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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바이바이


원작 |

역자 | 아이시스

본 팬픽은 すかい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럼 바이바이(후편)




좋아해. 사랑. LOVE.

책이나 텔레비전에서 자주 봤다, 라는 정보 밖에, 관심이 없었다
유감스럽게도 사랑 받은 적도 없고, 그런 것은 어딘가 먼 나라의 이야기였다.
하트 모양으로 된 울타리에서 항상 연주되는 아이언 메이든을 초월한 갓 오리하르콘 버진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생명체가 나다.

「토요네가 좋아, 인가……」

그런 내가, 지금은 사랑 하는 소녀 같다.
아니, 아직 사랑을 하고 있다고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사에의 불필요하고 공연한 참견은 커다란 효과를 낳아, 나는 토요네를 의식하는 중이다.

「아니 아니 아니, 그래도」

그것을 사랑이라든가 사랑이라든가 그런 식으로 생각했던 것은 한번도 없다.
하지만 그러나, 토요네라는 존재가, 나에게 크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다.

폐쇄된 좁은 세계에서 살던 나에게, 갑자기 나타난 토요네라는 새로운 바람.
처음은 신선함을, 그리고 동경이나 놀라움을 동반 했던 그 바람은, 만난 지 반년 되었을 무렵에는 완전히 대형 태풍이 되어 있었다.
지금도 장마전선으로 내 마음 속으로 이런 저런 것을 옮기며 날려 버리고 있다.

「그야 물론, 토요네는 좋아하지만」

호의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것이 사랑인지는 모른다.
어쩌면, 단지 신선하다는 이유로, 토요네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쭉 세 명이서만 지내던 나에게는, 토요네는 매우 신선한 존재였기에.
물론 같은 타이밍에 동료로 들어온 에이슬린에게도 신선함은 느끼고 있었지만, 솔직히 토요네에게 더 강한 인상이 남았다.

물론 결코 에이슬린이 싫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토요네는 신장을 비롯해 나와 반대인 요소가 많았기에, 어쩐지 신경이 쓰였던 것뿐이다.

「……그렇지만, 키스, 일까」

사에가 한 말을 다시 생각한다.
저절로 토요네와 입술을 포개는 자신이 머리 속에 떠오른다.
어째서 일까 속눈썹의 큰 중량이 탐미적인 느낌으로.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펑’ 파열음이라도 나올 정도로 얼굴이 새빨갛게 되자, 고개를 붕붕 가로 저은다.
원심력으로 이미지 영상을 날리고 나서야, 사에의 말을 다시 떠오르자 사에와의 키스가 생각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토요네가 떠오른 것은, 즉, 그런 것일까.

「……그렇다고 해도, 이제 와서 어쩔 수도 없고」

그 혼잣말이 허공에 사라진다.
내일-- 아, 일자가 바뀌어 벌써 『오늘』이다-- 데이트에 사에는 없다.
혼자 질문해도,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우선, 토요네에게 폐일지도 모르고」

용기가 없다는 것을, 무의식 중에 토요네에게 미뤘다.
조금의 죄악감을 느끼면서, 토요네에 대해 생각한다.
그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나와 같이, 괴로워하면서 데이트에 대비하는 것일까.
아니, 애초에, 이것을 데이트라고 인식하고는 있는 것일까.

「…………」

과연 토요네도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등교하지 않는 것 같고, 어제도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토요네는, 집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내일 데이트 준비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나와의 데이트는 내일이 될 때까지 생각하지 않고 있은 채, 다른 친구와 추억을 만들고 있는 것일까.

「이런 식으로 생각해 버리다니…」

자중하는 듯한 미소가 번진다.
어쨌든, 토요네는 나의 마음속까지 침식하고 있다.
잔뜩 녹슨 처녀막을 둘러싸는 성벽을 부수는지 어떤지는 내버려 두고, 거인이 진격을 늦추지 않는 것은 틀림없다.

「정말, 바보 같아」

자신을 조롱하며 웃으면서, 그 비웃음이 이 감정이 무엇인가 가르치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는, 한번 더, 나 자신을 조소했다.
















