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마지막 이야기
여기 식당 요리를 죄다 먹어도...별로 상관없겠지?
<단케>
정말이지...그런 점은 애 같아......
<루이즈>
맛있...맛있.
<타바사>
어라 단케. 어디에 가는거야? 저기!
<큐르케>
영의 사역마. 그 완결 이야기. <빛>
*****
학원으로 돌아온 루이즈들을 마중나온 것은, 나에게 말을 빌려 준 그 노인이었다.
말을 잃어버린 걸 사과하자, 그런 건 그다지 상관없다고 말해 주셨다.
정말로 마음씀씀이 넓은 노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자그마치 이 노인이, 이 트리스테인 마법 학원의 학원장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한다면, 날 알고 있는것도 납득이 간다.
『파괴의 지팡이』를 반환하자, 묻지도 않았는데 손에 넣은 유래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역시나, 교장이건 학원장이건 긴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것에 의하자면, 학원장이『Y번』에 습격당했을 때, 목숨을 걸고 구해 준 은인이 가지고 있던 게 그『판처파우스트 3』였다고 한다.
그 은인은 상당한 부상을 입었던 것 같아서, 간호도 허무히 죽어 버렸다.
학원장은 둘 있던『파괴의 지팡이』중 하나를 그 사람의 무덤에 묻고, 또 하나를 보물고에 넣었다고 한다.
나는...스스로의 무덤에 무기를 묻히는 건 싫다만.
학원장은 후케를 훌륭하게 잡은 루이즈들에게 포상으로써 궁정에『슈발리에』의 작위 신청을 보내 둔 것 같다.
타바사는 이미 그걸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정령 무시기를 대신 신청해 두었다던가 뭐라던가.
...그래서, 그『슈발리에』라니 애초에 뭐야?
혼자서 곤혹해하고 있자, 루이즈가 학원장에게 불평하고 있었다.
귀를 귀울이자, 세 명에게 포상이 주어졌는데 나만이 아무것도 없음. 이라는 건 너무 심하다던가 뭐라던가.
역시...루이즈는 상냥한 아가씨구나아.
그녀의 상냥함에 나는 마음 속으로 목메어 울었다.
단지, 그 탓에 모처럼의 그 뭐시기 신청이 백지로 돌아오면 큰일이다.
애초에, 나는 그런 건 필요없다.
내가 간절히 바라고 있는 건, 무사하게 모국으로 돌아가는 거니까.
그 취지를 전하자, 루이즈는 마지못한 모습으로 물러나 주었다.
그녀가 말하기로는,
「네 몫까지 내가 훌륭해져 줄 테니까」
......같다.
나로써는 일각이라도 빨리 그녀가 고급 취직을 해서, 가족을 도울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아아, 내 루~운♪은 아무래도 특별한 것 같아서, 그 이름이『간달브』인 것 같다.
학원에서 유일한 폭발 기술을 가진 기술자·루이즈의 사역마에게 새겨진 루~운♪이다. 이 근처의 여러가지와 같을 리가 없다...같은 걸, 평소대로 말이 부족한 어조로 말하자 루이즈의 얼굴이 새빨개져 혼났다.
그녀 왈, 그런 건 이런 곳에서 말하는 게 아니라는 거다.
그러면...어디서 말하면 좋은 걸까? 화장실인가?
포상 대신에 뭔가 도와줄 수 있다면 협력하지. 라고, 학원장은 말해 주었다.
나로써는 모국에 돌아갈 수 있도록 신청해 주세요, 라고 부탁하고 싶었지만 말을 잃어버렸으므로, 말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잠시동안 신세를 진다고만 말해 두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알뷔즈』식당에 있다.
1층은 식당, 2층은 거대한 댄스 홀이 되어 있어서, 뭔가의 경사가 있었던 것 같아서 그곳에서 축하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애초에, 상처입었다는 이유로 내 참가는 보류하게 될 것 같았지만, 이제 괜찮으니까 무리하게 참가했다.
