 나를 응시한다. 나도 그 시선을 받아 들인다.
하지만 그 때 본 그녀는, 내가 알고 있는, 가면을 쓴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아니었다.
「너는, 유키노시타 하루노의, 아는 사람이었어?」
그 물음에, 나는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네」
「내가 아닌, 유키노시타 하루노야?」
「……그렇네요」
그녀가 처음 질문을 했을 때, 그녀가 내가 알고 있는 유키노시타 하루노와 겹쳐 보였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녀가 유키노시타 하루노라는 가면을 쓰고, 지금의 자신을 속이며, 나에게 질문을 했던 것이다.
나는 그 질문을 얼버무리고, 다음 질문에서야 진실을 말했다. 여기서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면, 그녀가 쓸데 없는 착각할 가능성도 있다. 정직하게 대답해도 딱히 대단한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뭐, 결과적으로는 울리는 (정말로 울고 있는 건지는 불명) 것으로 되어 버린 것이, 좀 그렇지만…….
그 다음에는, 그녀는 자신을 속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에게 질문을 했다. 그렇기에 나는 이번에도 정직하게 대답했다.
말이 허를 찌른다든가 그런 게 아니고, 단지, 보통으로.
……모 언어 배틀 만화를 너무 읽은 게 아니다
그럼 서술 트릭? 아니다. 단순하게 어긋나는 거다. 결국은 인식이 맞물리지 않은 것뿐.
나도 처음에는, 그녀가 우리들과의 거리감을 무의식 중에 알았다고 느꼈다. 과연 유키노시타 하루노다, 라고 생각해 버렸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니었다.
그녀는 정말로 거리감을 몰랐기에 나에게 그런 질문을 했던 것이다.
그야말로 동성인 유키노시타나 유이가하마, 히라츠카 선생님에게는 얼버무렸던 것이 통했던 것이었다. 그런데도 나에게는 상당히 경계하면서도, 그에 상응하는 흥미를 가지고, 접근하려고 했었는지도 모른다. 그녀의 어조, 태도, 외관만으로는 눈치챌 수 없었던 것이다.
숨겨진 의도를, 상대의 예측대로 흐르게 하지 않고, 보여준다. 평상시의 그녀라면 얼마든지 다른 대책이나 방법이 있을 것 같지만……. 역시, 내 본질을 잘 모르는 상태인 그녀였기에 성공했을 것이다. 우연이라고는 해도 그 때 대충 대답했던 것이 정답이었다.
반응으로도, 세 번째의 질문은 그녀의 본심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으로 결론이다.
「……그런가. 그럼, 너와 나는 지금부터 아는 사이가 되는 걸까?」
「아무튼……, 그렇게 되겠네요」
「……그렇네. 그렇다고는 해도 너는 조금 전부터 서먹서먹하기만 한… 걸」
「이전부터 그랬으니. 그다지 신경 쓸 건 아닙니다」
「신경 쓰여. 저기, 이전의 나라고 해도 어떤 느낌이었는지도 모르고」
「대체로 그런 느낌이었어요. 지금 만큼 공허해 보이진 않았지만요.」
「대체로 그런 느낌이라고 해도 ……괜찮을까나 ……. 그런데, 나 지금 그렇게 공허해 보여?」
「에에, 뭐」
……대비 50%증가 정도일까?
「그런가……」
「거기, 그런 거 말입니다. 바로 숙인다든가」
「하하 ……. 어렵네, 너는」
딱히 의미 없는 이야기다.
그녀와 이런 식으로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했던 적이 지금까지 있었던가? 아니, 아마 없다.
「유키노시타씨. 무엇인가, 저라도 괜찮다면, 해 주었으면 하는 게 있다면, 사양하지 말고 말해줘도 상관없습니다.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이 제안은 그 때--이별할 때에 단 한마디--말할 수 없었던 후회 때문 일까, 아니면 내 양심 때문 일까. 잘 모르지만, 저절로 나왔다.
그다지 경솔하게 해선 안 될 말일지도 모르고, 내가 그렇게 해주겠다고 한 것이 잘 못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그 말에 미혹은 없다.
「엣?」
그 말을 듣고, 그녀는 순간 몹시 놀라고 있지만, 곧바로 상냥한 미소를 띄우며 말한다.
「알았어. 그럼……」
그것은 재미있는 짓궂은 장난을 떠오른 아이와 같은 순진한, 지금까지 본 적 없던 미소였다.