【2일 전 카구라 쿠루미】
















「너무 빨리 도착했다……」

집합 시간 보다 빨리 도착했다.
그야 매너이기는 하지만, 한도라는 것이 있다.
이렇게 너무 빨리 도착하다니 마치 데이트를 너무 기대한 것 같지 않은가.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데이트가 기대되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그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엔 좀 그렇다.
토요네의 언동이 나의 착각이라면, 이렇게 너무 빨리 도착하면 눈 뜨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우선 편의점이라도 들어갈까)

별로 용무가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 부근에 시간을 때우기 최적인 찻집은 없다.
얼마 안 되는 곳이 있긴 하지만, 지하여서 전파가 잘 안 통하기에 기다리기엔 부적절 하다.
편의점에서 적당하게 맛있는 가게가 실린 잡지라도 읽으면서 토요네를 기다리는 것이 제일일 것이다.
거기라면 약속 장소를 체크할 수 있고, 토요네가 빨리 도착해도 별로 기다리게 하지 않고 합류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시계의 위치는)

가게 안 시계의 위치를 찾으려고 두리번 하다가, 놀랐다.
벽걸이 시계 아래, 「용무가 있으면 스탭에게 말해주세요」 라는 플랜카드가 걸린 문.
그리고 화장실에서, 자주 본 적이 있었던 거대한 소녀가 나왔다.
그 신장인데도, 얼굴도 사랑스럽고 매우 눈에 띈다.

그것은 어떻게 봐도 완전무결한 아네타이 토요네 그 사람이었다.

「……」
「……」

그 후, 우리들은 찻집으로 이동했다.
편의점에서 딱 마주친다는, 뭐랄까 모양새가 나지 않는 형태로 만나 버려, 그 기세로 어떻게든 찻집에 들어갔던 것이다.
선택의 여지도 없어 지하에 있는 찻집에 들어가 버리고 나서야, 여기 커피는 커피가 아니라 물 같다는 푸념을 반 애들이 했던 것을 떠올랐다.
게다가 여기, 휴대폰 안 통한다는 소문이고.
저질렀다, 반성.

「이야―……서로 너무 빨리 도착해 버렸네」

이것이 평범하게 약속 장소라면  「늦게 와서 미안」 「괜찮아, 지금 왔으니까」 라고 러브러브 하는 이야기를 펼치는 것일까.
그렇지만 우리들이 우연히 만난 곳은 편의점이다.
한 사람은 잡지를 손에 들고 있었고 한 사람은 화장실에 갔다 왔다.
두근두근 같은 것도 뭣도 없다.

「아하하……, 그렇네―」

토요네가 맞장구를 친 뒤, 다시 긴 침묵이 온다.
토요네는 이렇게까지 말하지 않았나.
평상시 그 영문을 모를 정도의 풋워크로 유명인사에게 마구 말을 건네는 생각 없는 소녀는 어디로 사라진 거지?

「그, 그렇다고는 해도, 오늘 입은 옷----」

아이스 카페오레를 빨대로 마시는 소림만이 울리는 가운데, 결국 내가 이야기를 꺼냈다.
오늘의 옷, 이라는 것은, 당연하지만 오늘 토요네의 복장에 대해서이다.
언제나 검은색 일색인 차분한 계통만을 입던 토요네이지만, 오늘만은----

「뭐라고 하면 좋을까, 그」

뜻밖에도, 하늘하늘한 분홍색 옷.
어울리지 않는다든가 그런 문제가 아니라, 그냥 위화감이 대단해.
어느 정도 위화감이 있는가 하면, 『상대를 칭찬하기 위해 옷에 대한 화제를 꺼내는 것이 데이트의 철칙』이라는 지식으로 먼저 말한 것하고도 상관 없이, 그것을 「옷」이라고 말한 시점에서 이미 후회하고 있었을 정도.

「어, 어, 떨까―」

그리고 토요네는 희망에 찬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금의 토요네에게 마이너스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상당한 냉혈한일 것이다.
나에게는 무리다.
과연 나도 돌직구는 말할 수 없다.
그렇다고 100% 거짓말만 하는 것도 할 수 없는 성품이지만.

「위화감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귀여워, 대단히」

그리고 나온 것이 이 너무나도 무난한 평가다.
그럼에도, 기쁜 듯이 웃는 토요네를 보고 있으면, 살짝 가슴이 아팠다.