모처럼의 맛있는 음식을 공짜로 먹을 기회다.
놓치기엔 너무 아깝다.
루이즈는 그런 날 보고,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십중팔구, 기가 막히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그녀는 준비로 바쁘다는 것 같아서, 나보다 한발 앞서 회장에 실례하고 있었다.
희미하게 알고는 있었지만, 사역마의 참가는 나뿐인 것 같다.
기쁜 듯한, 슬픈 듯한, 어쩐지 복잡한 기분이다.
바보처럼 커다란 샹들리에 밑에서, 눈부신 의상을 입은 남녀가 춤추고 있다.
낮가림 (독일에 오고 나서, 상당히 개선되었지만) 이 있는 나는 사람을 피하듯이, 방구석에서 담담히 저녁식사를 먹고 있었다.
로스트 치킨이라던가 스테이크라던가 생선 무니엘이라던가, 긴 식탁 위에는 내가 본 적도 없는 듯한 호화로운 식사가 이래도냐, 할 정도로 늘어서 있다.
보관통을 가져와야 했었다고 후회한 나는, 진성 가난뱅이다.
적어도 위의 허용량 한계까지 먹어 주자고 고군분투 하고 있자, 검은 드레스를 입은 타바사가 다가왔다.
화장을 하고 있었는지, 평소보다도 약간 어른스럽게 보인다.
...그녀조차 성장하고 있다는데, 나는......
평소대로, 싸구려인 검은 셔츠와 바지 차림인 내가 갑자기 초라하게 느껴져 버린다.
넥타이 만이라도 입어야 했나......
말없이 있자, 그녀는 작게「어때?」하고 물어왔다.
뭐에 대한「어때?」인지 잠시 고민하고, 드레스라고 눈치챈다.
「......어울린다」
예쁘다와 사랑스러워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은 무난한 대답을 돌려주었다.
뭘 숨기랴. 이런 장면에서 내 어록은 매우 빈약한 것이다.
아무래도 타바사의 물음은 인사치레 중 하나였던 것 같다.
내 궁상스러운 대답에 기분을 해치지 않고, 내 옆에서 묵묵히 샐러드를 먹고 있다.
역시나 그녀의 옆에서 고기를 뜯을 수도 없어서, 나는 와인 글래스에 따라진 물으로 입을 적시는 걸로 끝내둔다.
원래대로라면 와인을 마셔야 하겠지만...나는 술이 서투르니까.
컵 반의 츄하이로 취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고.
「와인, 안 마셔?」
「판단력이...무뎌지니까」
술을 마시지 못해요오, 라고는 부끄러워서 말할 수 없었다.
순수한 타바사는 믿어 준 것 같지만......마음이 아프다.
그대로 당분간 말이 없는 시간이 계속된다.
나 따위의 옆에 있어도 타바사는 재미없겠지.
그렇게 생각했지만, 곁눈질로 반응을 보는 한, 아무래도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잠시 고민해, 조금 떵러졌더니 남자들에게 둘러쌓이는 큐르케를 보고 납득한다.
즉, 남자 피하기 라는 녀석이구만. 나는.
별로 그걸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공짜로 호화로운 식사를 하는 것 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그렇다면 소녀의 남자 피하기 역할 정도, 기뻐하며 해 보이자.
그래그래. 큐르케는 큐르케대로 여전히 상냥했다.
사람의 울타리를 만들 정도의 양의 남자를 상대하면서, 때때로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니까.
분명, 내가 홀로 외로워 하지 않을까 싶은 거겠지.
타바사가 옆에 있지만, 그 위치에서는 보이지 않는 걸지도 모르겠는걸.
그 때, 홀에 모습을 보인 위사가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발리에르 공작가 영애, 루이즈·프랑소와즈·르·브란·드·라·발리에르 아가씨 납~~~~~~시~~~~~~오~~~~~~~~~~~~!!!」
......루이즈의 풀 네임, 저렇게나 길었다고는 몰랐다.
잘도 뭐어, 저 위사는 혀를 씹지 않고 말할 수 있었다고 감탄한다.