「……호칭」
「호칭?」
「응, 호칭. 유키노시타씨라니, 너무 서먹서먹해. 유키노짱 같은 게 알기 쉽지 않아?」
「하아……그렇습니까……?」
빙 돌린 듯한 말투다.
나는 내심 동요하고 있다. 비슷한 것을 이전에 듣고 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다.
「응, 맞아. 그러니까 」
「…………」
「내 이름.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는 오늘 제일 중요한 것. 내가 나이기 위한 이름. 그러니까, 불러 주었으면 해」
「그것은………」
일단은 첫 대면이고, 나 같은 녀석에게 부탁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안 돼?」
여자아이의 무기, 눈을 치켜 뜨고 보기. 생각할 시간은 없는 것 같다. 반항할 기력도 없고.
「……말한 것은 저입니다. 괜찮습니다」
「됐다♪ 그럼 바로이지만, 불러 줄래?」
그녀는 점점 기뻐하는 것 같다.
「아,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서……」
「그럼, 가능하면 빨리 해주었으면…」
「……네」
심장이 이상하게 요동친다.
평상시 나라면, 이렇게 될 것을 예측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단지, 할 수 없던 것은, 오늘은 그런 여유가 없었기 때문일까. 뭐……, 후회해도 별 수 없지만. 사실, 그렇게 싫은 것도 아니고…….
심호흡을 한다. ……아직 초조하다.
눈을 감는다. ……이 조용한 공간이 느껴져, 진정된다.
눈을 크게 뜬다. ……나는 결심하고, 머리 속으로 몇 번이나 그 이름을 되새기고, 간신히 입을 연다.
「하, 하루노……씨」
「…………」
아, 슬퍼하는 거 같다. ……마무가 어설프다, 나도 .
「…………… 하루노」
상당히 오래 걸렸지만……말했다.
태어나서 코마치 이외의 여자아이(여기서 토츠카는 빠진다)를 성이 아닌 이름으로 부른 적이 없던 내가, 나와 인연이 없었을 그녀의 이름을.
그런 나의 기어들어갈 것 같은 목소리로 중얼거린 이름을 듣고, 그녀는………
「…………고마워」
웃었다.
오늘 알았다. 그렇다, 그녀는, 사실은 이런 식으로 웃는 건가…….
「하나만 더, 괜찮아?」
지금이니, 하나 정도는 서비스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의미를 담아 고개를 끄덕인다.
그것을 본 그녀가 작게 감사를 하고, 말했다.
「너의……, 히키가야군의 이름은?」
「엣? ……별로 알아도 좋은 건 없습니다만?」
이번에야말로, 이 후 어떻게 될지는 예측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말했다.
그것을 듣고 그녀는 난감한 듯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좋은 게 없다니, 자신을 너무 비하하는 게 아닐까? 이대로라면 불공평하고」
「불공평?」
「응. 나만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왠지 불안하고」
「그런 것입니까……」
자주 리얼충 그룹 녀석들이 이름으로 서로 부르는 것을 들었지만, 어쩐지 모르게 위화감을 느꼈던 것이다.
그러니까, 이쪽이 이름으로 부르는 행위 자체가 불안하다. 거기에, 이쪽까지 이름으로 불린다면 뭐라고 말할까……, 오히려 불안해 의심까지 할 지도 모른다.
아니, 뭐……토츠카가 불러 줄 때는 의외로, 기분 좋기도 했고. 자이모쿠자? 누구야 그건? 하치만 그런 사람 모른다고?
「……부탁해」
혼자, 조용히 내 이름이 불리는 장면을 이리저리 생각하고 있는데, 그 침묵이 거절이라고 생각되었는지, 저쪽이 고개를 숙여 버렸다. 오히려 내가 미안해지니 그만두어 주었으면 한다.
……하아. 별 수 없구나…….
「……하치만」
「하치만?」
「제 이름입니다」
「그래? 이상한 이름이네.... 하치만은 어떻게 쓰는 거야?」
「하치만(八幡)궁이나 야와타(八幡) 제철소 글자와 같습니다.」
기억상실 걸린 사람에게 일본사 네타 같은 예를 해도 되는 건가……. 뭐 들어 보면, 자기 자신 에 대한 기억과 인간 관계 기억만이 없는 것 같고, 세이프인가.
「하치만, 하치만인가……. 응, 알았어」
이것은 이제, 물러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녀-- 하루노씨가 몇 번이나 내 이름을 부르니, 뭔가 *남우세스럽다.