「……좋아」

지금은, 위화감이 넘치지만.
지금은, 아첨뿐이지만.
그렇지만, 토요네가 언제나 사랑스러운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지금부터, 옷 사러 가자.」
「후에?」
「대학 데뷔를 대비해서, 깜짝 놀랄만한 귀여운 것을, 위화감 없이 맵시 있게 입을 수 있도록 돌아 보자」

마음 속으로 정말로 사랑스럽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위화감을 날려 버릴 정도로 사랑스러운 코디네이트를, 둘이서 함께 찾아 보자

「에, 하, 하지만…… 미안해―, 그러면 나만 즐겨버리고……」

토요네의 쇼핑에 어울릴 수 있는 것만으로 나는 충분히 즐겁다.
그런 말을 하려고 하다가, 아이스 카페오레와 함께 목으로 삼킨다.
아마, 그렇게 말해도, 사양하려 할 것이다.
그러니까.

「그럼, 토요네도, 나의 같이 옷을 골라. 나는 나대로, 어른스러워지고 싶으니까」

내 쇼핑도 같이 하게 하자.
거리낌 없이, 서로가 서로의 쇼핑에 어울릴 수 있도록

「무, 물론이야―! 쿠루미의 코디네이트라니, 기대 돼―!」

일방적으로 한 쪽이 기대는 것이 아니라, 서로 지지하는 관계가 이상적이니까.
일방적으로 주지도, 일방적으로 받지도 않은, 서로 조금씩 나누는.
그런 대등한 관계로 있고 싶다.

「아」
「왜 그러는 거야?」
「그러니까……」

무엇이 생각났는지 나사 빠진 목소리가 나온다.
물어 보자, 토요네가, 조금 부끄러운 듯이 말했다.

「오늘, 그, 노는 플랜, 생각하고 왔는데, 못 쓰게 되었어―……. 아, 별로, 절대로 가고 싶은 장소가 있다든가 그런 거 아니니까!」

무심코 뿜을 것 같다.
그 행동의 사랑스러움과 그것을 말하는 토요네의 귀여움과 알 수 없는 심파시에.

「알고 있어. 나도, 어제 늦게까지 플랜 생각하기도 했고」

쿡쿡 웃으면서, 주머니에 숨기고 있던 메모장을 보여 준다.
어제 인터넷으로 불가피하게 조사한 데이트 장소와 그 방법이 쓰여져 있다.

「와와, 이래서야 전부는 역시 무리이네―」
「별로 됐어. 오늘은 쇼핑만인 것으로…」

서로 대등하니까.
토요네가 먼저 용기를 내서 다가갔으니까
이번에는 내가, 용기를 내어 다가가자.

「나는 이사 가겠지만---- 바란다면, “다음”에 오고」

이 기분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을 토요네에게 드러내야 할까.
아직 결론은 낼 수 없지만.
아직도 그것은 미루고 싶지만.

「……응!」

그래도 나는, 앞을 향해 조금이라도 전진한다.
사에에게 밀려, 간신히 진행된 작은 한 걸음.
반보도 못 미치는 정말로 작은 한 걸음.
그러나,  그 자리에 멈춰 서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다, 결론을 향하는 확실한 한 걸음.
도망치는 한 걸음도, 제자리 걸음도 아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한 걸음.

「앞으로도, 잔뜩 놀아줘―!」

아직도 골은 멀지만, 천천히 후회 없이 걸어 가자.
아마 토요네와 둘이서라면, 골에 도착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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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이 무사하게 끝나고 나서도, 딱히 부실에 가지 않았다
「귀찮았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부정하지 않겠지만.
딱히 단순히 귀찮아서, 가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시로!」

피할 수 없는 이별을 피하려 해봐야, 쓸데없어 귀찮을 뿐.
그런 일은 하고 싶지 않다.
감정을 걷잡을 수 없는 것처럼 최고로 귀찮은 것은 피하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와 주었구나」

그런데도, 여기에 오면, 무엇인가가 넘쳐 나올 것 같다.
귀찮다.
너무 귀찮아서 마음이 혼란스러울 것 같다.

「……뭐…」

사실, 가끔 여기에 오면, 마음이 들썩였다.
겉으로 나와도 곤란하고 귀찮아서 무표정으로 있었지만.
그래도, 여기에 오면, 복잡한 감정이 밀어닥쳐 온다.

「……고마워」

특별히, 에이슬린은 안 된다.
에이슬린을 보고 있으면, 이 웃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 어쩔 수 없을 정도로, 귀찮은 감정이 솟구쳐 온다.