홀의 웅장한 문이 열려, 루이즈가 모습을 드러냈다.
흰 파티 드레스에 몸을 감싼 내 주인이, 우아한 발걸음으로 홀에 나아간다.
언제나 내리고 있는 머리카락을 오늘 밤은 발레타로 정리하고 있다.
원석을 연마해 보석이 되었다...그런 느낌이 들었다.
루이즈의 모습을 본 귀족들이, 잇달아 그녀에게 말을 걸고 있다.
지금까지『제로』라고 루이즈를 비방하던 자도 이번 건으로 그녀를 인정했을 거고...사역마로썬 행복하단 거다.
약간 남아있던 물을 다 마시고 글래스를 놓고, 나는 발코니에 나왔다.
그곳에는 파트너 겸 가족의 선물인 델프가 기대져 있었다.
「파트너, 춤추지 않는건가?」
덜덜거리며 날밑 (?) 을 울리며 말하는 델프.
「...그래.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장소...이니까 말이지」
포크 댄스조차 제대로 춤출 수 없는 내가, 저런 장소에서 춤출 수 있을 리가 없잖냐.
위에 장식되어 있는 커다란 샹들리에가 떨어져 내릴지도 모르고...무셔어.
「뭐, 확실히 파트너는 전장 쪽이 어울리고 말이지!」
「...틀림없군」
말하고, 둘이서 킥킥 웃는다.
나도, 농담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사교성은 가지고 있다고. 흐흥.
갑자기 등 뒤에 사람의 기척을 느껴, 돌아본다.
그곳에 서 있던 것은 자그마치, 파티의 꽃이 되고 있던 내 주인이었다.
...어라, 어째서 여기에 그녀가 있는거지?
가볍게 고개를 갸웃거리자, 루이즈는 한숨을 쉬었다.
그 분위기에 있던 참을성이 없어져, 나는 입을 연다.
「...춤추지 않나?」
「상대가 없어」
이상하구마안, 내가 보는 한, 상당한 수의 남자가 꼬시고 있던 느낌이 들었는데.
「춤춰줘도 괜찮다는 거야」
「......」
「~~~! 뭐, 뭐라도 말해!」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고함치는 루이즈.
아, 아니. 그렇게 말해져도...곤란한데.
나, 이런 장소에서 춤춘 적 없고.
루이즈는「우으」하고 신음한 후,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한 번.
그리고 공손히 드레스의 옷자락을 양 손으로 들어올려, 무릎을 굽혀 한번 인사한다.
「저와 한 곡 춤춰 주시지 않겠습니까. 젠틀맨」
......그런가!
나는 마음 속에서 퐁, 하고 박수를 쳤다.
루이즈도 홀로 있는 나를 불쌍히 생각해, 다른 남성의 초대를 거절해서까지 신경써 준 거다.
연하에게 여기까지 신경쓰게 한다고는...한심한건지 부끄러운건지.
그러면 나는, 그런 그녀의 자비 깊은 마음에 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루이즈의 사역마로써,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 명의 인간으로써.
「......물론」
나온 말은, 정말이지 스스로도 기가 막힐 정도로 무뚝뚝했다만.
루이즈의 손을 잡아, 곡에 맞춰 몸을 움직인다.
처음은 어색하긴 했지만, 그녀의 리드도 있어서 어떻게든 모양새가 갖춰졌다...고 생각한다.
룬탓타~~ 룬탓타~~♪
내가 주의하는 것은 단 하나.
그래. 그건...루이즈의 발을 밟지 않는 것이다.
표정에는 나오지 않지만, 마음 속으로 보이지 않는 노력을 하고 있자, 루이즈가 중얼거렸다.
「고마워. 구하러 와 줘서」
「나는 네게...치료의 감사를 하러 갔다...그것뿐이다」
「키득. 그래도야, 단케. 정말로 고마워」
미소짓는 루이즈.
애초에 소재가 좋은데다가, 이러고 있으면 정말로 공주님 같다.