(역주 : むずむずしてきた가 원문입니다. )
슬슬 그만둬 달라고, 말을 걸려고 했을 때. 하루노씨가 나를 바라보고는, 말했다.
「조금 길어질 거 같지만 들어줄래?」
그것은 그 때의--이전에 만났을 때의--진지한 표정이었다.
「……알겠습니다」
물론 승낙한다.
「고마워. ……나, 오늘 매우 불안했어. 자신에 대한 것이 거의 기억나지도 않고, 나 이외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대부분 기억나지 않아서」
「………...……」
나는 조용히 말을 듣고 있다.
하루노씨가 이어 말한다.
「그래도 유키노짱하고 유이가하마짱하고 선생님하고 하치만이 와주어서 굉장히 기뻤어. 이야기하던 사이에 불안도 사라졌어」
한 박자 쉬고, 이어 말한다.
「그렇네.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병실에 돌아 왔을 때. 하치만이 맨 먼저에 들어와 주었지, 지금 생각하면」
「………거기에 딱히 의미는 없습니다」
「알았어. 그런 것으로 할게」
「………」
「싫은 얼굴 하지 말아주세요. 거기, 아직 할 말 있지 않습니까?」
하루노씨가 뺨을 붉게 물들였다. 그 표정은 연상의 여성은 아니라, 소녀로 보였다.
한층 더 그 표정 덕에, 섬세한 유리 세공과 같은 덧없는 아름다움이 감돌았다.
「하치만의 눈을 처음 보았을 때, 유키노짱은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순수하고, 깨끗하다고 생각했어」
「……탁하다든가 썩었다든가 라는 건 들었습니다만, 깨끗하다고 들은 건 처음입니다.」
「아니, 탁한 거나 썩은 건 사실이지만……」
「네……」
띄우고 떨어뜨리기 인가, 확실히 수수하게 힘들다.
「그렇지만…… 그 눈을 보고 있으면, 굉장히 진정돼. 그러니까, 깨끗해」
응? 하루노씨 설마, 국어 못 합니까?
「……그거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모순인 걸까. 그렇지만…… 말만으로는 전해지지 않는 것이 있잖아? 그런 것이야」
「그런 것입니까……」
납득 해야 할 것인가 하지 않아야 할 것인가…….
생각하고 있는데, 밖이 소란스럽다.
아무래도 저쪽의 이야기는 끝난 것 같다.
「응. 그럼, 이 이야기는 또 다음이네. 이제 곧 모두 돌아올 테고」
「그렇네요」
「저기…… 하치만」
「무엇입니까? ...... 하루노」
「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지만……, 고마워」
「…………이쪽이야말로」
나는 오늘만은, 조금은 솔직해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봉사부 두 사람에게조차 이렇게까지 솔직한 자신을 드러냈던 적은 없다. 이것은 정말로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지금 행복한 표정으로 미소 짓고 있는 하루노씨에게, 강화 외골격은 보이지 않는다.
쭉 계속이라 할 수는 없지만, 단지……, 하루노씨가 앞으로 무리하지 않고 웃을 수 있도록, 내가 힘이 되어 주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다.
「……......……」
잠시 동안의 정적.
그러나, 소리도 없이.
정말로 갑자기, 의식할 새도 없이.
갑자기, 문이 열린다.
「………실례합니다」
방 온도가 5℃는 내린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오한이 섰다. 너무 당돌한 손님에게 당황했지만, 그런데도 입은 평상시 대로였다.
「당신은………?」
물었다.
그러나, 거기에 있던 것은 …….
「나? 나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서늘하면서도, 요염한 미모를 지닌 옆에 있는 여성과 닮은 여성이 말했다.
「거기 그녀의 아는 사람. 이라고 할까」
말하며, 여성은 섬뜩한 미소를 띄웠다.
눈앞의 여성이 누구인지 알 거 같기에, 그 말을 들은 나는 불쾌해졌다. 그러나 얼굴에는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돌려준다.
고개를……뒤로 돌릴 수 없다.
침묵이 공간을 지배한다.
거기에 운 나쁘게, 방금 전의 나와 하루노 이외의 다른 사람들이 돌아왔다.
그것을 짐작한 여성은 나에게서 눈을 돌려, 돌아 보자마자 말했다.
「어머나, 유키노. 오래간만이구나」
「어머님(お母様)………」
거기에는 감동의 재회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었다.
나는 단지, 찔리는 것 같은 음산함만이 채워진 공간에서, 판결을 기다리는 죄수 같은 기분으로, 한숨마저도 쉴 수 없었다.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