「……됐어, 별로」

유감은 없다.
에이슬린은 자신의 나라로 돌아간다-- 그것은 이제 뒤집을 수 없는 결정 사항이다.
우는 소리를 해서 귀찮게 해도 어쩔 수 없다.
에이슬린만 곤란해질 뿐이다.

「이것으로-- 마지막이고」

응, 이라고 대답하는 에이슬린의 표정은, 어쩐지 쓸쓸해 보인다.
이러니까 싫다.
에이슬린에게 이런 귀찮은 감정을 품게 만들고, 정말로, 최근의 나는 귀찮은 인간이다----
















【1일 전 코세가와 시로미】
















몇 시간 정도 지났을까.
귀찮으니까 자다가 구른 채 모습을 그리게 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확실히 몸은 편하지만, 눈부신 직사 광선을 피하기 위해 머리 위로 가린 팔이 점점 지친다.
그렇다고 할까, 점점 『저리다』 에서 『 아프다 』 가 되었다.
팔 너머로 느껴지던 광원은, 어느덧 오렌지색이었다.

「……그렇구나」

그렇지만 팔 이상으로 아픈 것은, 중력 때문에 무너지고 있는 가슴 한 구석에 있는 것이다.
조금 전부터 에이슬린이 많이 말을 걸어 주는데도, 거의 맞장구 밖에 해줄 수 없다.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섣불리 길게 이야기하면, 멈출 수 없을 것 같아서 이다.
그것은 매우 귀찮은 것이고, 만일 감정이 폭발 하면, 아마 좀 더 귀찮을 테니까.

「……시로, 피곤?」

지치지 않아, 라고 말해도 괜찮았다.
적어도 에이슬린이 마음 놓고 고향에 돌아갈 수 있도록, 붓과 말에 집중시켜 주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 온전히 대답을 돌려줄 수 없는 내가 말할 수 있던 대사가 아니지만.

「그렇다…… 조금, 귀찮아」

에이슬린의 「편하게!」라는 말을 듣고, 팔을 내린다.
눕는 것은 익숙하니까, 팔 이외에 특별히 아픈 부분은 없다.
그렇다고, 바로 상체를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저기, 시로」

간신히 느릿느릿 상반신을 차가운 바닥에서 일으킨다.
얼핏 보자, 어느 새 에이슬린이 내 곁에 있었다.
얼굴 곁에서 주저앉아 있으니 스커트 안이 보일 것 같지만, 귀찮은 이벤트가 일어날 것 같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다.

「들려주고 싶은 것이, 있어」

뭐—스커트 안을 힐끔힐끔 한다고 지적하지 않아도, 귀찮은 이야기가 되는 것쯤은 알고는 있었지만.

「ㄴ, 나 말이야……」

상반신을 일으킨 채로, 바로 옆에 있는 에이슬린의 얼굴을 바라 본다.
양 뺨의 붉은 빛은, 저녁노을 탓이 아닐 것이다.
눈매에 물기를 머금고 있는 것도, 수면 부족으로 하품이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

「나, 계속, 계속」

에이슬린은, 나를, 좋아하고 있다.
그런 건, 알고 있었다.
이전부터, 계속 계속, 깨닫고 있었다.

「……잠깐 타임」

그러나 나는, 깨닫지 않는 척을 하고 있다.
지금도 이렇게, 일생일대의 고백을 하려고 하는 에이슬린의 입가에 집게 손가락을 대고 있다.
이렇게 해서 입을 막는 다고, 그녀의 마음을 멈출 수는 없지만.

「부탁……」

넘쳐 흐르는 마음은, 간단하게는 멈출 수 없다.
그렇다고 하면, 입이 막히면 어디로 나오게 되는가.
간단하다. 눈이다. 눈까지 막지는 못하니까.

「부탁……」

에이슬린의 입술에 댄 집게 손가락에서 손목까지, 국지적으로 이슬비가 내린다.
내리게 한 것은, 다름아닌 나.
너무한 것도, 귀찮게 한 것도, 틀림없이, 나.

「……원거리 연애는, 귀찮아」

물론 원거리 연애는 경험이 없다.
그렇지만, 생각하면 안다.