......어라. 저기에 있는 건...기슈인가?
루이즈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장미를 문 금발의 밉상스런 녀석.
그는 주위를 둘러싼 소녀들에게 자랑이나 뭔가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질리지 않는 녀석. 내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였다.
롤머리 금발소녀가 시원스럽게 나타나, 기슈의 목덜미를 잡고 어딘가로 질질 끌고 간다.
그래도 뭔가 말하는 기슈에게 발차기를 먹이고, 얌전하게 만드는 롤머리 소녀.
그들에겐 미안하지만, 나는 그 우스운 모습에 무심코 웃을 것 처럼 되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루이즈와 한창 춤추고 있다.
그렇지만...큿, 푸풋....이제 한계에 가깝다...푸풋.
어쩔 수 없이, 나는 루이즈에게서 고개를 돌린다는 강경 수단으로 나왔다.
웃음 벌레가 해산한 걸 확인하고, 고개를 돌린다.
틀림없이 격노했다고 생각했지만, 루이즈는 싱글거리고 있었다.
뭐가 그렇게 기쁜건지 모르겠는데...들키지 않아서 다행이다.
시선을 위로 올리자, 창문에서 두 개의 달빛이 비춰지고 있는게 보였다.
처음 봤을 때는 쫄았지만, 지금이라면 안다.
하나는 진짜 달이고, 또 하나는 사역마의 루~운♪에 무기 정보를 전송하기 위한 안테나라는 걸.
예를 든다면...그래. 건□X의 새틀□이트 캐논이겠지.
자도 머지않아 저걸 공격할 수 있는 걸까...조금 동경해 버린다구.
달은...달은 나와 있을까......?
「단케...고마워」
뺨을 붉게 물들여, 내 눈을 바라보며 그렇게 말하는 루이즈.
초심자인 나는 그것만으로도 벌써 두근두근 해버린다GU☆
「감사라면 벌써...받았다만?」
「괜찮아. 말하고 싶어진 것 뿐」
「그런가......」
갑자기 누군가에게 감사하고 싶어지는 충동에 사로잡혔다, 는 건가?
뭐어. 년경의 소녀에겐 여러가지 있을 거고, 잔소린 하지 않지만.
그래도, 감사를 막 듣는다니 진정되지 않는다.
랄까, 신세를 지고 있는 건 오히려 내 쪽이다.
식사라던가, 침상이라던가. 상처의 치료라던가...예를 들자면 끝이 없다.
「주...감사하고 있다」
「에? 내, 내가 뭘 했던가?」
「...말하고 싶어졌을 뿐이다. 신경쓰지 마라」
「뭐, 뭐야.......정말이지」
뺨을 부풀리는 루이즈에게, 무심코 쓴웃음이 흘렀다.
그리고 우리들은 두 개의 달에 비춰지는 가운데, 음악이 그칠 때까지 계속 춤추는 것이었다.
*****
영의 사역마. <루이즈 시점>
*****
눈부신 드레스에 몸을 감은 루이즈를, 지금까지 얕보던 남자들이 필사적으로 댄스를 권하고 있다.
대부분, 후케 포박의 소문을 듣고, 이 참에 인상을 좋게 하려는 생각이라도 했겠지.
경박한 생각이다------------그렇게 루이즈는 생각했다.
그녀는 라·발리에르 공작가의 삼녀.
친가의 영지는 광대하고, 부친은 귀족 가운데에서도 최상급에 위치하는 귀족이다.
지금까지는, 마법을 쓸 수 없는 게 그녀의 그늘이 되고 있었지만, 오늘의 한 건으로 그건 완전히 불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
설령 메이지가『제로』라고 해도, 그녀를 따르는 사역마의 힘은 강대하다------------그렇게 생각했음이 틀림없다.
단케가 전설의 사역마『간달브』라고 알고 있는 루이즈들은 물론, 기슈와 결투한 한 건으로 그의 강함은 학원 전체에 널리 알려져 있으니까 무리도 아니었다.