「지속되기도 힘들고, 만나고 싶어도 부담 없이 만날 수 없다. 전화도 매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비록 오늘과 내일 이틀간, 마음의 거리를 줄여도,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지는 것을 멈출 방법은 없다.
우리들은, 돈도 지위도 명예도 없는, 단순한 고교생이기 때문에.

「한때의 감정으로 장래를 좌우하는 것은 좀 더 귀찮고. 그렇다고 일본 체재를 정하면 후회한다. 주위에도 폐가 된다.」

내 탓에, 에이슬린의 가능성이 좁아지는 것은 싫다.
그런 귀찮은 건 하고 싶지 않다.

「사랑의 도피 같은 것이 되면 더 귀찮고.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분명히 말해, 나에게 생활력은 없다.
경제력도 당연히 그렇고, 두 사람만으로 살아가기에는 부족하다.

「당연히 귀찮으니까 해외에 내가 갈 생각도 없다」

사실은, 가고 싶기도 하지만.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나는 여기에 남겠다고 정했다.
이제 와서 그것을 없었던 것으로 할 수는 없다.

「……귀찮은 일 뿐이고, 반드시 행복하게 할 수 없다」

그러니까 다짐하고 있었다.
그림을 그리고 싶으니까 와달라고 불렸을 때부터.
만일, 고백을 할 것 같아도, 절대로 그렇게 두지 않겠다고.
그런 것 귀찮을 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내가 스스로 정한 양보할 수 없는 자신의 룰이다.

「그래도……」

에이슬린은 눈을 돌리지 않는다.
이다지도 눈물을 흘려도, 나에게서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아무리 어두운 길이고, 아무리 절망 밖에 없는 길이라도, 그녀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

「그래도, 시로, 정말 조----」

그렇지만, 고백은 하게 두지 않는다고 정했기에.
손가락으로 감정을 막지 못한다면, 다른 것으로 막아서라도.

「……후하」

입술을 떼어 놓자, 에이슬린은 몹시 놀라서 인지 말을 없었다.
이상한 목소리가 나온 것이나, 입술에서 가볍게 타액이 늘어지고 있는 건 넘어가자.
처음이니까.

「……그러니까, 싫었는데」

입술을 통해 에이슬린이 흘러 넘치는 마음을 빼앗았다.
그렇지만 그 생각을 마음 속으로 담을 만큼, 내 마음의 허용량은 방대하지 않다.
에이슬린의 그 마음이 이번에는 나에게서 넘쳐 흐를 차례다.

「알고 있었어. 에이슬린이 나를 좋아하는 것은. 내가 귀찮다고 말하더라도, 그런데도 좋아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아무래도 마음이 흘러 넘치는 건 경험 부족인 것 같다.
그것은 입으로만이 아니라, 눈으로도 넘치는 것 같다.

「뭐든지 알고 있었어. 전부 알고 있어서. 에이슬린에 대해서 라면, 무엇이든지」

마음 먹으면, 끝도 없이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얼마나 에이슬린을 있는지 말하는 것만으로도 밤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아.

「계속 계속, 보고 있었으니까」

왜냐하면 누구보다도 봐 왔기에.
이렇게 귀찮은 줄 알았다면, 보지 않으면 좋았을 텐데.
알고 있어도, 계속 봐 버리기에

「그리고, 이미 알고 있었어」

이미, 숨길 수 없다.
인터하이에서 졌을 때에도 보이지 않았던 우는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에이슬린을 꼭 껴안는다.
턱을 타고, 에이슬린의 어깨에도 이슬비가 내린다.

「에이슬린을, 나도 반드시, 좋아하는 거라고」

사실은, 평소 대로 말하고 싶었는데
목소리가 싫어도 떨린다.
이렇게 될 줄 알았기에, 마음을 묻으려 했는데.
이별을 피할 수 없기에, 조용히 묻기로 정했는데.

「나도…… 나도 좋아…… 시로……」

내 등 뒤에 둘려진 손에 힘이 깃든다.
고기와 뼈에 방해 받기에, 아무리 힘을 넣어 안으려고 해도, 마음과 마음의 거리가 0이 되진 않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마음과 마음이 닿을 수 있도록, 에이슬린은 가냘픈 팔에 힘을 담는다.

「……행복하게, 해 주지 않아도, 괜찮아」

더듬거리는 일본어로, 에이슬린이 말을 한다.
그녀도 완전히 울먹이는 목소리다.

「행복은..」

졸업식 전날인데, 교복이 주름투성이가 될 것 같다.
그렇지만, 이제, 그런 것을 신경 쓸 여유조차 없다.
단지 폭발한 감정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시로, 생각하면, 정말 행복하니까」

어째서 좀더, 빨리 말할 수 없었던 것일까.
귀찮다고 하는 편리한 말로 이별의 괴로움에서 도망치지 말고, 어째서 좀 더 많이 그녀와 접하지 않았을까.
최저한의 커뮤니케이션은 했었지만.
그렇지만 좀 더, 많이 할 수 있었다.  많이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

「나도…… 그래」

후회는, 산만큼 쌓였다.
귀찮다고, 외면했었다.
계속 도망치며 후회를 하는 것이, 마주보는 것보다도 편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러니까-- 그렇기에, 행복하게 하고 싶었다」

좀 더 빨리 움직였다면-- 그런 후회는, 아마 일생 동안 지울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너무나도 늦게 마음을 통한 오늘이라는 날이 온 것은, 후회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아니-- 반드시, 후회는 하지 않겠지.

「……정말」

오늘이라는 날을 후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나와 에이슬린 앞에 나타난 많은 벽과 싸워야 한다.
이제 와서 도망은 칠 수 없겠지, 아마 나는, 도망치고 싶지도 않겠지.

「귀찮으니까 ……」

나도 그녀를 강하게 꼭 껴안아 준다..
지금부터 올 귀찮은 나날들과 싸우기 위한 엔진의 열과 격렬한 고동이, 두 사람의 가슴에서 들린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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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졸업식이 막을 내렸다.
토요네와 에이슬린은 통곡을 했고,  사에도 희미하게 눈물을 띄우며 졸업식을 보냈다.
쿠루미는 울지 않았다고 호언 장담했지만, 몇 번이나 눈을 문지른 것을, 시로미는 목격했다.

「그럼, 됐어? 내릴까?」

다섯 명은 지금, 마작부실 앞에 와 있었다.
식 전에는 에이슬린이 시로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기에 개별 행동을 했고 식 이후에는 반친구들과 이별의 말을 주고 받는데 바빴기에, 여기에 온 것은 상당히 해가 떨어진 이후였다.

「응, 좋아―!」
「사진 찍을게」
「스커트 안 보일 것 같아」
「잠깐, 스커트 안은 찍지마?」
「쿡쿡」

소란스런 가운데, 부장인 사에의 손에 의해, 『마작부』 표가 내려간다.
이것으로, 공식적으로 여기는 단순한 빈 방이 되었다.
현 대회의 우승 컵도, 이제 교무실 근처로 옮겨질 것이다.

「……끝났, 구나」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하게 마작부 폐쇄식 마친 후,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차분한 공기가 눈 깜짝할 순간에 지배한다.

부실에서 교문으로 향하는 마지막 길.
각자 한걸음 한걸음을 밟으며, 조용히 걷는다.

이렇게 해서, 첫 출장에서 인터하이 초전 돌파의 쾌거를 이룬 미야모리 여자 고등학교 마작부는, 마지막을 맞이했다.
















【당일 미야모리 여자 고등학교 마작부】
















「그럼, 연락,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놀라울 정도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갈림길까지 겨우 도착했다.
각자 이미 후회를 남기지 않은 것일까, 쓸쓸함을 느끼고 있지만, 뒤를 보지 않고 걷는다.

「합격해야 돼―?, 그렇지 않으면 거북하고」

이 후, 학년 단위로 하는 뒷풀이에 참가했다.
수험생인 사에도 참가 예정이고, 마작부는 당연히 전원 집합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작별회.
아마 마작부 모두 모이기는 힘들 것이다.
마작부의 작별회는, 사에의 수험 결과가 나온 후, 토시가 열기로 했다.

「떨어지면 귀찮아서 안 부르니까」
「웨이!」

시로미의 오른손에는, 졸업 증서가 들어간 통이.
시로미의 왼손에는, 어두운 길을 함께 걷기로 한 소녀의 손이 잡혀있다.

「그 때는, 싸워.」

에이슬린은, 작별회에서 집합그림을 그리고 싶은 것 같다.
싫어도 사복이 될 테니까, 그때까지는 멋진 코디를 하고 싶어, 라고 말하며 쿠루미와 토요네가 서로 웃는다.
어두운 곳을 가로질러가려는 시로미들하고는 달리, 그녀들은 천천히 함께 걸어 가는 것일까.