또 한 사람, 자신에게 댄스를 권한 상급생에게 넌지시 거절의 대답을 돌려주고, 루이즈는 목적한 인물을 찾는다.
도중에, 큰 접시에 수북히 쌓인 개암초 샐러드와 격투하고 있는 타바사를 보고 위산과다를 일으킬 뻔 하거나, 주위의 남자를 둘러싸고 기쁨에 잠겨 있는 큐르케와 시선이 맞아 버려 열을 받으며 (하지만 단케에게는 거절받은 것 같다. 조금 위산과다증이 덜해졌다), 루이즈는 목적의 인물을 어떻게든 찾아낼 수 있었다.
소녀가 찾는 사람------------단케는 화려한 흐름에 참가하려 하지도 않고, 홀로, 발코니에 나와 있었다.
루이즈가 살짝 다가가자, 그와 그 검---------델프링거의 회화가 밤바람을 타고 흘러온다.
무심코, 귀를 쫑긋 세워 버린다.
「파트너, 춤추지 않는건가?」
「...그래.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장소...이니까 말이지」
그 중얼거림에는 희미하게 자조의 울림이 담겨 있었다.
「뭐, 확실히 파트너는 전장 쪽이 어울리고 말이지!」
「...틀림없군」
한 명과 한 자루의 대화를 듣고, 루이즈는 슬퍼졌다.
그 어조는 가볍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싸우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존재라고 스스로 인정해 버렸으니까......
입을 놀릴 수 있다고 해도, 검은 델프링거는 아직 낫다.
하지만, 인간인 단케가 그 대사에 동의하는 것은, 루이즈에게는 굉장히 외롭게 생각되었다.
단케가 뒤돌아 보았다.
나올 것 같은 놀람의 목소리를 어떻게든 삼키고, 평소대로의 표정을 띄우도록 노력한다.
어색하면서도 그 노력이 보답받았을 때, 소녀를 바라보고 있던 청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춤추지 않나?」
아니나 다를까, 단케가 입에 담은 것은 루이즈를 신경쓰는 말이었다.
이 청년은 언제나 그렇다.
아무리 매도당해도, 얼마나 상처입어도, 무엇보다도 루이즈를 우선한다.
그걸 기쁘게도 생각하는 반면,「어째서 거기까지 해 주는거야?」라는 의문도 당연히 그녀의 안에는 존재하고 있다.
그걸 물으려 하다가, 루이즈는 생각을 멈춘다.
모처럼의 프리그 무도회라는데, 멋없는 화제를 꺼내는 건 어떨까.
거기에......
「(언젠가 이야기 해 줘. 단케......)」
확신은 없지만, 루이즈는 그렇게 믿을 수 없었다.
아직도 수수께끼 투성이인 사역마------------단케.
그렇지만, 그가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해 주는 일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으니까.
「상대가 없어」
그렇게 말하고, 흥 하고 얼굴을 돌린다.
보통이라면, 이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으면 상당한 벽창호가 아닌 이상 춤을 권유해 오니까......
「......」
역시라고 해야 할까.
단케는 말없이 루이즈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사역마, 어중간하게 얼빠져 있다.
뭐어, 그건 그거대로 인간미가 느껴져서, 소녀는 몰래 마음에 들어하지만.
마음 속에서 한숨을 내쉬고, 어쩔 수 없이 루이즈는 다시 입을 연다.
「춤춰줘도 괜찮다는 거야」
「......」
「~~~! 뭐, 뭐라도 말해!」
귀까지 새빨갛게 되어 고함쳐도, 단케는 무반응이었다.
역시나 매력이 부족하니까...라고 침울해지지만, 억지로 기분을 띄운다.
「(여, 여기서 물러나면 여자 체면이 없다는 거네......!)」
각오를 정하고, 스커트 자락을 양 손으로 잡아 무릎을 굽혀 한번 인사한다.
원래대로라면 귀족이 평민 따위에겐 절대로 하지 않는 그 행동.