「그 때까지는 나도 좋은 연인을 찾고 싶은데..」

후후, 웃는 사에는, 그런 네 사람을 언제까지나 지켜볼까.
그녀는 미야모리 마작부의 어머니다.
보살피는 것을 좋아하고, 그 이상으로, 네 사람을 정말 좋아한다.

「어머나, 나는 불만일까?」
「! !」

정정. 다섯 명이다.
여기서 농담을 하는 고문도, 사에는 좋아한다.
연애 감정은 결코 없지만.

「돌아가서 갈아입는다니까!」

너무 기세 타서, 교복에 낙서를 너무 했다.
말을 꺼낸 흑발의 동급생에다가, 졸업의 나쁜 분위기가 겹쳐진 결과이다.
시로미조차 귀찮다고 하지 않고 교복에 낙서를 한 결과, 돌아가서 갈아입지 않으면 가게에 부끄러워서 들어갈 수 없는 사태가 되었다.

「사에의 바보 꽁트에 어울릴 틈은 없으니까!」
「너, 너무하잖아」

위험했다 「퍼스트 키스를 한 상대에게 라고 말할 뻔했기에, 사에는 조금 반성한다.
기세는 무섭다. 정말 무섭다.
그런 말을 해버리면, 향후 여러모로 어색해진다.

「그럼, 나중에」

그래 , “향후”가 있다.
미야모리 여자 고등학교 마작부는 여기서 끝나 버리지만.
그녀들의 인생은, 여기서 마지막이 아니다.
극적인 무엇인가가 시작된다는 것도 아니다.

그녀들은, 아직 여행 도중이다.
앞으로도 몇 번이나 괴로움을 겪고 멋진 만남을 반복하며, 종착점을 목표로 한다.
여행 도중에 찾아낸 것을 쥐며, 곧바로, 앞으로도.

「응」
「고기!」
「옷 어떻게 할까―」
「모처럼이고 일전에 산 것 입어 와―」
「돌아가는 것 귀찮아……」
「자자, 빨리 안 가면 늦어」

그러니까 반드시, 특별한 말은 필요 없다.
만날 수 있었던 감사도, 흘러 넘치는 감정도, 지금은 특별히 말로 할 필요가 없다.
앞으로도 이 관계는 계속될 것이고 얼마든지 마음을 전할 기회는 있다.

그러니까, 조금 쑥스러움을 감추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각자 길을 걷는다.
특별한 약속이 없어도, 만날 것이라 믿고.
또 바로 만날 수 있다고, 향후 긴 인생에서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우선 , 바이바이!」

졸업 증서라는 이름의 약간 고급스런 종이 조각보다, 몇 배나 소중한 것을 손에 넣었다.
그러니까, 그것을 손에 넣을 수 있도록 찬스를 준, 즐거웠던 그 장소에 감사를 담아.
그리고 손에 넣은 소중한 것을 위해.
그 프레이즈를 바치자.
부끄럽기에, 격식을 차린 프레이즈를, 마음 속으로, 전하자.








――――졸업,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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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전 나름 시로편은 울면서 번역했습니다만 -_-;;; 개인적으로는 이런 파스텔 같은 느낌을 좋아합니다.. 애잔하고 잔잔한..
어쩐지 제가 추구하는 쾌락하고 좀 다른 것 같지만 서도. 
앞서 올린 그림은 첨부가 여기에 되어 있길래 지웠습니다.

오늘 내로.. 라고 목표를 정했지만.. 어떻게 하긴 했습니다.. 정말 이런 장편은 하는 것 자체가 도박입니다. 내일 한다고 하면 할 수 있겠지만.. 내일은 내일 할 것이 있으니까요... 여하튼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제가 허가 받은 픽시브 작가분들의 작품을 대략적으로 했습니다. 이제 2차 메세지 보낼 수 있겠군요..

봐주신 분들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h​t​t​p​:​/​/​b​l​o​g​.​l​i​v​e​d​o​o​r​.​j​p​/​l​a​t​_​3​9​_​2​0​_​n​/​a​r​c​h​i​v​e​s​/​5​2​2​4​0​6​5​.​h​t​m​l​
해당 링크는 미야모리 여고가 폐교 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입니다..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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