그건, 루이즈가 단케에게 댄스를 신청한 걸 의미하고 있었다.
얼굴이 새빨갛게 되어 있는 걸 스스로도 알 수 있다.
긴장한 나머지, 스커트를 잡은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이미 퇴로 따윈 남겨져 있지 않다.
몆 초. 아니면 수십분인가.
이 사이, 루이즈는 시간의 흐름을 괜시리 늦게 느꼈다.
그리고, 마침내 단케가 입을 열었다.
「......물론」
그건 그다운, 담담한 대답이었다.
청년을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그 너무나도 실례스러운 대답에 격노하고 있었겠지.
하지만, 루이즈는 알고 있다.
이 적은 말에, 단케가 어느 정도의 마음을 담았는지를.
*****
느긋한 곡에 맞춰, 한 청년과 한 소녀가 춤추고 있다.
일류 귀족과 그 사역마인 평민이라는 드문 커플링을 보고, 어떤 자는 조소를. 어떤 자는 실소를 던지지만, 당사자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고마워. 구하러 와 줘서」
그건 그 때 말할 수 없었던 감사의 말.
위험하게 후케의 골렘에게 루이즈가 꿰뚫릴 것 같았을 때, 상처를 무시하고 달려 와 준 일에 대한 솔직한 마음의 표현이었다.
「나는 네게...치료의 감사를 하러 갔다...그것뿐이다」
「키득. 그래도야, 단케. 정말로 고마워」
최근, 아이라도 쓸 것 같지 않은 그의 얼버무리는 방법에, 무심코 루이즈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다.
단케는 완강하게 자신이 구하러 갔다고 인정하는 말은 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치료의 감사를 하러 갔다, 거기에 우연히 후케의 골렘이 있었다고.
「(그런 우연이 있을 리가 없잖아. 정말이지......)」
루이즈의 마음을 따듯한 기분이 채워 간다.
단케 나름대로 신경써주고 있겠지만......
한번 더 루이즈가 웃어주자, 뭘 생각했는지 단케가 고개를 젖혔다.
어째서일지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 원인은 곧장 생각이 났다.
「(아, 그런가. 거짓말이 들킨 게 부끄럽구나......)」
루이즈가 자신의 거짓말을 간파한 걸 깨달았겠지.
그러니까,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그는 얼굴을 등진 것이다-------------루이즈는 그런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게 생각해 보자면, 단케의 표정에는 희미하게 무언가를 견디는 듯한 색이 보여졌다.
「(흐응, 그런 점은 애 같다니까)」
키득거리고 웃는 루이즈.
그 거짓말도 전부 자신을 위해 해 준 일.
그렇게 생각하자, 뺨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단케...고마워」
「감사라면 벌써...받았다만?」
괴이쩍은듯이 묻는 단케에게, 루이즈는 좌우로 고개를 젓고 말했다.
「괜찮아. 말하고 싶어진 것 뿐」
「그런가......」
그걸로 일단 납득했는지, 단케가 한 번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다시 그가 입을 열었을 때, 루이즈가 예상도 못한 말이 튀어나오게 된다.
「주...감사하고 있다」
「에? 내, 내가 뭘 했던가?」
감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의 일이라면 잔뜩 기억에 있지만, 감사를 받을 짓은 기억에 전혀 없다.
곤혹해하는 루이즈에게 단케는 쓴웃음짓는다.
긴 앞머리에 숨어 있던 그 두 눈동자가, 오늘 밤의 쌍월과 같이 온화한 빛을 띄고 있었다.
「...말하고 싶어졌을 뿐이다. 신경쓰지 마라」
「뭐, 뭐야.......정말이지」
놀려진 걸 눈치채, 루이즈가 뺨을 부풀린다.
하지만, 정말로 화나지 않은 것은 명백했다.
쓴웃음짓는 단케와, 뺨을 부풀린 루이즈.
둘의 댄스는 계속된다.
그 미소지어지는 광경을, 두 색의 달빛이 상냥하게 비추고 있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